어제 저녁 시댁에 전화 드리고나서 남편의 표정이 또 안좋아지는걸보고, 왜 그러냐고 묻기도 짜증나기도해서 그냥 모른척했습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을하던 남편이 '여보...우린 애 낳으면 그애에게 너무 기대지말고 자유롭게 살게하자...'
또 시어머니가 남편보고 외롭다는둥 언제 올꺼냐는둥 하소연을 늘어 놨나봅니다.
답답한 맘에, '그럼 우리가 더 서로 사랑하고 위해주면 자식들에게 기대지않고 둘만의 삶만 생각하면서 살겠지...'라고 말했습니다.
시어머니 저에게는 이제 외롭고 돈없고 그런 말씀 안하십니다. 저도 같이 힘들다 돈없다를 대꾸하니 재미가 없고, 그저 지엄마 불쌍하다고 맨날 그러는 막내아들만 또 잡고 늘어지시지요. 다정하지도 재치있지도 못한 성격에 평생 아버님에게 구박당하고 미움당하시고 살으셔서 그저 자식자식...뿐입니다.
제가 여자로 어머님을 평가해도 여자로써 자식키우고 살림하시는건 누구에게 빠짐없지만. 여자로써 남편에게 하는건 정말 정떨어지게 하시는게 눈에 보이거든요. 아버님이 맘잡고 어머님에게 애교부리시면 아무리 자식들 앞이라도 그냥 받아주시지, 꼭 자식들 앞에서 노망났냐고 뭐라고 하십니다. 아마 속으론 좋아 하시겠지만요.
저도 이제 부모가 되겠지요. 자식도 너무 소중하지만 그래도 부부는 부부가 제일 중요한거라고 생각합니다. 두사람이 한몸이 되었으니까 서로에게 정떨어지지않게 조심하고 노력하려고 애씁니다. 부모가 행복해야 자식들도 덩달아 행복해지니까요. 저희 친정부모님이 그렇게 두분이 행복하시니 제가 이렇게 친정은 걱정도 안하고 편합니다. 시부모님의 불화에 어린시절 아빠가 집나가고 안들어오면 울고, 엄마가 도망갈까봐 맘대로 놀지못한 남편이 그저 안쓰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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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중에......
... 조회수 : 1,082
작성일 : 2004-09-02 11:23:46
IP : 211.217.xxx.4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예술이
'04.9.2 11:43 AM (61.109.xxx.11)맞아요. 자식들은 모두 덩달이 들입니다.
우리도 모두 나중에--키워서 날려보내는 새들처럼-- 자식들의 인생에 깍두기처럼 껀껀이 끼어들지 말고 내 인생은 내가 해결합시다.2. 쵸콜릿
'04.9.2 12:04 PM (211.35.xxx.9)맞아요...
남편이랑 사이좋게 오래 오래 사는것이 제일이랍니다 .^^
자식은 덤으로 얻은 기쁨...3. 김흥임
'04.9.2 12:35 PM (211.53.xxx.236)삶이란 희망의 계단을 밟고 죽음의 문턱에 이르는것이라던가요.
누구든지 희망하죠
남편이랑 오래 오래 건강하게...
그러나 어느날 참 내 의지와 무관 하게 홀로도 되고
병들어 쓰러져 야무지게 살았다 싶던 살림 거덜나는것도 순간이고
산다는거 그렇더이다
그저
최선을 다할뿐
큰소리 칠수 있는게 인생은 아니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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