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위한 그릇.. 그리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첫비행]

일전에 저질렀던 그릇이 도착했습니다. 레녹스 솔리테어 화이트 5피스 6세트. 총 30피스군요.
처음엔 그냥 제가 가질까 하다가 맘 바꿔서, 귀국하면 어머니께 드릴 생각입니다.
반지 팔아 월세 지하 단칸방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하셨던 분입니다. 아니, 신혼다운 신혼도 없었군요.
가세가 기울대로 기운 집안에 시집 오셔서, 참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큰어머니가 안 계신 탓에, 둘째 며느리면서 맏며느리 노릇 다 하시고, 몇 달 씩 밀리기 일쑤이던 얼마 안 되던 아버지 월급으로 살림을 꾸려오셨던 분입니다.
아버지가 예전에 옛날(?) 여성관을 가지고 계셔서 맘대로 친정 한 번 다녀오시지 못하셨죠. (지금이야 많이 바뀌셨지만) 아니, 친정식구들에게 폐 끼치기 싫으셔서 힘들다는 내색 한 번 하지 않으셨던 분입니다.
아버지 직장이 지방으로 이전하는 바람에 피붙이, 아는 이 하나 없는 곳으로 그것도 석달이나 먼저 저희 둘을 데리고 내려오시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행동하셨지만, 어렸던 저희 둘을 재우고 나서 밀려드는 외로움과 막막함에 몰래 우시기도 하셨죠.
없는 살림에도 저와 동생에겐 부족함을 느끼지 않게 하시려고 참 애 많이 쓰셨었습니다.
당신 번듯한 옷 한 벌 마련하지 못하시구, 항상 저희 것을 먼저 챙겨주셨죠.
그럼에도 바이올린 배우게 해 달라고 철없이 조르던 국민학교 1학년 생이던 저를 달래시면서 얼마나 속이 상하셨을까요. 하지만 어머니는 없는 걸 아쉬워하기 보다 있는 것에 감사하시는 분이었고, 저희들도 그렇게 가르치셨습니다. 그래서 없는 살림이었지만, 비교적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여태까지 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부모님 저 동생 이렇게 4식구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결과인지, 살림이 많이 펴졌습니다.
회사에서 퇴직 당하셔서(!) 어쩔 수 없이 시작했던 아버지의 일도 생각외로 잘 풀렸고, 저와 동생도 취직해서 자리를 잡은 상태구요. 곧 더 넓은 아파트로 이사도 갈 예정입니다.
젊어서는 그렇게 빡빡하시던 아버지도 지금은 많이 바뀌셨습니다. 어머니 뜻을 먼저 챙기시구, 이것저것 하고 싶은 거 해보라고 밀어주시고 계세요. 집안 소파랑 장식장도 앞장서서 바꿔주시고, 기념일도 그냥 넘어가시던 분이, 반지 없다구 반지며 액세서리 선물했다는 말에 세상이 망할 징조인가.. 라면서 경악도 했습니다. 역시 나이드시면 변하는 걸까요?

어쨌든, 이제는 어머니가 공주님처럼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어머니, 예쁜 것이나, 꾸미는 거 참 좋아하십니다. 아기자기 살림 하시는 것도 좋아하시구요. 요리도 엄청 잘 하시고, 손재주가 좋으셔서, 어려서 저희 옷이나 인형 같은 것도 직접 만들어주시곤 했습니다.
예쁜 그릇이나 주방용품도 참 좋아하시죠.
이번에 이사갈 새집도 어머니 뜻대로 꾸미시게 할 생각입니다. 그동안 동경만 하셨던 그릇들도 이번 미국 파견 근무 기간 동안 실컷 사 둘 생각입니다.
근데 질문 하나 드릴께요. 기본 5 피스 셋팅 이외에 어떤 그릇들이 손님 치루거나 살림할 때 유용하게 쓰일까요? 원, 살림해 본 적 없는 싱글이니, 고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조언 부탁드릴께요.

