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음식가지고 장난치는걸 못 봐주겠어요...

두돌쟁이 조회수 : 566
작성일 : 2011-04-25 00:01:44

저희 딸 얘기에요. 이제 갓 두돌 지났구요, 세살이지요.
말도 잘 하고 말귀도 잘 알아듣고 노래도 잘 부르고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어요.
더할나위 없이 착하고 예쁜 아이에요.


아.. 그런데.. 제가 나쁜 엄마인거죠.
다른건 다 봐주겠는데, 음식 조물거리는걸 못 봐주겠어요.
물을 입에서 뿜어낸다거나, 물컵에 손을 집어넣거나, 과일 종류 손으로 으깨거나,
반찬을 손으로 집어먹거나 밥알을 식탁에 뭉개어버리는 등의.. 그런 행동을요.
차라리 다른 저지레.. 화장품 한통을 바닥에 다 쏟아붓거나,
화분의 자갈들을 다 바닥으로 꺼내놓거나 쓰레기통을 뒤집는건 봐주는데요. 정말요.
음식 이외의 것들로 장난치는건 그냥 냅뒀다 어느 정도 논것 같으면 치우는 편인데,
유독 식탁에서 먹는걸로 장난치는 그 순간에는 제가 저를 봐도 심하다 싶게 아이를 혼내고 화를 내요.


제가 어릴 때 부터 먹는 교육을 좀 엄격히 받았기도 했고,
남편이 입이 짧고 좀 깨작거리며 먹는 습관이 있어서 결혼해서 먹는걸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뭐 그런 영향이지 않을까.. 그리고 지금 제가 딱 38주된.. 곧 출산 예정인 임산부라서
애가 음식 어지르는걸 보면, 다른걸 치우기보다 손이 더 가는 일이니까.. 내 몸이 힘들어 그런거라고..
내심 나를 변명해 보기도 하지만요.


사실 하루 종일 두돌쟁이랑 저랑 마주보고 상호작용을 하는 시간이 하루 세끼 식탁에 마주 앉는 순간이라서
그 외의 시간에 장난치고 저지레 하는건 제가 딱 그 순간을 목격하는건 아니라서 그런것 같기도 하구요.
오늘도 정말 아침 점심 저녁 딱 세번 정말 미친 뭐같이 애한테 길길이 날뛰며 화냈어요.
그렇게 하는게 두뇌발달에 좋다더라.. 정말 그러고 놀면 재미있기도 하지요 실은..
하지만 막상 음식으로 장난치는 그 순간이 오면 참아야지 참아야지 하면서도 정말 미쳐날뛰게 된다니까요.


요즘엔 그 인내의 시간이 점점 줄어들어서 그만큼 화내는 시간이 더 길어지구요.
밤마다 내일은 밥 먹을 때 마음을 비워야지. 이렇게 치우나 저렇게 치우나 같은거다.. 계속 각인해 보지만
아마 내일도 아침 점심 저녁, 딱 밥 먹는 시간에 애한테 소리지르고 화낼것 같아서 이 밤에 무척 우울하네요.


어떻게 인내심을 더 기를까요.. 어떻게 제 아이를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해 줄까요.. 휴..



IP : 121.147.xxx.17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lang
    '11.4.25 12:22 AM (125.179.xxx.133)

    저도 두돌지난 아이가있는데..둘째지만.....
    그정도 개월수면 조금 이해해주셔요......저도 참을인자 몇개씩 새기며 밥먹여요.......ㅋㅋ

    요근래 어린이집다니면서 눈에띄게 좋아져서 식사분위기도 조금 나아지긴한 요즘이지만...제 주변아이들보면....7-8먹어도 흘리고 돌아다니고 그런애들많아요....
    저도 다른건몰라도요...밥먹다가 티비보느라 넋놓고....쩝쩝거리고....질색해요.....ㅠㅠ
    아이들키우면서 책도보고 이것저것 읽고 듣고하다보면 보통 밥상머리교육은 두돌전에 이뤄놓은게 평생간데요.....저도 그래서 요새 더 조바심을 내는지도 모르구요....
    기분좋은 식사시간이 되도록 서로 노력해봅시다.....

