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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님 모시고 살기

공주님 모시는 무수리 조회수 : 1,646
작성일 : 2004-07-15 10:38:35
  혹시 공주님이라 하면 딸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말하는 공주님이란 저희 '남편'을 말합니다.
첨엔 '왕자병'이라고 놀렸는데 날이 갈수록 '왕자병'이 심해지더니 드디어 '공주병'이 되어가네요.

저희 남편은 누가봐도 소위 요즘 말하는 '얼짱'입니다.
게다가 스스로 본인이 '얼짱'이라고 생각을 하구요, 본인 꾸미는데 열심입니다.
밖에 가게에 갈때도 머리 정리하고 옷 갈아입고 나간답니다.
저는요, 딸 하나 있는 것 공주과로 키우고 싶은 친정어머니의 간절한 소망과는 반대로 '털털함'그 자체입니다.
오늘 아침에 우리집 공주에게 투덜투덜했어요.
우리집 공주님 출근하시는데 저에게 차 트렁크에서 뭘 꺼내 줄 게 있으니 나오라나요?
그래서 집에서 입던 옷 그대로 (아래 위 코디 무시한.. 차림) 나갔더니
어제 세일하는 백화점에서 산 본인의 와이셔츠를 주네요. (매대에서 싸게 샀다고 하면서)
그때 확 열받데요.
자기는 동네 가게에 가도 머리만지는 사람이 그래도 난 여잔데
별 급하지도 않는 것 때문에 그대로 나가게 하다니..
화가나서 이번 주말에 카드 확 긁을테니 백만원이상 나와도 너무 놀라지 마라고 해 두었어요.

그리고 이제부터 나 자신 꾸미는데도 정말 본때를 보여주마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홧김에 둘 옷사는데 돈을 막 써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어찌보면 별일 아닌 듯 해도 너무너무 속상해요.
나도 한땐 잘 나갔는데... 철없던 시절의 이야기지만 명품아님 쳐다도 안보던 때도 있었는데..


IP : 220.126.xxx.20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뽀로로
    '04.7.15 2:16 PM (211.211.xxx.2)

    ㅋㅋㅋ 님 남편님 정도는 아니지만 저희 신랑도 약간 비슷한 꽈...
    외출할때는 항상 제가 현관에서 남편 준비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는...^^;;;
    백화점 가면 꼭 남성복 코너 한바퀴 돌고 나오죠. 사는 건 매대물건 뿐이지만...요즘은 남자들 외모도 경쟁력이라긴 하지만 한때 우리도 공주였잖아요?^^ 신랑도 절제 좀 시키시고, 님도 가정경제 안 무너지는 선에서 보조를 맞춰보세요~

  • 2. 깜찍새댁
    '04.7.15 2:17 PM (61.73.xxx.39)

    님...^^
    백만원까진 아니더라도......님도 님 꾸미는데 돈 아까워 하지 마시고....그렇다고 낭비하라는것이 아니라요...
    님도 꾸미는거 좋아하고 꾸미고 싶어하는 여자라는 사실을 남편분께 꾸준히^^주입시키세요.
    담부턴 와이셔츠만 사지말고 내것도 매대에서 사다 주거나 아님 같이 쇼핑나가자고 하세요.
    비싸고 싸고 문제가 아니라.....무언가 가끔씩이라도 자신을 위해 물건을 사고 자기를 위해 무언가를 고른다느것도 참 기쁘지 않나요?
    두분이 같이 그런 기쁨 느끼심 좋잖아요...
    히......
    지나가다가.....주제넘게 한마디 하고 갑니당...=3=3=3

  • 3. 쵸콜릿
    '04.7.15 2:23 PM (211.35.xxx.9)

    형편되심 서로 보조 맞추고 사시면
    보기 좋을 것 같아요...남편분 말려질 것 같지 않은데.
    사주는데로 입어주는 신랑이 고마울 따름이네요 ^^;;;

  • 4. teresah
    '04.7.15 3:45 PM (211.58.xxx.192)

    이번 주말에 확 그어보세요

  • 5. 이영희
    '04.7.15 6:41 PM (211.217.xxx.51)

    뽀로로님!!!!! 저도 미리 나가 기달려요....ㅋㅋㅋㅋㅋ

  • 6. 칼리오페
    '04.7.15 7:21 PM (61.255.xxx.101)

    저희두염.....전 준비하는데 보통 샤워 옷 입고 화장하는데 30분이면 되는데
    곁지기는 배로 더 걸립니다
    이젠 포기하고 저 준비하고 걍 한숨 때립니다...ㅎㅎㅎㅎ

  • 7. 김은희
    '04.7.15 8:05 PM (210.124.xxx.177)

    동병상련!!!!
    아이셔츠 7장 빳빳하게 다려서 주루룩 걸려있는데, 마음에 드는 옷이 하나도 없데요.
    혼인 전에 시댁 여성분들이 이구동성으로 밥 먹는데 10분, 거울 보는데 30분이라고 해서 농담하는 줄 알았습니다. ㅠ.ㅠ

  • 8. 콩콩
    '04.7.16 12:05 PM (211.209.xxx.64)

    저랑 반대시군요. ㅠㅠ
    저는 짝꿍이 얼짱은 아니더라도 하다못해 염색만이라도 했으면 하는데 절때 안합니다.
    새치때문에 미용실 가라고 가라고 해도 안가고 염색시키고 싶으면 저더러 해달랍니다.
    옷입는것도 마찬가지예요. 좀 스스로가 좀 챙겨입으면 어디 덧나나요. ㅠㅠ
    코디..까지는 아니더라도 완전 깨는 조합은 아니어야 하는데.. 다른 남자들은 자기 옷도 가끔 사온다드만.. 이날 입때.. 10년동안 티셔츠 쪼가리하나도 사온적이 없답니다.
    그래서 요새는 아예 냅둡니다. ㅋㅋㅋ

  • 9. minimay
    '04.7.16 12:56 PM (211.108.xxx.43)

    ㅎㅎㅎ 저도 마찬가지...
    만삭인 나와 6살 울아들까정 다 준비시키고, 디카랑 캠코더등 나갈 짐싸고 어떤땐 도시락까정 다 싸도 울남편 옷 아정 못입고 있을적 많더이다...
    잔소리도 하다하다 지쳐 이젠 내비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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