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항아리들이 제구실을 못 하고 뒤집혀 있다
사용하지 않으면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모습에서
만감이 교차한다.
부정과 긍정의 시선이 따르지만
존재에 대해서는 논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지금은 쓰모 없는 것 같지만 언젠가는 소용될 날을 기대하며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그날을 기다인다.
새것을 새것대로, 오래된 것을 오래된 대로
작은 것은 작은 것 대로,
예쁘거나 흉하거나 생긴 대로.
세상에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잘 간직해 가고
지키고 보존하며 공존해 간다.
그렇게 자신을 지키고 노년을 가꾸어간다.
그것이 소용의 가치인 것이다.
도도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