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땅에 서민으로 산다는건 고통이지요

서민만 죽어요 조회수 : 309
작성일 : 2011-04-26 12:19:38
두달 전에 언니에게 전화 받기 전까진 우리 집엔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는 보통 서민들 이었습니다.

전화 내용은 팔순 노모가 부산2저축은행이란 곳에 동생과 어머니 명의로 각각 8천 만원 정도 예금이 들었다는것

그리고 계열사가 영업정지를 당해 부산2는 아직 영업하고 있으나 인출하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 줄을 서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팔순 노모는 중풍으로 한쪽 다리가 힘이 없어 서 있는게 불가능 합니다.

부산에 살지 않는 저는 그런 은행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결혼 못한 언니와 동생의 결혼 자금이고 이자로 생활비

보태고 약값 대면서 아껴사는 노후 자금이였습니다.

두달 동안 눈물 마를 날 없이 매일 같이 울고만 계신지라 제 적금 만기 된 천만원을 어머니 계좌로 보내 드리고

일단은 안정하시라 풍이 또 오는 날엔 그일이 돈 잃는 것 보다 더 힘든 일이다 매일 같이 이야기 했는데 어제

뉴스를 보고 기가 막힙니다. 그 추운날 목숨을 걸고 줄을 서서 번호표를 타왔는데 그 다음날 영업정지가 되어

쓸모 없는 종잇 조각으로 만들더군요.  젊은날 남편 잃고 안 입고 평생 아껴 자식들 결혼자금이고 노인네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고 자식보다 든든하게 믿던 돈인 노후자금인데 어느 누구는 직원들이

나서서 영업정지 알려주고 예금도 다 찾게 해줬다니 어젯밤 노인네가 뉴스를 들으셨는지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꺽꺽 넘어가며 우는데 세상에 나서 돈이 뭐 길래 나 많은 노인네 이리 힘들게 하는지 목이 막혀 저도 같이

울었네요. 능력없는 언니와 동생도 미워지고 한없이 기대오는 어머니의 마음도 이젠 부담스러워 지려 합니다

이날까지 정부 하는 일이라면 어긴일 없고 연체료 무서워 세금한번 떼 먹은일 없고 저축하면 나라 살리는 거라

고만 생각하고 살아온 팔십 평생의 가슴에 피눈물 나게 하는 이 정부가 소름끼치도록 싫습니다.

부자가 아니라서 이때까지 그 정도의 재산이 평생 내 몫이겠거니 살아온 개미 같은 서민들은 그 마저도 지키지

못하게 법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며 부자들에겐 법도 없고 오로지 편법만이 존재하는 이 나라는 서민을 위한

나라는 절대로 아니라는걸 뼈져리게 느낍니다.
IP : 114.201.xxx.4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4.26 2:10 PM (125.131.xxx.65)

    그 한이, 그 망연자실함이 전해져 읽으면서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뉴스를 보니 정말 분노가 치밀어오르더군요.
    어머님 부디 건강 더 상하시지 않길 기도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43057 송도신도시 중학교 중에서 어디가 좋을까요? 2 송도 사시는.. 2011/04/26 422
643056 변산 여행 예정인데.. 방사능 백합이요. ㅠㅠ 3 봄소풍 2011/04/26 832
643055 이사방향 ............어떻게 정하죠???? 6 이사 2011/04/26 566
643054 10년전이나 20년전이나 월급, 일당, 연봉 안 바뀐 곳 많아요 15 ... 2011/04/26 1,750
643053 유치원 생일파티 음식 이정도면 4 될까요? 2011/04/26 832
643052 저 보이스 피싱 전화 받았어요.. 3 가슴떨려 2011/04/26 716
643051 제가 포기못하는 일회용품 45 포기못해 2011/04/26 11,412
643050 아싸하고 집에 들고가서 보니 ㅡㅡ;; 3 두근에돼지고.. 2011/04/26 1,430
643049 뉴질랜드 영양재ghr과 미국산 혀밑에 뿌리는 성장호르몬제 써 보신분 성장 2011/04/26 475
643048 변기 막혔어요 ㅠ.ㅠ 13 2011/04/26 753
643047 임재범이 노래를 잘 하나요? 46 노트닷컴 2011/04/26 6,667
643046 카드 추천해주시구요. 백화점10%.. 2011/04/26 118
643045 오늘도 재활용 분리수거 실패했어요. 11 재활용 2011/04/26 850
643044 시애틀근처 관광할만한곳 추천좀 해주세요. 5 궁금 2011/04/26 461
643043 볼만한 영화 감히 추천해도 될까요 1 .... 2011/04/26 394
643042 중학교 성적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씀들하시는데 궁금해요. 17 여기는 대구.. 2011/04/26 3,044
643041 산부인과 의사가 70%는 분홍옷 준비하라는데...(극성맞은 아들이 있어서리 ㅠ.ㅜ) 8 맞겠죠?? 2011/04/26 1,247
643040 상속세가 3억 5천 정도라면 상속을 얼마나 받았다는거죠? 4 ㅇㅇ 2011/04/26 1,900
643039 김제동씨가 책을 냈군요~(관심있으신 분만 클릭) 9 ... 2011/04/26 764
643038 김완선 - 유리창엔비 3 링크걸어요 2011/04/26 651
643037 경주에사시는분들 날씨좀가르쳐주세요. 1 수학여행 2011/04/26 126
643036 연회비 없는 신한카드 있나요? 4 초보맘 2011/04/26 1,911
643035 선진포크 돼지고기 2 dd 2011/04/26 403
643034 드롱기오븐,전자렌지대신 광파오븐 어떤가요? 4 추천 2011/04/26 816
643033 아이피를 기억했다가 특정글에 공격하는 사람들은 18 이해 2011/04/26 747
643032 시골에서 채소를 보내주셨어요. 6 채소 2011/04/26 894
643031 내년에 캐나다갈 초등5아이,무얼 준비시킬까요?? 4 서린맘 2011/04/26 512
643030 잠시 머물다가는 언니에게 생활비? 괜찮을까요? 3 청소 2011/04/26 974
643029 이땅에 서민으로 산다는건 고통이지요 1 서민만 죽어.. 2011/04/26 309
643028 닦아내는 용도의 스킨으로 존슨즈베이비스킨 괜찮을까요? 5 벌룬 2011/04/26 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