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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파리의 연인 외전. 파리의 결투

cookie 조회수 : 1,104
작성일 : 2004-08-16 13:07:08
어느 님의 블로그에서 본 건데요..어찌나 웃긴지..
더불어 정말 잘썼죠..시청자들의 맘을 정확히 대변해주는 것 같아요..


#회사 휴게실 앞 복도.
작가를 끌고와 자신의 앞에다 내팽기치듯 세우는 기주.
기주: 어제 일 설명해봐.
작가: 신문 못 봤어요? 엔딩 기사로 다 났잖아요.
기주: 내가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하라고.
작가: 다 가짜라구요. 족보 설명해줘요? 필보랑 승경이는 부부고 건이가 아들이라구요.
승준비서는 배우고 수혁이는 드러머고 태영이는 아이스쇼 알바고
당신은 협력업체 사장이라구요. 다 태영이가 쓰는 소설이었다구요!!
기주: 시청률때문에 그래? 시청률이 다 작가책임이라고 생각하나? 그래서 그래?
작가 : 시청률 상관없어요.
기주 : 상관이 없는데 이게 뭐하는 짓이야! 비평때문에 속상해한거 알고있어. 그런거야?
작가 : 그래요. 갑자기 판타지라는게 정말 별거아니구나 싶어졌어요.
비평기사 볼때마다 신데렐라 판타지라고 죄인취급 받는거 지겨워요!!
기주: 그걸 왜 이런 식으로 책임지겠다는 건데. 판타지 스토리에 당당했잖아.
내가 작가를 잘못 생각한거야? 내가 작가를 잘못 봤나?
작가: (단호히) 네. 작가들 다 똑같아요. 다 알았다니까 솔직하게 얘기 할게요.
맞아요. 비평이 제일 커요. 당신이 우상이 되있는한 계속 그러겠데요.
물론 당신은 잘 극복할 수 있겠지만, 작품성 비판에 상처투성이 되서
내가 어떻게 행복할 수가 있겠어요.
사람들 다 그렇게 헛꿈꾸게 만들어 놓고, 내가 얼마나 뻔뻔하면 웃을 수 있냐고요.
기주: (굳은 표정인데)
작가: 그러니까 파토내요.
기주: 안돼. 절대 못해.
작가: 나 그렇게 몰라요? 내가 이런 얘기할 때는 이미 돌이킬수 없는 거라고요.
기주: (작가를 계속해 바라보는데)
작가: (시선을 피하듯) 그만 갈게요. (하며 간다.)
기주: (그런 작가의 뒷모습을 지켜보는데)

#sbs 목동 신사옥 로비.

작가 성큼성큼 걸어 나가는데, 뒤에서 작가를 쫓아 달려나오는 기주.

기주: 작가! (버럭) 작가! (달려가 작가를 돌려 세운다. 작가의 어깨를 잡은채)
너 다른 이유 있어.

때 마침 로비를 지나가던 시청자, 둘을 보게 되고.

기주: 너 이러는 데 다른 이유 있다고. 말해.
작가: 작가가 자기가 만든 허상이 싫어지는데 이유 있어요? 그냥 싫어요.
(기주의 손을 치우며) 당신 싫다고요.
기주: 거짓말 시키지마.
시청자: (가슴아프게 둘을 지켜보는데)
작가: 나랑 나쁘게 헤어지고 싶어요? 그런 거예요?
기주: 거짓말 시키지 말라 그랬어. 안 헤어져.
작가: 자꾸 이러면 나 당신 스토리 속에서 죽여야되요. 나 당신 죽이기 싫어요.
작가도 그냥 계속 하고 싶고 나중에 마음 정리되면
다른 작품에서 당신 웃으면서 보고 싶단 말이예요.
기주: (버럭 화를 내며) 그걸 말이라고해! 지금!
작가: 드라마 쓰다가 망칠 수도 있는거잖아요. 나 힘들게 하지 말라고요. (하고 돌아서는데)
기주: 나 죽어도?
작가: (가던 걸음을 멈추는데)!!!(그러나 돌아볼수 없고 눈물 가득 고이고)
기주: 너 나 죽어도 이럴꺼야?
작가: (그러나 돌아볼 수 없고, 눈에는 눈물이 가득한데,
가득하던 눈물이 작가의 뺨을 타고 흐르고)
이깟 일로 죽을 허상이었으면 아예 부숴버리길 잘했네요. (우는티 안내려 애쓰며..)
그리고 이미 드라마 끝난 뒤에 죽고 사는 거 관심없어요.

하고 걸음을 옮기는데 작가의 눈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한발자국도 못 움직이고 그런 작가의 뒷모습만 지켜보는 기주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을 지켜보는 시청자.

기주: (천천히 돌아서려는데 자신을 보는 시청자가 눈에 들어온다.)
시청자: (그런 기주의 눈길을 피하지 않는다. 그러다 달려가서 작가를 붙잡고 돌려세운다.)

시청자 : 나 무시해요? 메시지 안줘도 알아서 걸러서 볼테니까 판타지로 마무리해도돼요.
2시간 짜리 영화도 아니고 두달을 정주고 눈물흘리면서 봤는데
이제와서 복선도 없이 뻥이야~ 이러는건 반칙이에요.
시청자를 믿고 그냥 판타지로 마무리해요.
그동안 수고했어요. 재밌었고..고마워요.

기주 : (옆에 와서 서고)
시청자 : (기주와 작가를 돌아보며) 방아쇠는 내가 당겨. 당신들은 그저 거들뿐....

우글우글 모여드는 기자들....시청자, 기자들을 돌아보고..

시청자 : 호들갑 좀 떨지마. 소설은 니들이 쓰고 있잖아. 막방할때까지 입닥치고 다들 꺼져.

시청자...노을 속으로 쓸쓸히 사라진다.

- the end -
IP : 203.232.xxx.19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________^
    '04.8.16 1:43 PM (166.104.xxx.79)

    근무중에 몰래 킬킬 거리다가 웃음이 자꾸 세어 나와서 입 틀어막느라고 고생했습니다..
    드라마보다 이게 더 잼나네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 김혜경
    '04.8.16 10:09 PM (219.241.xxx.62)

    흐흐흐

  • 3. ㅜㅜㅜㅜㅜㅜㅜㅜ
    '04.8.16 11:29 PM (211.217.xxx.140)

    ㅜㅜㅜㅜㅜㅜㅜㅜ
    할 일도 참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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