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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소크라테스 최후의 13일

| 조회수 : 1,653 | 추천수 : 14
작성일 : 2011-03-05 11:29:59

한 권의 책이 스스로 고른 경우도 있고, 누군가가 추천해서 읽게 되는 경우도 있지요.

추천을 받아도 제목만으로 추천을 받는 경우, 아니면 직접 일부러 전해주면서 꼭 읽어보라고 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네요.

소크라테스 최후의  13일은 행복한 왕자에서 만나고 있는 마리포사님이 어느 날 우연히 책장에서 발견하고는

하루만에 읽은 재미있는 책이라고 일부러 들고 와서 전해준 것인데요, 사실은 그 때 다른 책을 읽을 것이 밀려

있었고, 소크라테스에 대해서 지금 읽고 싶다는 흥미가 일어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묵혀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소피의 세계를 읽고 있는 여학생에게 소개할 일이 있어서 읽지 않은 책을 소개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란 느낌에 조금 읽어보기 시작했는데요, 아니 소크라테스의 최후의 13일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안에 너무나 다양한 이야기가 버무려져 있어서 갑자기 흥미가 생겨버리더군요.



플라톤의 눈으로 각색된 소크라테스, 그래서일까요? 인물에 대해서 어느 부분은 받아들이지만 어느 부문은

그 말의 신빙성을 믿기 어렵다거나 아니면 영혼 불멸설, 육체를 감옥으로 여기는 점, 여성은 로고스에 이르지

못하므로 철학을 할 수 없다고 단정짓는 점등, 동의하기 어려운 점들이 있어서 흔쾌히 그의 세계로 들어가보는

것을 꺼려하고 있었던지라 이 책을 읽은 것은 제 안의 그런 꺼려하는 마음을 한자락 벗기는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답니다.

다 읽고 나니 자연히 다비드의 그림을 꺼내서 보게 되고, 그 전에는 쓱 하고 지나치던 그림을 조금은 자세히

바라보게 되는군요.




목차001.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002. 인간의 혼은 사라지지 않는다
003. 지혜를 구하는 자
004. 신의 가르침을 듣는 소년
005. 나는 얼마나 무지한가
006. 감옥 안의 철학 학교
007. 인도 철학과의 만남
008. 언어는 신의 선물이다
009. 만물은 유전하는가
010. 정의란 무엇인가
011. 소크라테스의 고백
012. 사랑에 대하여
013. 최후의 날


이 첵이 지금은 인터넷에서 아주 싼 가격으로도 구할 수 있다고 나와 있네요. 구해서 읽고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해도 좋은 그런 책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책이랍니다.

물론 소크라테스 이야기만이 아니라 당시의 아테네 사람들, 그 주변의 사람들, 아테네 역사, 그리스 철학의

제반 경향에 대해서도 알 수 있지요. 다만 그것은 소크라테스의 눈으로 해석된 감이 있어서 다시 새롭게

스스로 공부해나갈 필요는 있지만요.

이상하게 공부를 하다보면 어느새 다시 그리스로 돌아오게 되는 현상이 재미있습니다.





이왕 다비드의 그림을 보기 시작했으니 그의 역사화보다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의 초상화를 뒤적이면서

보게 되는군요.



그가 그린 앵그르입니다. 이렇게 되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어 오늘은 여기서 멈추는 것이 좋을듯 하네요.



그래도 아쉬워서 마지막 한 점, 그러고 보면 한 시대안으로 들어간다고 해서 그 시대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고 그것이 상기하는 다른 것들로 인해 확장의 경험을 한다고 할까요?

그것이 현재를 살고 있는 내게 무엇을 주는가, 무엇을 생각하게 하는가,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어떤 행동으로

이어지는가, 그것이 문제인데 상상속에서 많은 생각을 하지만 정작 행동은 하지 못하고 사는 제겐 그것이

가장 큰 문제로군요.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11.3.5 11:34 AM

    카루소님

    이 글 쓰면서 계속 요요마의 첼로를 들었답니다.

    가끔은 오래전에 올려주신 음악을 거꾸로 찾아서 듣기도 하지요.

    베를리오즈, 드뷔시, 라벨의 곡도 들어볼 수 있을까요?

    방에서 들을 수 있길 바래서요.

  • 2. coco
    '11.3.6 10:52 AM

    인투님 글을 읽으면 보고싶은 그림도 많아지고 읽고 싶은 책도 많아지는 느낌이에요. 소크라테스까지. 플라톤의 책을 보면서 소크라테스가 미소년들을 워낙 애지중지하는 장면들이 재미있게 기억되기도 하는데 저도 오래 묵혀놓은 분들을 꺼내놓으셨네요. 먼 훗날 다시 진중하게 대면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고요.

    실은 지난번 르동의 그림을 뽑아주셨는데 언급을 못하고 넘어가서 아쉬웠어요. 그 좋은 색감이며
    거미 인간과 같은 범상치 않은 내용의 많은 그림을 그렸던 그가 워낙 특별하니까요.
    보니까 그가 일약 유명해졌던 계기가 1884년에 나온 위스망스의 소설, 거꾸로에서 주인공이
    르동의 그림수집광이었던 내용이 책의 성공과 함께 알려지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위스망스의 소설은 재미있게 읽었지만 이 이야기는 저도 몰랐어요. 음식에 과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위스망스의 아 르부르, 거슬러라고 할까요, 이 책을 읽어보게 되기 쉽습니다.
    데카당트한 주인공이 음식을 검정색으로만 먹는 취향이 있거든요.ㅎㅎ 한국에서는 2007년
    문지사에서 번역이 나온 것 같습니다.

    노니님의 키톡 숨은 팬인데요, 예 첼리니의 책, 흥미 진진 해죠. 아마 인투님이 보셨다는
    카르바지오 소설책만큼 흥미롭게 한번 잡으면 놓기 어렵게 잘쓴 자서전이죠. 반갑습니다.

  • 3. 카루소
    '11.3.6 5:33 PM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 Op.14
    Hector Berlioz (1803 - 1868)

    I. Rêveries - Passions - II - III - IV - V 전악장 연주

  • 4. intotheself
    '11.3.7 8:42 AM

    월요일 아침을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으로 시작할 수 있군요.

    카루소님, 감사, 감사

  • 5. intotheself
    '11.3.7 8:45 AM

    coco님

    그것은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것들과 불쑥 불쑥

    만나는 통로가 되고 있다고 할까요?

    르동은 처음 파리에 갔을 때 오르세에서 만났습니다. 이름도 모르고 있던 화가였는데

    (사실 그때는 교과서에서 본 그림말고는 거의 모두 이름을 모르고 있던 때였으니까요)

    그림앞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색감에 놀라서 이름을 기억하고 온 화가였답니다.

    그 이후 조금씩 조금씩 그림에 눈을 맞추어 온 세월이 벌써 15년이 다 되어 가네요.

    첫 나들이를 하도록 권했던 막내 동생은 그녀가 제게 어떤 문을 열어주었는지 모르고

    한 일이지만 그것이 제게는 완전히 낯설고 매력있는 세계로 진입한 계기가 되었답니다.

    그러니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에게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는 법이 아닐까요?

    앞으로도 코코님이 열어주는 문을 기쁜 마음으로 맞아들이고 싶답니다.

  • 6. 미실란
    '11.3.7 11:15 AM

    3월에 책을 많이 읽자고 했는데...구입 목록에 넣어 둬야겠습니다.
    한주 행복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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