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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긴 뭘 알아!

쌈닭 조회수 : 612
작성일 : 2011-07-21 13:34:58
남편이랑 전화로 한바탕 싸우고 열받아서 올려요.

7개월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이놈이 이쁘긴 참 이쁘지만
너무 속상하게도 토끼잠을 잡니다.
밤에도 열두번씩 깨서 젖먹으며 자구요.
낮에도 기껏 재워 놓으면 10분, 20분 자고 깨기 일쑤예요.
금쪽같은 새끼지만 그럴땐 정말... 얄밉고 짜증나죠.

저는 집에서 재택근무하면서 일해요.
아이를 재워놓고 일을 좀 하려고 했는데
30분동안 아기띠를 하고 돌아다녀도 잠은 안 자고 보채기만 하고...
어깨는 빠질 것 같고 마음은 급하고 피곤한 와중에 남편한테 전화가 왔어요.

잘 있냐, 애는 잘 노냐... 뭐 그런 전화인데
제가 속상한 마음에 남편한테 넋두리를 좀 했어요.

"할 일은 잔뜩 밀렸는데, 애가 안 자. 계속 아기띠했더니 어깨도 아프고
겨우겨우 재워놨더니 10분만에 깨고.. 정말 힘들어 죽겠어"

그랬더니... 듣고 있던 남편 대답이
"그래, 알았어"

그 말을 듣고 제가 뚜껑이 확 열렸어요.
알긴 뭘 안다는 건지... 아내가 힘들다고 하소연하는데 그걸 대답이라고 하는 건지.
그냥 흔해빠진 말로 힘내라든지, 고생이 많다든지.. 그 정도만 됐어도 좋을걸.
승질나서 마구 퍼부었더니 그럼 자기보고 어쩌라는 거녜요.
지금 달려가서 애기를 봐줄수도 없는데 나보고 어쩌라고.

아니, 누가 당장 무슨 해결책을 달랬나요?
원래도 뭐 그리 다정다감 세심한 남편은 아니지만 그런 대답에 화나는 걸 남편은 이해도 못 하네요.
요즘 자꾸 아무것도 아닌 일에 짜증내서 힘들대요.
화내는 제가 정말 예민한 건지... 남편이란 자의 공감능력은 왜 이리 떨어지는지... 속상하기만 합니다.
IP : 112.171.xxx.19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1.7.21 1:39 PM (147.46.xxx.47)

    한분은 육아랑 자택근무에 지치시고 한분은 업무에 지치신거같은데요~
    두분 모두 서로한테 위로받고싶어하는게 눈에 보여요.너무 속상해하지마세요^^;
    남편분은 당장 어떻게 해달라는 의미로 오해하셨나봐요.남편분도 속상하실거에요~

  • 2. 그래서
    '11.7.21 1:44 PM (121.154.xxx.97)

    금성 남자 화성 여자 어쩌고 저쩌고 하는 책 있잖아요~
    여자와 남자 달라요~ 많이요~
    아내는 그냥 위로를 받고싶은뿐인데 남편은 현실적 도움을 못주는게 안타깝고...
    더운데 시원한 냉커피 한잔마시고 릴렉스 하세요~

  • 3. 음...
    '11.7.21 1:46 PM (122.32.xxx.10)

    안 그래도 더운 날씨에 아이에 시달리고 지쳐서 너무 힘드신 거 같아요.
    그치만 그래도 원글님 남편분은 양반이라는 댓글 달려고 로그인 했어요.
    그렇게 다다다다 했는데, 너는 집에서 애보면서 놀고 나는 나와서 돈 번다 는
    식으로 말하는 남편들도 많아요. 원글님 남편분 정도면 괜찮아요...
    여유가 되시면 베이비시터를 잠깐이라도 불러서 좀 쉬시라고 하고 싶어요.

    그리고 남편은 앞으로 그 어린 아이를 함께 키우면서 나와 동지가 될 사람이에요.
    미우니 고우니 해도 내가 없으면 내 아이의 보호자가 되어줄 유일한 사람이구요.
    많이 지치고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아이는 자란답니다. 순식간에 옛일이 돼요.
    나의 동지를 적으로 만들지 마시고, 조금 마음을 느슨하게 가져보세요.

    저도 삼복더위에 둘째를 낳고 큰애랑 같이 혼자 껴안고 죽을 뻔 했었어요.
    원글님 마음 누구보다 잘 알구요, 그 시기의 저도 원글님과 비슷했어요.
    그런데 그때를 지나고 보니, 내가 좀 더 잘 보낼 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힘내세요... 국방부 시계처럼 애들 시계도 돈답니다..

  • 4. 연애할때도느끼는거
    '11.7.21 1:46 PM (116.37.xxx.46)

    남자들은 원래 그렇잖아요
    화성에서온 남자 금성에서도 여자를 봐도 나오구요
    남자들은 늘 해결책을 제시하려구요해요

    저도 얼마전에 낮에 통화하다가
    집에 벌레 들어왔다구 꺅꺅 댔더니
    자기가 가서 잡아 줄 수도 없는데 어쩌라는거냐고 그랬어요
    평소엔 정말 제 손과 발이 되어주는 자상한 남자인데도....

    힘내세요!!!

  • 5. 저희남편도
    '11.7.21 1:52 PM (14.47.xxx.160)

    그럽니다.
    뭔가 불리하다 싶거나 귀찮은 상황에서 성의없이 무조건 알았어...알았어...
    알긴 대체 뭘 안다는건지?

    자꾸 그래서 어느날은 물어 봤어요..
    " 그래.. 당신이 알겠다니 도대체 뭘 알고 있는지 말해봐요~ "
    대답은 역시나 " 알았어" 이런~~

    그냥 그려러니 합니다...

  • 6. 동지
    '11.7.21 2:29 PM (222.235.xxx.35)

    저희 아이도 11개월. 저두 자택근무 하고 있어요. 애 보기 정말 힘들죠...ㅜㅜ 저두 오늘 낮에 업무상 전화 통화 하는데 애가 자꾸 울면서 안아달라고 그러구...지금은 낮잠 재워놓고 조금 한가하네요.
    밤에 열두번씩 깨는건 우리애도 그랬어요. 원인은 밤중수유땜에 그런거에요.
    젖빨면서 자던 버릇땜에 젖 빼면 자기도 모르게 일어나죠...주말에 날 잡아서 하루 밤 샌다 생각하시고 밤에 젖 물리지 말고 토닥여 안아서 재우세요.
    하루나 이틀만 밤에 고생하시고 밤중 수유 끊으시면 토끼잠 자는거 좋아질거에요.
    밤에 잠을 설치니 낮에도 잠을 설치는겁니다. 화이팅 하세요.

  • 7. 동지
    '11.7.21 2:31 PM (222.235.xxx.35)

    참고로...주말에 제가 안으면 젖냄새 땜에 아이가 더 많이 울어서 애 아빠가 재웠어요.
    한시간에 한번씩 깨서 울었지만 하루 고생하니 이후로 훨 편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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