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옮길 수는 있어도 습관은 바꾸기 어렵고
바다는 메꿀 수 있어도 욕심은 채우기 어렵다는 격언이 떠오른다.
총리직을 수락할 때 늙은이가 욕심이 많다고만 생각했는데
대선에 출마한다니 갓 쓰고 망신당한다는 속담이
그 늙은이를 두고 하는 말 같다.
망한 집구석의 권 씨 또한 어쭙잖은 짓과 언동을 보며
참 분별력도 없다는 생각 속에
늙어가며 참 부질없는 자로 보인다.
늙으려면 곱게 늙어야 한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망해가는 집의 식솔들은 각자도생도 어려울 듯하다.
계곡을 쓸고 내려간 물이 만든 세월의 흔적에
두 사람의 얼굴이 투영된다.
도도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