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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상품권 한 장으로 즐거웠던 금요일

| 조회수 : 1,457 | 추천수 : 17
작성일 : 2011-02-12 10:28:17


  
보람이가 인턴으로 일하던 중 회사에서 선물로 받은 상품권이 한 장 있었다고 하더군요.

일본으로 떠나기 전 제게 선물이라고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엄마 신세계 갈 일이 있긴 한가? 하면서요.

그러게, 신세계 갈 일은 없지만 그 곳에서 누군가 만나기로 약속하고 맛있는 식사 한 끼하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받아둔 상품권을 챙겨서 들고 나간 것은 금요일 아침 나서기 전에 친구에게서 온 한 통의 전화때문이었지요.

금요일 오전에 진료가 끝나니 오후에 만날 수 있는가 하고요.

이왕이면 영풍문고에서 만나서 상품권으로 식사를 하면 좋겠다 싶어서 그렇게 약속을 정했습니다.



역사수업을 마치고, outreach님과 함께 영풍문고로 갔지요. 여행을 함께 한 친구라서 오랫만에 얼굴

본다고 같이 가자고 권하니 마침 시간이 된다고 해서요.

서점에 가서 일단 책을 뒤적이다 보니 역시 새로 나온 책들이 한가득입니다. 저는 우선 목록을 적고

outreach님이 구하는 책에도 간섭을 하고 (덕분에 그녀는 여러 권의 책을 구했고 그 중 한 권은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이라 다음에 빌려달라고 예약도 해놓고 ) 조금 늦게 도착한 친구와 이왕이면 조용한

커피숍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하니 신세계의 한 모퉁이에 있는 유기농으로 만든 빵과 더불어 샐러드바를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가더군요.



오랫만에 만난 두 사람은 반갑게 인사를 했고 그동안의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갑니다.

어린 아들이 있어서 저녁을 챙겨주어야 한다고 outreach님이 먼저 자리를 뜨고 친구랑 저는 그 자리에

앉아서 한없이 이갸기를 이어가다가 자리를 옮길 필요없이 여기서 샐러드바를 이용하면 좋겠다고 싶어서

그 자리에서 저녁까지 해결을 하게 되었는데요 8시가 지나니 파장분위기가 되더군요.

낮에 outreach님이 산 책을 보여주었을 때 라깡의 책에 관심을 갖기도 하고  요즘 이상하게 하루끼의 책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는 친구에게 제가 요즘 읽고 있는 슬픈 외국어에 대해서 말을 했더니 그 책도

궁금하다고 하길래 그러면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자고 다시 갔습니다.



인도에 가서 명상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친구에게 제가 물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어렵니?

한국에서 어렵다기 보다 인도에 다녀온 사람들 이야기로는 뭔가 있다고 한다는군요. 그 말에 촉발되어

저도 생각이 났습니다.요즘 축의 시대를 읽다가 인도를 새롭게 발견하는 느낌이란 것이

이상하게 인도에 대해서 피하게 되고 그 곳에 관한 책을 읽지 않고 있었는데 축의 시대를 읽다보니

인도에 대해 새롭게 느끼게 되는 것들이 많아서 앞으로는 관심있게 보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끝에 한 번

읽어보고 함께 이야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책을 소개했지요.

책을 구하다 보니 촘스키와 푸코, 인간의 본성을 말하다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추천을 했는데



한아름 계산을 한 다음 그녀가 제게 촘스키와 푸코는 선물이라고 주는 겁니다. 그래? 고맙게 받고

먼저 다 읽고 주겠노라고 했지요.

상품권으로 커피도 마시고 샐러드바를 이용하고도 책 한 권 값 정도가 남아서 현금으로 돌려받은 것이 있어서

그렇다면 한 권 구해서 지하철에서 읽고 갈까 싶더군요.

친구를 먼저 돌려보내고 다시 안으로 들어가서 구한 책이 현대미술의 심장 뉴욕미술입니다.