  • 2. ㅎㅎㅎ
    '11.4.25 10:01 AM (211.176.xxx.112)

    그래서 저는 참다 못해 식탁의자에 가두고 손 닿는 범위내에 엎지를것을 닿지 않게 두고 제가 떠 먹였습니다.ㅎㅎㅎ
    하루 이틀 지나서 또 줘보고 또 엎지르면 그 꼴을 못보니 또 멀찌감치 두고 떠 먹이고...
    그러다 보니 어느샌가 먹을거 가지고 일부러 장난치는 일은 없어졌어요.
    세월이 지나 애가 큰건지 아니면 제 엄마 성질을 알아서 먹을 걸로는 장난을 안 치는건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ㅎㅎㅎ
    싱크대 뒤집고 냄비 다 꺼내서 두들기고 그런거 다 그러려니 하는데 진짜 먹을 걸로 장난 치는건 저도 못봐요.ㅎㅎㅎ

  • 3. 아직
    '11.4.25 1:32 PM (121.134.xxx.50)

    아기니깐 그렇다..라고 자꾸 원글님 마음에 세뇌를 시키세요. ^^
    그러면 마음이 지옥에서 천국(귀여움)으로 바뀝니다.
    그리고, 만 두돌지난 거라면 아직 그럴만한 나이예요.
    아이들 성향에 따라서 손에 뭐 묻는거 신경 안쓰는 아이들은
    4돌 넘어도 좀 그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42157 농부의 하모니카 연습연주-고향생각, 봄날은 간다, 대전부르스 - 5 해남사는 농.. 2011/04/25 518
642156 남편과 평생을 같이 살자니 한숨만 나오네요.. 4 언젠가는 2011/04/25 1,755
642155 이틀뒤 수술로 둘째낳아요~힘을 주세요. 10 2011/04/25 458
642154 봄은 남자의 계절인가요 ㅠㅠ 5 아름다운봄날.. 2011/04/25 499
642153 아 정말 이 처자 얼굴 안타깝네요. 34 봄아 -- 2011/04/25 16,856
642152 싸울때마다 집나가는 남편, 버릇 고치는 방법~~~ 9 이혼하고싶다.. 2011/04/25 3,950
642151 커피머신이냐? 커피메이커냐? 10 아메리카노 .. 2011/04/25 1,320
642150 동방신기 팬 여러분~~동방신기 라이징선 리허설 무대인데요 같이 봐요~~ 23 동방 홀릭 2011/04/25 1,262
642149 용인대 체대학생들 말투..ㅠㅠ 9 2011/04/25 2,894
642148 올해 농작물엔 방사능 영향이 크겠죠(쌀, 밀가루.. 요런거)? 7 급걱정됨. 2011/04/25 1,125
642147 장볼때 뭘사세요? 1 .. 2011/04/25 399
642146 3주 미션 - 얼굴 가꿔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9 동안미션 2011/04/25 1,792
642145 일반 채소 대신 새싹 채소 3 대안이 되려.. 2011/04/25 679
642144 대학병원 소아과 가려면 진료의뢰서 있어야 하나요? 10 아기엄마 2011/04/25 1,290
642143 쥐그림’ 3차 공판, ‘개콘’보다 웃겨라 4 저녁숲 2011/04/25 647
642142 과거에 혹시 생리가 수개월 멈췄다가 다시 시작하신 분 있으세요? 11 생리 2011/04/25 1,391
642141 정말 후회되는 결혼.. 6 괴롭이 2011/04/25 3,283
642140 아까 에스프레소 한잔 먹었더니 4 ㅠㅠ 2011/04/25 774
642139 일반인이 부르는 부활 노래... 들어보세요~^^ 4 태원쌤 2011/04/25 698
642138 미국에서도 원전 터졌었나요 5 방사능 무셔.. 2011/04/25 856
642137 일방사능 하루에만 154조베크렐 대기로 퍼져 3 일본 나쁜 .. 2011/04/25 772
642136 음식가지고 장난치는걸 못 봐주겠어요... 3 두돌쟁이 2011/04/25 566
642135 궁금한게,,,어째서 대기중에 방사능이 많은데 수돗물에선 검출 안된다 나올까요 8 방사능 무셔.. 2011/04/24 1,315
642134 어떻게 할까요... 월화수목금금.. 2011/04/24 205
642133 생리가 할듯말듯 5 아 쫌 2011/04/24 1,014
642132 컴퓨터용 의자 하나 살려고 하는데 조언좀.. 4 의자 2011/04/24 361
642131 참 감미롭게 노래하셔요... 2 유익종씨 2011/04/24 190
642130 파운데이션 브러쉬 쓰시나요~? 10 rachel.. 2011/04/24 1,274
642129 방사능이 두렵다고 임신을 포기해서는 결코 안됩니다. 31 긴수염도사 2011/04/24 2,830
642128 내마음이 들리니 오늘 처음 봤는데 4 gg 2011/04/24 1,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