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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물음표

살림살이에 대한 모든 궁금증,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

잡동사니 구경

| 조회수 : 4,202 | 추천수 : 53
작성일 : 2004-02-08 20:15:44


매우 오랜만에 글을 올려 보는군요.
남의 집에 처음 온 것처럼 상당히 뻘쭘합니다. ㅋㅋ

그리고 오랜만에 글 올리면서
그나마 염장지른다고 구박이나 받을 가능성 있는 내용을 쓰고 앉았습니다. 호호

몇 주전에 ellen님의 주방용품의 모든 것..이라는 제목으로
LA에 있는..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꿈의 가게? Sur la Table의 사진을
올리셔서 많은 이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는데
저도 가슴에 석유불 땡긴 사람 중 하나였지요.

그런데 마침 미국 여행 계획이 드라마처럼 잘도 맞춰 잡혀 있던 터라
(마치 재벌집 며느리라 미국 가고 싶을 때 딱딱 가는 사람인양.. -_-)
내 기어이 저 집을 가보리라, 하고 눈에서 불길이 치솟았더랍니다.

그래서..
마침내 갔지요.

사실 속으론 기쓰고 시간 내서 간거면서..
남들에겐 시간도 남고 마침 가까운 곳이라서 들렀다는 둥 묻지도 않은
헷소리성 변명을 해가면서.

아무튼 갔더니
좋아서 입만 쭉쭉 벌어지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겠고
더구나 이 집 나와서 좀 걷다보니
또 다른 이름의 주방 욕실 침실용품 집들이 또 있고 또 있고..

같이 간 언니와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다는 소리가
어쩜 좋니. 응? 어쩜 좋아. 어쩜 좋냐구.
였습니다.


...어쩜 좋긴 뭘 어쩜 좋습니까.
구경만 하는거죠.

왜냐고요?

저희는 자칭 배낭여행을 간 것으로써
LA등 서부 구경이 대략 끝나면 동부로 2주간 여행을 해야하므로
이 곳에서부터 쓸데없이 그릇이네 뭐네 사들였다가는
연로하신 시어머니를 등에 업고 2주간 여행하는 듯한
신체적-심리적 상태가 유지될 것이므로 (매우 부담스럽고 무겁고 스트레스 ㅋㅋ)


저희 메가톤급 새가슴 자매들은
둘다 눈물을 흘려가며 구경만을 하다

그래도 몇 가지만이라도 사야 집에 가서 병이 안나지 싶어
주방의 대세에 아무 지장없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일 물건 몇가질 사
품에 안고 돌아왔어요.


그 중 딴 건 모르겠고 (내가 사놓고 내가 모르다니 ㅋㅋ)
조그만 나무 토막? 이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듭니다.

조그만 나무 토막은 다름아닌
빵이나 과일 간단히 썰 때 쓰는 대나무 도마인데
조금 실용적으로 중간 사이즈를 사고 싶었지만
새가슴은 그런 사이즈를 감히 살 수 없었으므로
그냥 제일 작은 장난하는 사이즈?를 샀는데 어쨌든 참 맘에 듭니다.

두번 째로는 꼬리가 매우 기신 돼지씨로써
와인 따개입니다.
무게도 돼지답게 묵직하고
훨 쉽게 잘 따지는 멀쩡한 와인따개가 집에 있지만
남편과 닮은 저것을 보니 너무 사랑스러워 -_-;;
안 살 수가 없었어요.. (컥)


그리고 세숫대야를 들고 서 있는 토끼씨들은
아시겠지만 계란 올려 놓는 그릇인데
건드려 보니 자세도 안정적이고 깊이도 좀 있어서
감히 간장이나 소스 그릇으로 쓰겠다는 포부를 안고 2개 샀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자질구레한 매트 몇 장,
무지개띠를 두르신 나무 스푼등
기념품조로 사들고 나온 이 마음, 무너지는 듯 했으나
돈 굳었으니 슬퍼말자는 위로를 스스로 하고 있지요.헐헐

아래 사진은
실용적이든 아니든간에
사고싶어서 한참 들여다 봤던 오일병들이에요.
마침내 결론은 남대문상가 가면 저런거 많드라..
라는 결론을 내리며 돌아선 코너.



