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문어숙회를 아주 좋아해요
대충 데쳐서 기름장이랑 주면 내가 먹을까봐 그러는지
밥먹기 전에 그거 먼저 다 먹거든요
하루는 어시장 갔다가
살아있는 문어 통실한 놈으로 샀어요
까만 봉다리에 물이랑 같이
낑낑대며 집에와서는
세탁실이 서늘하고 어두워서 거다 넣어두었죠
신랑 퇴근시간 맞춰서 삶으려고
아기랑 낮잠 한숨자고 나왔는데
세탁실 앞이 바로 부엌인 집에 살때인데
부엌바닥에 이상한 길이 나 있더군요
꼭 민달팽이 기어간 자국 같은거
것도 커고 꼬불꼬불하게
겁이 더럭나고
이게 뭐냐
애기를 업고 튀어야 하나
정체를 밝혀야 하나
한순간이지만 무지 고민했어요
원인은
문어가 봉다리를 탈출하여
가스오븐밑에 착 달라붙어 있더군요
그때 애기는 어리고 모성애가 마구마구 발휘될때라
얼마나 놀랐던지
괘씸한 문어
바로 끓는 물속으로 들어갔죠
울신랑은 잘도 먹더만
나는 너무 놀라고
그 빨판 떼낸다고 고생을 하여
한 젓가락도 못먹었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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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펭님 글 보니 생각이나서
창원댁 조회수 : 880
작성일 : 2004-07-08 16:27:55
IP : 211.50.xxx.16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달개비
'04.7.8 5:16 PM (221.155.xxx.120)문어 살아있는거면 무지막지 했을텐데....
개네들 덩치 커잖아요?
창원댁님 놀란가슴에... 그래도 어찌 잘 잡았나봐요?2. 키세스
'04.7.8 5:26 PM (211.176.xxx.127)ㅋㅋㅋ 빨판 떼낸다고... 얼마나 고생을... ㅋㅋㅋ
3. 창원댁
'04.7.8 5:36 PM (211.50.xxx.162)마을버스 같은데, 마을버스를 아시다니 지역주민이신가봐요
반가워서요 ^^4. 이론의 여왕
'04.7.8 6:04 PM (203.246.xxx.134)넘 재미있어요. 상상해보니 웃음만 나네요. 죄송죄송...^^
5. 깜찌기 펭
'04.7.9 12:33 AM (220.81.xxx.201)어릴때 죽도시장에도 도망가던 문어가 제다리를 감아서 기절할뻔 했던생각이..
그날밤 저 경기일으켜서 우황청심환먹고 겨우잤데요. --;6. 밴댕이
'04.7.9 7:25 AM (68.73.xxx.73)남의 집 얘기라고 웃으며 듣지요,
전 아마 얼라 업고 가출을 하지 않았을까나...싶군요.7. 쌀집고양이
'04.7.9 8:47 AM (64.203.xxx.167)문어는 물밖에서두 숨쉬나보지요?
하긴...가장 생존본능과 적응력이 탁월해서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것이 문어라고 하더군요.
심지어는 부엌 가스오븐렌지 밑에서두...ㅋㅋㅋ8. 김혜경
'04.7.9 9:20 AM (218.237.xxx.177)희망이 샘솟는 글에 잠시 행복해지네요^^
저에게 용기를 주시는듯....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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