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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우렁이각시

| 조회수 : 427 | 추천수 : 0
작성일 : 2020-04-24 09: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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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이 각시

전세에 가출한 우렁이각시를 찾습니다 .

전세에 산골 나무꾼이었던 제가

하루는 깊은 산에 들어가 나무를 하는데

절로 탄식이 나왔습니다 .

“ 이 나무를 팔아서 누구랑 먹고 살까 ?”

“ 나랑 먹고 살지요 !”

어 ~

어디서 여인의 음성이 ?

사람이면 나오고 귀신이면 물러가라 !

이 때 나무꾼의 발아래 풀 속에서

우렁이 한 마리가 나와

서방님 !

저는 귀신이 아닙니다 .

저는 서해 용왕의 공주인데

천방지축으로 나대다가 아버님의 꾸중을 듣고

서운해 몰래 가출해 길을 잃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

이것도 인연이니

이제 서방님을 모시고 함께 살겠습니다 .

집에 가시면 커다란 독에 물을 가득 채우신 후에

저를 독 안에 넣어 주시면

매일 밤 좋은 일이 있을 거예요 .

그렇게 해서 나무꾼을 우렁이를 가져와

부엌에 있는 커다란 독에 물을 가득 길어다 채운 후

우렁이를 물독에 넣어 주고 잠이 들었습니다 .

그런데 잠결에 웬 부드러운 물체가 손끝에 느껴져

잠에서 깨어 관솔에 불을 붙이고 살펴보니

세상에 다시없을 미녀가

옆에서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

다음 날 아침에

나무꾼이 잠에서 깨어보니

진수성찬의 상이 차려져 있고

우렁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

그렇게 행복한 날들이 얼마간 지나고

이제는 우렁이각시와 함께 먹고 살아야 해서

나무만 팔아서는 살기 힘들 것 같아

멀리 바닷가에 논밭을 일궈 농사도 감이 짓기로 했습니다 .

 

그날도 바닷가에 가서 밭을 일구고 있는데

“ 서방님 !“

또 어디서 여인이 부르는 소리가

어 !

집에 있는 우렁이각시가 왔나 ?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왔어 ?

그러자 밭 옆에 일궈 벼를 심어 놓은 논에서

우렁이 한 마리가 기어 나왔습니다 .

“ 서방님 !”

저는 남해 용왕님의 공주입니다 .

용왕이신 아버님께 어리광을 부리다가

엉덩이를 한 대 맞은 것이 분하고 서러워서

몰래 용궁을 나와 가출했습니다 .

뒤늦게 후회하고 용궁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

이렇게 서방님을 만난 것도 인연이니

저를 가져다 부엌의 독에 물을 채우고

독 안에 저를 넣어 주세요 .

그러면 평생 서방님을 모시고 살겠습니다 .

우렁이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부엌에 비어 있는 독에 물을 채우고

논에서 가져온 우렁이를 독 안에 넣어주었습니다 .

 

그날 밤에 잠을 자는데

어디선가 여인들이 싸우는 소리가 들려 잠에서 깨서 보니

서해 용궁과 남해 용궁 공주가 서로 싸우고 있었습니다 .

잠에서 깬 나무꾼이

두 공주가 싸우는 것을 보면서도

누구를 말려야할지 몰라 난감해 하고 있자

서해공주와 남해공주 모두 발끈해

그길로 나무꾼을 버리고 떠나버렸습니다 .

그리고 많은 세월이 흘러

전생에서 삶을 마치고 이생으로 환생한 나무꾼은

이생에서는 나무꾼이 아닌 농사꾼이 되어

오늘도 열심히 갖가지 채소와 과일들을 심고 가꾸는데

전생에서 싸우고 가출한 우렁이각시를 생각하면

탄식이 절로 나오지 않겠습니까 ?

우렁이각시가 돌아오면 같이 먹고 살려고

전생에서 먹어보지 못한 라면도 저렇게 많이 사놓았는데 ...

이 채소와 과일들을 가꾸어 누구랑 같이 먹고 살지요 ?


해남사는 농부 (jshsalm)

그저 빈하늘을 바라보며 뜬구름같이 살아가는 농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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