이미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이고 뉴욕에 가겠다는 생각이 아니면 그것으로 족한 책이었는데

메모를 덧붙이면서 기본서로 들고다니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아직 아홉시 이전의 금요일 지하철이란 상당히 붐벼서 전혀 자리에 날 기미가 없습니다. 그래도 책속의

그림을 이번에는 정말 그 그림을 볼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로 시작하는 책읽기는 이미 읽은 책이라도

몰입이 가능하게 하는 힘이 있었지요. 선 채로 편 그 책에서 처음 만난 그림이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인데요

그러니 토요일 아침 처음 만나는 그림도 역시 고흐의 그림이었고 마침 모마의 그림은 이미지 이용이 가능해서

그 안에 있는 다섯 그림을 다 소개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네요.



다음 전시회에 나올 작품이라고 소개된 이 그림도 올라와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어느해보다도 일찍 2011년의 여행준비가 시작되고 있군요. 지난 해 뉴욕 여행을 한 사람들에게

책을 빌려달라고 했더니 신속하게 배달되어 온 책들이 있고, 어제도 함께 모여서 공부하는 애듀라이브러리의

카페 공간에 가서 물을 마시던 중 둘러보니 뉴욕 뉴욕이란 제목의 사진집이 있는 겁니다.

여러 번 둘러본 책공간인데 그 책이 처음 눈에 띄는 것이 신기했지요. 눈의 선별적인 기능이란 한 두번 느끼는

것이 아닌데 관심에 따라 같은 공간을 다르게 인식하도록 만든다는 것



이왕 찾아본 것 메트로폴리탄 뮤지움의 반 고흐도 찾아봅니다.







이렇게 눈도장을 찍어놓으면 다음에 실제로 그 자리에 가서 그림을 찾아서 보는 일이 조금은 수월하게 되고

있는 줄도 모르고 그냥 지나친 다음에 아차하는 심정을 덜 경험하게 되는 법이라서요.

지금 계획하는 일이 실제로 그 때 그대로 시행될지는 티켓을 구하기 전까지는 확신을 못하는 법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시작하는 것자체가 즐거우니까요.

목요일 밤까지만 해도 몸살이 시작되는 기분이라 아니 벌써? 찜찜한 기분이었건만 토요일 아침 그림을

보면서 아니 어느새 몸이 말짱해진 것 아니야? 어제 하루의 즐거운 기운이 몸살을 몰아냈나?

커피 한잔과 더불어 흘러나오는 첼로곡에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열무김치
    '11.2.12 12:02 PM

    가야 동요를 틀어 놓고 컴 앞에 앉아 있는데,
    고흐의 별이 총총한 그림이 보이네요.
    음악은 twinkle twinkle little star ~~~ 가 흐릅니다.

  • 2. 카루소
    '11.2.13 2:31 AM

    인투님!! 감사합니다.*^^*

    Vincent

  • 3. 안나돌리
    '11.2.13 6:57 AM

    인투님
    다음 금요일 약속장소를어디로 했음 좋을 지?
    전 인사동이면 좋겠는데...참고하셔서 의견좀 주세요^^

  • 4. intotheself
    '11.2.13 8:55 AM

    카루소님

    왜 고마운 것일까,거꾸로 아닌가 갸웃하다가 아,고흐하고 번뜩 떠올랐답니다.

    저도 감사, 감사

    저는 조쉬 그로반을 좋아하거든요.

  • 5. intotheself
    '11.2.13 8:56 AM

    안나돌리님

    저도 인사동 물론 좋고 말고요.

    그렇다면 그 날 지난 번에 못 본 샤갈도 보러 가면 될 것 같네요.

  • 6. 안나돌리
    '11.2.13 2:03 PM

    그럼 아네모 첫모임을 갖었던
    광화문 스타벅스에서 오전 10시에 만나기로 해요~
    인투님 답변듣는대로 줌인에 모임글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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