아무튼
뭐 뻑적지근하게 대단한 물건들이 있는건 아닙니다만
일단 우리와 먹는 음식이 다르니
새롭고 신기한 도구들이 많고 또 그 종류가 화려하니
구경하는 재미 하난 정말 확실하더군요.
우리나라에도 요렇게 아기자기하고 시간 잘 가는 주방용품 가게가
많이 있음 좋겠어요.


...


그래서 워쨌다는겨,
시방 엘에이 갔다고 자랑하는겨,
하실지 모르겠으나..
기냥 자질구레한 물건 구경하시라고 올려 보았습니다. 흐흐


여행하며 들렀던 명소들과 가게들
먹었던 음식들 사진도 조금.. 몇 가지를 찍었었는데요
고것은 다음주부터 82쿡의 자매 사이트?인 H.E에 소개할 생각이에요.
가슴에 불이 지펴지든 어쩌든 별 지장 없으신 분들 ㅋㅋ
구경해 주세요.





-방화범이 안되려 애쓰며.. 도망치는 냠냠-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침편지
    '04.2.8 8:28 PM

    안사도 좋으니 실컷 보기만해도 원이 없겠어요...
    근데 모과같이 생긴건 몰까요?
    구경잘했습니다....

  • 2. 나나
    '04.2.8 8:33 PM

    직접 구경만이라도,,,
    아,,세숫대야 들고 있는 토끼씨들...
    정말..나나 스타일인데...갖고 시퍼라ㅅ.ㅅ엉엉엉...

  • 3. 치즈
    '04.2.8 8:33 PM

    에고...방화범 맞습니다. 맞고요...
    그래도 냠냠님 사진보니 피로가 다 풀리네요.
    좋아하는 것들을 보아서 그런가봐요.
    저도 첨에 딱보고 돼지 와인 따개를 보고 웃었어요. 귀여워서요.
    좋으셨겠어요.
    도망가지 마셔용.^^

  • 4. 김혜경
    '04.2.8 8:37 PM

    H.E.에 연재는 언제부터 하실 건지요?? 기달립니다.

    마...토끼가 이뿌구마...

  • 5. 푸우
    '04.2.8 8:50 PM

    냠냠님,,
    백곰님은 어쩌구요??
    남편 떼놓고 자매간의 여행이라,,,
    진짜 좋았겠어요,,
    전 외국 나가면,,주로 옷이나 가방 신발 보러 다녀요,,
    (이렇게 말하면 뭐 일년에 정기적으로 한번씩은 다니는 줄 알겠네,,,쩝,,)
    아직까진,,주방용품엔 관심이 안가니,,, 정신차릴려면 머얼었죠,,,,
    그래서말인데,,주방용품 말고 옷이나 가방,, 악세사리,,예쁜거 찍어오신 건 없으세요??

  • 6. jasmine
    '04.2.8 9:03 PM

    좌측상단의 접시모양은 몬가요?

    참으려고 했는데.....염장을 지르네......火火火

  • 7. 꾸득꾸득
    '04.2.8 9:16 PM

    토끼의 자세가 아주 침착하니 의젓합니다..
    주인니 식사하신느동안 고고히 계란을 들고 있겠노라.....^^

  • 8. 훈이민이
    '04.2.8 9:24 PM

    토끼자매 이뿌다~~

  • 9. 커피우유
    '04.2.8 9:34 PM

    토끼 예뻐요~
    건강히 잘 다녀오셨죠?

