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고양이들

| 조회수 : 1,837 | 추천수 : 4
작성일 : 2013-01-02 06:44:53

높은 곳은 보미새끼들이 다 점령하는 바람에, 그리고 새끼냥이들에게도 수직공간을 좀 더 마련해 주려고 어렸을땐 떨어질까봐 못 올라가게 상자로 가득채워둔 곳을 정리했어요.

짙은주황색 장농위가 사실 이전 나비가 젤 좋아했던 자리였거든요. 장 위에 헝겊으로 된 여행가방을 올려놓았는데 아주 좋아했죠. 새끼들 일곱마리를 어려서 이 방에서 키울 때 어떻게나 올라가려고 말썽을 피우던지, 어린 녀석들이 엉켜서 뛰어놀면 정말 부딪히다 뼈라도 어떻게 되는거 아닌가 싶게 놀거든요. 흥분해서 뛰어놀다 떨어지면 큰 사고 날까봐 못 올라가게 했는데 이젠 다 커서 벌써 치워줬어야 하는데 게으르다보니..

오늘 마음먹고 공간을 만들어 줬어요. 새로운 건 모든게 신기한 냥이들이 신났습니다. 보미는 아침먹고 마실나가고 집 안엔 나비, '라' 그리고 '시'만 있어요. 여덟마리의 새끼냥이와 보미, 나비까지 모두 열마리가 북적대던 6월이었는데 이젠 썰렁하다고 까지 느껴지네요.

날렵한 '라'가 먼저 건너 가 있어요.


나비는 이곳을 7개월만에 다시 올라와 봅니다.


어디 더 올라갈데가 없나 눈 동그랗게 뜨고 찾는 '라'예요.


도도한 고양이 '라' 입니다.


나비가 다시 장롱위로 가려하는데 '라'가 떡 가로막고 있으니 못 올라가고 있어요. 나비는 왜 그런지 '라'를 불편해하고 무서워하는 듯 도 해요. 요 작은 녀석이 버릇없이 나비를 오다가다 때려줍니다. 그럴때 제가 야단을 치는데도 안 고쳐지네요. 몸은 나비가 훨씬 크죠. 오히려 나비보다 몸이 큰 '시'는 나비가 잘 골탕먹이죠.

중성화 되었지만, 암수가 막연히 느껴지는 걸까요.

'라'가 내려가고 드디어 나비 차지입니다. 똑 같이 저 끝에가서 앉아있네요.


탐색 다 마치고 셋이 태비 길냥이를 쳐다보고 있어요.


이 녀석이 꼬리가 반만 남은 태비길냥이 인데요. 너무 심하게 저를 따라다닙니다. 옆집 고양이 돌봐주러 가면 그 집 앞문 창문 할거없이 제가 있나 들여다보고 울어대요..다시 나올때까지. 꼬리가 반 만 있으니 입양이 쉽게 될지도 모르겠고요. 같은 부모밑에서 태어난 것 같은 색이 같고 몸집이 좀 큰 태비길냥이가 또 하나 있죠. 숫놈인거 같고 규칙적으로 먹이를 먹으러 오진 않아요. 보미와 비교해 볼때 아마도 부모쪽 아니면 그 윗대가 같은 혈통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보미새끼보다 나이는 더 된 것 같은데 몸은 너무 가벼워요.

 

실컷 먹고 놀고 거실 장농위에 올라가 주무시는 '시'예요. 몸은 큰데 아직 어린티가 나죠?


봉다리를 부스럭대니 또 뭔가 싶어 눈을 떴다 다시 잠을 청하는데요..저 오른 쪽 앞 다리를 베고 자는건 보미와 똑 같아요. 보미가 잘때 저렇게 잘 자거든요. 안 보고 닮는게 참 신기하죠.