[고은옥]

페루여행 부럽다,,하면서 들여다 봅니다,

이제 엄마는 공주보다 왕비가 더 어울릴 것 같구요
첫 비행님이 공주 하셔요,,,,,,,,,,,,,

그릇 이쁜거 많이 사셨죠,,,,,,,,,,,,,,
코닝사셨나요,,,,,,,,,,,,,,,
자리 안 차지하고 막 쓰기 참 좋아요 물론 이쁘기도 하구요,,,,,,,,,,,,,,,,,,,

세트보담은 종류대로 10개씩,,이면 더 좋겠죠,,,,,,,,,,,,,,,

시댁도 저도 코닝 ..........부담없이 잘,그리고 깨지지 않아 오ㅡ래 쓰고 있어요,,,

글구 가벼워서,,,,,,손목에 무리도 가지않아서....
아짐씨들이 젤루 편하게 이뻐하는 그릇들이랍니다,,,,,,,,,,,,,,,,,

[Terry]

기본 5-피스 세팅을 필요한 만큼 사시면 되구요... (보통 6인조나 8인조 정도를 사시죠.. 손님치를 때까지 생각하면.) 우리나라는 앞 접시로 오목한 그릇을 많이 사용하니까 샐러드볼이라고 불리는 것도 추가로 구성에 넣으셔도 괜찮구요... 오벌 플레이트같은 타원형 큰 접시도 두 개 정도 세트로 장만하심
손님상 차릴 때 유용합니다. 단 그릇이 많지 않으실 경우에요. 많으실 경우는 집에 있는
다른 큰 접시를 가운데 내어도 괜찮습니다. 거기다가 세트의 슈가볼과 크림용기까지 있으면 커피세트도 대충 완성되겠네요.

[champlain]

어머님을 생각하는 따님의 세심한 마음이 정말 예쁘네요..
이구,,이래서 딸이 있어야 되는데..^^;;

[봄&들꽃]

부모님께서는 이쁜 따님 두어서 정말 좋으시겠어요. ^ ^
레녹스를 장만하셨으니 분위기 다른 걸로 한두세트 더 장만하시구요,
(세트 그릇 활용도는 손님 치를 때 외에는 그닥 많지는 않을 꺼 같기는 하지만
엄마에게 선물 드리는 셈치구요)
그리고 매번 양식으로 대접할 것이 아니라면... 나중에 들어와서 이쁜 한식 그릇들도 좀 알아보세요.

[엔젤쿡]

그릇도 예쁘지만 어머님을 생각하는 첫비행님의 맘이 훨씬 더 예쁘네요^^

[custard]

저도 같은걸루 갖고있고..엄마 생신때 기본 5피스 선물했었거든요^^
너무 좋아하셨어요....
저는 terry님 말씀대로 타원형 큰 접시도 있는데..이게 꽤 유용하더라구요..
손님들 오셨을때나.. 큰 타원접시에 과일이나 떡 놓고 작은 접시에 조금씩 덜어드리니...
타원접시가 멋있기도 하구요....
저는 결혼하고 아이낳아서야 철이 좀 들었는데.... 아주 착한따님이시네요~~

[다람쥐]

만약 레녹스 솔리테어로 일부 그릇을 더 장만할려면, 사각에 가까운 타원형 접시 2개와 1개의 원형
대접시(단순 원형이 아니고, 모양이 있음) 를 추가하면 아주 활용도가 좋아요. 한식이나, 양식부페
까지.. 그러나 이 타원형과 원형접시는 정말~~ 너무 비쌉니다.

[이파리]

욜케 이쁜 따님... 엉뎅이 톡톡^^* (울 딸만한 나이니 괜찮죠?)

[첫비행]

덧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예쁘게 봐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

[김혜경]

솔리테어에...타원형 볼 있어요..찜기하면 좋을 사이즈에요...타원형 접시도 있구요...
솔리테어는 세트 외에도 상품이 다양해, 유심히 찾아보시면 좋은 거 고르실 수 있을거에요...

어머니가 참 기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