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어떻게 씻나요?

[유니]

결혼한 지 두달 못된 새댁이예요.
시댁이 농사를 지어서 쌀이며 여러가지 양념을 갖다 먹는데요,

쌀을 너무 많이 주셔서, 보관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냉장고는 크지만, 쌀 40킬로를 보관하기는 그렇고 김치 냉장고를 살 수도 없고 해서 말이죠)
항아리에 쌀을 담아두면 좋다기에
시어머니께 항아리 하나를 얻어왔는데,
그냥 쌀을 부을 수는 없고,
소독이랄까..깨끗하게 씻고 싶은데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할까요?
친정 엄마 말로는 종이 태워, 항아리에 넣고, 그 재를 씻어내면
냄새도 없고, 좋다고 하는데,
왠지 다른 방법도 있을 것 같아서요....

고수님들이 훌륭한 답변, 기다립니다.

[김나현]

외할머니 술 담그실때, 술항아리 닦는 방법입니다.(새술은 새부대(?)에 뭐 그런 말 있지요? 다 독을 깨끗이 닦으라는 말이지요) 마당이 있으면 금상첨화인데...
1. 주방세제를 수세미에 묻혀서 싹싹 닦는다. (큰 독인 경우는, 몸이 거의 들어가다시피해서...)
2. 물로 잘 헹군다. 그리고 물을 담고 하루 정도 뒀다가 버린다.
3. 독에 담긴 물을 버리고 독을 엎어 둔다.
4. 짚푸라기가 가장 좋다고 하는데, 없으니까 신문지로. 두장(총 8페이지) 정도 준비해 4등분해서 구겨놓는다.
5. 엎어놓은 독의 한쪽을 들고 구겨놓은 신문지에 불을 붙여 적당히 태운 다음에 독 속에 넣고 잠시 기다립니다. : 결국 연기로 소독하는 원리입니다.
독 속에 넣으면 불이 당연히 꺼지니까, 얼마큼 불붙인 다음 넣어야 할지는 알 수 있을 겁니다. 연기를 많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식으로 불붙은 신문지를 엎어 놓은 독 속에 몇 번 넣기를 반복하면 연기에 의해 잡냄새와 잡균이 죽는 것이지요.
귀찮다고 독을 세워놓고 불붙은 신문지를 넣어대면 반드시 독 깨지지요. 엎어놓은 독에 불붙은 신문지도 독을 만져보아 따뜻해 지면 그만 하세요. 이것도 지나치면 깨져요.
6. 30분쯤 엎어진 채로 두었다가, 독은 세워두고, 신문지 재는 잘 쓸어담아 버리세요.
7. 연기소독한 이 독은 깨끗한 행주(키친타월)로 잘 닦습니다. 여기에 물을 부으면 연기소독한 보람이 없지요. 검은 재자국도 깨끗한 행주로 열심히 닦기만 하면됩니다.
너무 힘들고 위험부담(화기에 독 깨기 쉬움)이 크니, 술독하려는 것도 아니고 쌀독으로 쓰실거니까, 세제로 닦고, 락스를 약하게 탄 물에 부워뒀다가 쓰세요.

[지나가다]

신문지에 잉크가 묻어있는데 그걸 태우면 유해 화학물질이 나오거나 하지는 않을까요?
그냥 걱정돼서 한마디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