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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없는 사람되었지만 이제 즐기려고요

흐린하늘 조회수 : 895
작성일 : 2011-03-01 17:21:29
시누이와 잘 지내다가 어찌 어찌해서 사이가 멀어지고

앞에선 간을 다 빼줄듯이 하다가

수틀리면 뭔 짓을 해놨는지

시부모님이 제게 등돌리고 다른 형제도 등돌리고

말이 맏며느리지 아무도

집안행사 제게 안물어보고

남편이 다 알아서 합니다

저는 참석만 하고 행사에만 갑니다

유난히 저와 삐걱 거리던 시모는 또다른 며느리만 좋아하고

이 부분은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잘하면 나댄다고 미워하고

못하면 어찌그리 못하냐고 미워하고

시부에게 잘 해도 경쟁자인양 못마땅해하고

시부에게 연락을 소흘히 하면 자식된 도리를 하라고 또 미워하고

맞출수 있는 장단이란 건 존재하지 않았나 봅니다

어느 처자의 생각처럼

잘하면 알아줄거나 믿고 잘하면 나중엔 행복해질거라 믿었는데

그게 순진하고 바보같은 생각이었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요

너무 많이 와버렸는데...

그래서 이제는 즐기려고요

이제는 돌아갈 길도 모르니

즐기는 방법 밖에 안남은듯해요

잘해도 못해도 어찌해도 어차피

존재감없는 며느리일 뿐인데

마음에 한 점 과제물 남기지 말고

그냥 기본은 하고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던 마음의 짐,덜어버릴까 해요

그리고 이 시간을 즐길거예요

방황하느라 감정기복 심한 엄마를 견디느라 힘들었던 아이에게 사죄하고

이제는 흔들리지 않으려고 해요


한때는 아들 많은 집안에 귀염받는 딸이었는데

지금

거울속엔 왠 까칠한 40대 아주머니 한 분 낯설게 저를 바라 보네요


IP : 211.44.xxx.9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요즘
    '11.3.1 5:29 PM (110.15.xxx.198)

    제 마음과 비슷하네요.
    "거울속엔 웬 까칠한 40대 아주머니........"가슴에 와 닿네요.

  • 2. 마크
    '11.3.1 8:49 PM (121.167.xxx.51)

    '존재감'이란 어휘가 비장하게 들려요.
    그 분들과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게
    지내세요.
    현재는 과거의 축적물이라
    현재가 갑자기 변하진 않겠지만.
    자신이 어쩔 수 있는 건
    현재 뿐이죠.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원글님.
    기운 내세요. 토닥토닥 ^^

  • 3. ㅜㅜ
    '11.3.1 11:50 PM (211.44.xxx.91)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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