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밥솥사서보라돌이맘님따라해보신분

[진주]

전기밥솥을 사서 보라돌이맘님 흉내내보려고 하는데요.
전기압력밥솥 썼던 사람이라 밥맛이 없으면 어쩌나 해서요..
압력에 야채를 넣으니 다 뭉그러지고 콩나물은 아삭거리지 않고 몇번 시도하다
말았는데
밥 잘 안먹는 아이가 있어서 다시 시도해보고 싶거든요.
방금 한 맛있는 반찬한가지에 따뜻한 밥을요~

코끼리는 비싸지만 추천하시면 사고
쿠쿠나 쿠첸은 저렴하던데 어떨지..


경험맘님 글 좀 남겨주세요.
그냥 지르려다가 하루 더 참고 결정하겠습니다.^^

[보라돌이맘]

진주님. 안녕하세요.
이 글을 방금 읽었어요.
늦은 답글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전기압력밥솥을 지금까지 써 오셨고 그런 쫀득하고 찰진 압력솥밥이 진주님 입맛에 잘 맞다면...따로 전기밥솥은 구입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희집은 전기밥솥의 포슬한 밥맛이 좋아서 10년이 넘게 이 밥솥으로 밥을 해 먹고, 밥 지으면서 이것저것 넣어서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일단 가장 중요한것은 기본적인 효용성이라고 생각해요.

밥 짓는 용도로 매일 쓰이기만 한다면 부가적으로 다른 음식만들기는 상황에 따라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 아무 문제없이 편하게 쓰시겠지만...
압력밥솥의 그 밥맛에 길들여져 있는 입맛에 전기밥솥 밥맛이 그다지 맞지 않으면...
이 밥솥을 사용해서 밥짓기 자체가 아예 귀찮고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하겠지요.
갓지은 밥이 내 입맛에 맞지않으면...밥하고 반찬하는 재미도 전보다 많이 반감되구요.
그냥 시험삼아 사보기에는 전기밥솥이라는게 워낙에 기본 크기가 있어서 부엌자리를 많이 차지하게 되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가전제품들...특히 주방가전제품인 경우는 처음에 기대하며 한두번 써보고 생각보다 비효율적이거나 불편하다 싶으면... 그 날로 부엌자리만 차지하는 천덕꾸러기가 되어서 아예 손이 가질 않게 되지요.

지금 쓰고 계신 밥솥이 고장나거나 못쓰는 상태가 아니라면 좀 더 사용하시면 좋겠구요.
평소에 찰기는 압력솥밥보다 많이 떨어지지만 고슬하게 지어지는 냄비밥을 좋아하시면...
저희집같은 기본 전기밥솥으로 지은 밥도 입맛에 잘 맞을 꺼 같습니다.
더 중요한것은...진주님 뿐만 아니라 그 전기밥솥으로 지은 밥을 함께 먹는 가족분들께서 선호하시는 밥맛은 어떨지도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시면 좋겠어요.

벌써 점심때가 돌아왔네요. 맛난 점심 드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진주]

아이고..보라돌이맘님 직접 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에 친정가서 전기밥솥 밥 함 먹어보고 결정하려구요.
보라돌이맘님 밥하나 반찬하나씩 하는게 넘 부러워 맘 접기도 어렵네요^^
나중에 아이들 잘 먹이면 인사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