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가지 않은 길 ~

| 조회수 : 1,623 | 추천수 : 37
작성일 : 2010-10-25 21:41:18


가지 않은 길......Robert Lee Frost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 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겠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을 남겨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이어져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수 있는지를 의심하면서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 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
.
.

가랑머리 학창시절부터 읊조리던 詩입니다.
짧지 않은 인생을 살면서 이 詩처럼
내가 선택해야 할 길에 갈등하고 고민했던 적이
여러번 있었지만~

지난 일주일동안 정말 이렇게 머리 아프게
작은 아들넘 진로를 고민해 본 적도 없는 듯 합니다.
이 선택이 나의 길이라면 좀 더 수월했을텐데
자식이 공부를 마치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선택이어서
부모로써 얼마나 신중한 선택을 해 주어야 하는 것인 지
참으로 답답하고 암울한 시간을 보냈네요^^

사실 요즘 취업이 힘든 시기임을 감안한다면
내놓고 고민한다는 것이 너무 행복(?)에 겨운 것이
될 일이겠지만, 작은넘이  심혈을 기울여 공부한
전공 분야의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두 곳의 일터인 지라~
그야말로 가슴이 답답하였고 부모라 해도
이 길이 좋겠다...하기가 너무도 어려워 결국은,
자세한 정보를 수집해서 전해 주는 것으로
아들 본인이 결정하라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답니다.ㅠㅠ

그리고 남편과 저는
그래~~어딜 선택해서 가도 네 할 나름 아니겠냐는
믿음을 굳게 가져 보지만,

가지 않은 길 이란 이 시를 읇조리는 마음으로
그저 아들의 선택이 후회없이 선택한 직장에서
잘 적응해 나갔으면 하는 간절한 기도뿐이랍니다.

그리고 울 82학부모 회원님들도  
이제 얼마남지 않은 수능시험과 대학선택에서
학부모님과 자녀분들의 선택의 기로에서 맘고생들을 하겠지요?
모두 모두 현명하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와 함께 지혜로운 선택으로
자녀분들의 멋진 인생길의 밑걸음이 되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라는 바 입니다.
.
.
.
.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wrtour
    '10.10.26 12:54 AM

    거~
    예술입니다.

  • 2. 하늘재
    '10.10.26 7:04 AM

    누가 보아도 저 싯귀는 "스스로"를 대입시켜 보지 않을수 없는~~
    결론은 쳐다만 보았던 그 다른길도,,,,
    또 하나 다른길에 대한 아쉬움은 어쩔수 없겠지요,,,ㅎ

    그래도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는것은 행복이지요,,
    수 없이 선택의 여지없이 선택?되어야 했던 많은 일들에 비하면 말입니다,,,ㅎ

    역사에도,개인사에도 "만약"은 없는법이지만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최고,,최선의 길이었다고~~
    다시 걷더라도 이 길이었을 것이라고~~
    자부???ㅎ 자위???ㅎ 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드님!! 지혜로운 선택을 하실겁니다!!!

    아~
    벤취위에 펼쳐진 단풍 터널이 차암~~곱습니다,,,

  • 3. 청미래
    '10.10.26 9:50 AM

    저는 언제 올림픽공원을 다녀가셨나 했네요. 넘 비슷해서..^^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기로에 놓여있는 순간 일 수도 있는지라 그 고민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친척 중에 본인의 적성, 성격을 고려하지 않은 선택으로 정말 아까운 분이 지금 넘 힘들게 사시는 분이 계시는지라..
    부디 아드님께서 나중에 내가 걸어간 이 길이 가장 잘 한 일이었다고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4. 바람
    '10.10.26 1:38 PM

    길지 않은 짧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마음속에 담아두고 생각나면 한 번씩 읊조리던 좋아하는 시를 다시 한번 보게 되니 이 가을 더더욱 생각이 많아집니다. 이 세상 모든 부모들이 삶을 마감하는 그 순간까지도 걱정하다가 가는 것이 아마도 자식일듯 싶네요. 대학졸업에 벌써 직장까지 잡고, 부러울 따름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3203 관심이 감동으로 행복할 때 도도/道導 2025.11.12 122 0
23202 갑돌이와 마당냥(코코)의 산책 14 화무 2025.11.12 286 0
23201 내장산~백암산 백양사의 가을 1 wrtour 2025.11.10 382 0
23200 우리냥이 2탄. 우리집 샴 자매님들 4 루루루 2025.11.10 478 1
23199 입양간 페르시안 사진 공개해요. 남은거 탈탈 8 챌시 2025.11.10 514 1
23198 코스트코 트러플 초콜릿 상태 봐주세요 꽃놀이만땅 2025.11.09 851 0
23197 어서 데려가세요. 집사님들, 페르시안 고양이 맞죠? 3 챌시 2025.11.07 1,203 0
23196 어중간하게 통통하시면 롱스커트 입어보세요. 7 자바초코칩쿠키7 2025.11.06 1,634 0
23195 히피펌 스폰지밥 2025.11.05 2,197 0
23194 수목원 가는 길 4 도도/道導 2025.11.03 748 0
23193 10월의 마지막 날을 기대하며 2 도도/道導 2025.10.31 643 1
23192 고양이 하트의 집사가 돼주실분 찾아요 3 은재맘 2025.10.30 1,475 0
23191 ,,,, 1 옐로우블루 2025.10.30 430 0
23190 내 행복지수는 2 도도/道導 2025.10.30 462 0
23189 우리 냥이 9 루루루 2025.10.30 1,073 0
23188 개프리씌 안부 전해요 11 쑤야 2025.10.29 712 2
23187 견냥이들의 겨울나기 10 화무 2025.10.29 822 2
23186 봄...꽃. 그리고 삼순이. 13 띠띠 2025.10.24 1,205 3
23185 설악의 가을(한계령~귀때기청봉~12선녀탕계곡) 6 wrtour 2025.10.21 822 2
23184 고양이 키우실 분~~ 1 주니야 2025.10.21 1,431 0
23183 어미고양이가 버린 새끼들 사진 3 현경 2025.10.19 1,898 1
23182 구조냥들 2 단비 2025.10.13 1,808 2
23181 숏컷 웨이브, 갖고 간 사진이요. 8 erbreeze 2025.10.09 4,007 0
23180 불 구경하는 사람들 2 도도/道導 2025.10.08 1,285 0
23179 출석용---죽변 셋트장 2 어부현종 2025.10.06 1,006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