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같지만
아이들에 치여서,살림에 바빠서
이래 저래 제 책상 앞에 예쁘게 자리잡고 앉아 있기가 쉽지 않네요.
아이들이란 엄마가 책상 앞에 앉아 책 읽는 모습만 봐도
슬그머니 지들 책 꺼내놓고 뭐라도 읽는 시늉을 하게 마련인데
요즘은 그저 편한대로 컴 앞에만 앉아있었던 건 아닌지,
그러면서 아이들에게만 바른생활 모드를 강요했던 건 아닌지 반성도 되네요.
(컴 앞에만 앉으면 왜 30분이 5분 같을까요...? 저만 그런가여...?)
아줌마의 책상 샷입니다.
나도 책상이 필요해...했더니만 남편이 아이키아에서 제일 싼 정사각형 책상을 사다주더군요.
전혀 손을 안댄 원목 그 자체라
때가 타면 걸레로 닦는 것이 아니라 사포질을 해야 한다는(이런......된장-_-;;)

언제부턴가 일기도 컴안에서 해결하고,
레시피 정리 정도는 손으로 하던 것도 이젠 점점 프린트로 대체...
이젠 손으로 무얼 쓴다는 일이 예전만큼 편하지가 않아서 글씨는 갈수록 악필이 되어가는 것 같고...
살다보니까 내 손으로 직접 쓴 것들 일기든,다이어리든,가계부든,편지든...
나의 내밀한 기록들을 관리한다는게 왠지 부담스러워지더라구요.
예전의 기록들을 처분하는 데에 몹시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더더욱이요.
얼마 전 엔지니어님의 기록에 관한 글을 읽고서
사라져가는 시간에 대한 생각,멈춰버린 것 같은 나에 대한 생각을 해보면서
컴 없는 이 책상에서 하루 한 두 시간 정도는
손으로 하는 기록 뿐 아니라
내 머릿속을 정리하는 시간이라도 가져야겠다...는 맘을 먹었답니다.
쓰다보니 살림 돋보기와는 좀 거리가 있는 것 같아서
매장 한 구석을 하이에나처럼 돌아댕기다가 건진 거 하나 올립니다.

이것도 말하자면 B품인데
"넌 왜 여기왔니...?" 아무리 찾아봐도 하자가 없더군요.
그래서 싼 값에 델구왔는데 아직 자리를 못잡았네요.
욕실에 걸어두는 것 같은데...지금 위 아래를 분리해볼까 어쩔까 생각 중입니다.

문을 열면 안은 삼면경이에요...흐흐~ 이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