  • 10. 냠냠주부
    '04.2.8 9:47 PM

    푸웃님..중요한 사실을 콱 찌르는 질문입니다.
    제가...주방용품에만 관심이 있었을까요 과연...? 오홋홋

    쟈스민님 저건 디즈니에서 산 미키마우스 머리통문양 접시예요. 플라스틱.. 水水水

  • 11. 아라레
    '04.2.8 9:58 PM

    정말 어쩜 좋아요... 넘 예뻐요... (침 좔좔~~~)

  • 12. moon
    '04.2.8 10:21 PM

    홀랑 불타서 재만 남아도 좋으니까
    다른 것들도 얼렁 보여주세요.
    올 11월에는 나도 갈 수 있으려나...

  • 13. 아짱
    '04.2.8 11:35 PM

    역시 저도 토끼가 맘에 쏙 드네요..
    흐미...부러운거....

  • 14. 싱아
    '04.2.8 11:36 PM

    야호.....
    저 냠냠님 글 기다리다 눈 빠질뻔했어요.
    핼로에서 매일 기다렸다고요. 흑흑흑...
    언제 쉼표가 없어지려나 하고요.

  • 15. 크리스
    '04.2.9 12:48 AM

    냠냠님 글 H.E에 어디서 볼수 있나요?????
    82에도 올려주심 좋겠어요~

  • 16. 아임오케이
    '04.2.9 1:13 AM

    드뎌 오셨군요..

  • 17. 승연맘
    '04.2.9 1:56 AM

    ㅋㅋㅋ, 드디어 먼 여행에서 돌아왔구만요....그동안 어째 허전하더랍니다..다들..
    전 개인적으로 와인따개가 아주 맘에 듭니다. 그동안 코르크 마개 조각이 와인병에
    퐁퐁 빠져 건데기 있는 와인을 마셨더랬죠. 사는 족족 그럽디다.
    저건 어째 실해보이는데요.. 호호....

  • 18. june
    '04.2.9 3:39 AM

    오오.. 너무 예뻐요 >0<

  • 19. plumtea
    '04.2.9 6:44 AM

    불을 또...ㅠ.ㅠ

  • 20. 글로리아
    '04.2.9 8:39 AM

    냠냠주부님,
    다 잊으십시오. ^^ 외국서 본것.
    아른아른 기억하시다가는 한국 물건 눈에 안 들어옵니다.
    저도 pottery barn이며 crate & barrel이며 sur la table 억수로 다녔는데
    한국에 온 뒤로 다 묻어두고 삽니다. 사이트도 안보구요....
    첨엔 한국물건 눈에 안차더구만 적응하게 되더라구요.
    더구나 저는 외국서 신기하다고 사온 놈들을 창고속에 모셔두고
    일상 무대에 잘 등장시키지 않다보니, 잊혀지더구만요.
    그런데 정말 미치겠는것은.....저 물건들의 가격이 잘만 고르면
    한국에서보다 훠얼씬 싸다는거죠.

  • 21. 냠냠주부
    '04.2.9 10:36 AM

    맞아요 글로리아님..크흑
    그러나 잊어야 하느니.. -_-

  • 22. 나나언니
    '04.2.9 10:38 AM

    너무 하시와요...대형 산불 규모로 불 났습니다. 안 그래도 못다산 그릇 때문에 일본을 한 번
    더 가..말아 하고 있던 참에...이런 염장을...흑흑흑~ 도큐핸즈며 다이칸야마의 예쁜 가게들이며...동네를 통째로 사고 싶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라..으~ 빈몸으로 돈만 갖고 여행 가서
    잔뜩 사들고 오고 싶어요.

  • 23. 홍차새댁
    '04.2.9 12:51 PM

    계란그릇 흰색토끼가 새댁을 부르고 있네요~

  • 24. olive
    '04.2.9 2:36 PM

    디즈니에서 산 미키마우스 머리통문양 접시요...
    저도 2년전에 딸아이가 사고 싶어해서 그접시 세트 샀는데 간식주고 나서 씻다보니
    그림이 번지더라구요...

    제생각엔 그접시 사용하지 마시고 기념으로 보관하시면 더 좋을거 같은데요..............

  • 25. 김혜경
    '04.2.10 2:13 PM

    냠냠주부님의 여행기 헬로엔터에 시작됐습니다. 똑딱단추의 이야기 한스푼을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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