아래는 어젯밤 또 왠일로 보미와 나비가 나란히 같이 의자에 앉아있네요.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는게참
    '13.1.2 10:08 PM

    아, 정말 늘 느끼는거지만 원글님의 사진과 글이 참 좋네요, 냥이들이 다 각자 특징대로 너무 이뻐요 ^^

    나비도 보미도, 남은 아이들인 시와 라 도... 이 두 녀석들도 곧 좋은 집에 입양가야 할텐데요.. ^^; 아마 곧 좋은 분들이 나타날 거에요.. 요즘 조오지도 그렇고 밖의 아이들까지 신경쓰시느라 정신 없으실듯...

    저도 한국의 이번 겨울이 너무 추워서 아파트 안의 길냥이들땜에 어쩔줄을 모르겟어요. 평소 챙겨주던 5-6마리 중 간간이 보이는 건 이제 두 마리 정도이고 ㅜㅜ 한 마리는 지난 가을에 새끼들을 네마리나 낳았는데, 그 새끼들까지 가을부터 겨울 날 수 있게 정말 성의껏 열심히 먹여왔건만... 사실 지금은 날이 정말 너무 추우니 이번 겨울에 과연 몇 마리나 살아남을까 하는 생각만 들어요.. ㅜㅜ

    에고, 원글님 사진 보고 인사나 전한다는게, 괜히 저의 한탄이 되어버렸네요 ^^; 암튼 원글님, 맘속으로나마 열심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감사합니다 ^^

  • 2. 그린허브
    '13.2.4 1:13 PM

    어머 왜이렇게 색감이 좋죠,,고양이와 주변배경의 조화가 너무 세련됬네요,,

  • 3. cloudsway
    '13.12.10 6:20 PM

    고양이도 예쁜데 gevalia님의 가구도 빈티지한테 엄청 운치있고 멋지네요 가구가 눈에 쏘옥!+_+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2649 노래 때문에 길냥이 다섯 마리가 집냥이가 돼??? 양평댁 2024.05.08 5 0
22648 겉과 속 1 도도/道導 2024.05.07 68 0
22647 저희집 거실 창문 픙경입니다 4 써니 2024.05.06 496 0
22646 과거는 과거대로 4 도도/道導 2024.05.06 209 0
22645 우리집 고양이 이야기 24 버들 2024.05.05 1,517 0
22644 자랑이 아니라 자란입니다. 4 도도/道導 2024.05.05 636 0
22643 농막 좋은데요... 8 요거트 2024.05.05 5,404 0
22642 블박 사진좀 봐주세요 힐링이필요해 2024.05.04 728 0
22641 시작부터 4 도도/道導 2024.05.04 259 0
22640 매일 우리집에 오는 길냥이 14 유리병 2024.05.03 1,384 0
22639 적심 - 순 자르기 4 맨날행복해 2024.05.03 437 0
22638 개구멍 4 도도/道導 2024.05.03 497 0
22637 혼자만 즐거우면 된다는 생각 2 도도/道導 2024.05.02 467 0
22636 가끔보세요 업데이트 )민들레 국수 오늘 도착물품입니다 도너츠 라.. 6 유지니맘 2024.05.01 876 0
22635 명이나물 장아찌와 절에 핀 꽃 마음 2024.04.30 441 0
22634 깨끗하고 싶다 2 도도/道導 2024.04.30 343 0
22633 만원의 행복 진행상황 알립니다 4 유지니맘 2024.04.29 838 0
22632 소망의 눈을 뜨다 4 도도/道導 2024.04.29 236 0
22631 모든이가 볼 수 없다 2 도도/道導 2024.04.28 283 0
22630 밤 하늘의 별 처럼 4 도도/道導 2024.04.26 411 0
22629 배필 4 도도/道導 2024.04.25 458 0
22628 보고싶은 푸바오... 어느 저녁에 2 양평댁 2024.04.24 934 0
22627 남양주 마재성지 무릎냥이 11 은초롱 2024.04.24 1,657 0
22626 그렇게 떠난다 4 도도/道導 2024.04.24 454 0
22625 홍제 폭포입니다 2 현소 2024.04.23 528 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