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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감상-사랑의 묘약

| 조회수 : 2,079 | 추천수 : 37
작성일 : 2010-10-21 16:06:01

세 번째 목요일, 오늘 첫 오페라 감상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정발산의 주택에 멋진 스피커가 있는 집이 있어서 캘리님의 진행으로 오페라를 함께 들어보자는 취지로

시작한 모임인데요 이상하게 이런 저런 사정이 생겨서 이야기는 오래 전에 나왔지만 오늘이

첫 모임이 되었지요.  

서로 다른 취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어느 정도 함께 즐길 수 있는지 뚜껑을 열어보지 않으면

아무도 가늠할 수 없지만 그래도 평소에는 거의 듣기 불가능한 음량으로 틀어도 주택가이기도 하고

주변에서 별로 잡음이 없는 집이라서 그것만으로도 다른 집보다는 오페라 감상에 적합한 집에

가는 것이라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정원이 아름다운 집이라 집안으로 들어가기 전 우선 카메라 들고 한 바퀴 돌았습니다.





사실 이런 집은 경제적인 여력도 한참 모자라지만 그런 여유가 있다고 해도 제 능력에는 감당이 되지

않는 주인장의 손길을 많이 필요로 하는 집이지요. 그래도 놀러오는 사람들에겐 즐거움을 한없이 선사하는

집이랍니다.





일년에 네 차례 정도는 놀러와서 바뀌는 정원을 찍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은 해도

무엇이 그리 바쁜지 오기가 참 어렵네요. 이렇게 오페라 감상으로 정기적인 모임이 생기니 앞으로는

조금 더 자주 올 수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집안의 보기 좋은 커피잔이 총출동했네요.



알게 된지 오래 되어 학부형으로 처음 만났는지 아니면 공부 동료로 처음 만났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그녀

이 집의 주인장인데요, 그 동안 온 가족과 알고 지내는 사이가 되었답니다.



오늘 처음 듣게 되는 오페라는 사랑의 묘약인데요  남몰래 흐르는 눈물이란 아리아가 유명하지요.

캘리님이 디브이디를 들고 간단한 설명을 하고 있는 중인데요, 그녀와 알게 된지 4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음악회를 함께 했는지 몰라요. 그녀의 선택에 맡기고 아무런 걱정도 없이

그냥 그 자리에 가서 음악을 듣는 ,다른 때라면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는 금요일, 그 하루로

제가 누리는 즐거움을 생각하면 인연의 신기함을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네요.






남자 주인공이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부르는 장면인데요 그 전에는 소리날까봐 카메라를 들고 찍는다는

생각을 못하다가 마지막에 이르니 아쉬운 마음에 찍게 되었습니다.



이 노래가 끝나고 열화와 같은 함성에 오페라 도중에 다시 노래를 부르는 신기한 사태가 벌어졌고

다시 노래하고 나서의 남자 주인공 표정이 일품이지요?

오늘 빌라존을 좋아하게 된 사람들이 여럿 생겨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오고 갔네요.

우리들의 장금씨가 오늘 가장 빠져들면서 오페라 감상을 하고 마치 꿈꾸는 듯한 표정을 짓는 것이

제겐 가장 신선한 일이었습니다.






다음 목요일 각자 집에 있는 오페라 동영상이 있으면 목록을 적어와서 무엇이 있고 무엇이 없는지

일단 리스트를 만들고 모자라는 것은 준비해서 이 모임을 지속한다면 새로운 문화의 장이 열리게 될 것은

확실할 것 같았습니다.

소리에 반하고, 오페라 가수들의 연기와 노래에 반하고, 서로 어울린 시간에 반한 사람들의 표정이라니!!



다 끝나고 나서 파바로티가 부르는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듣고, 다시 빌라존의 음성으로 아리아 몇 곡을

들은 다음 아쉬워 하면서 나선 길, 집에 오니 역시 뒤적여서 오페라 아리아 모음 동영상을 듣게 되네요.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omo
    '10.10.21 10:20 PM

    부럽습니다.
    저도 제 주거지역에서 열리는 클래식음악가 동호회에서 여러가지의 새로운 소식을 공유하며 음악감상을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모여서 오페라나 교향곡을 듣는 시간을 가졌었어요.
    지금은 그 지역을 떠나서 더 이상 참석을 못합니다.

    애나 네트로브코와 롤란도 빌라존의 공연을 보셨군요.
    두 사람의 목소리, 청아하면서도 매력적입니다.
    저는 항상 파바로티 걸로 들었는데 빌라존도 아주 좋으네요.^^

  • 2. intotheself
    '10.10.21 11:41 PM

    모모님

    지역을 옮기셨다면 본인이 새로운 지역에서 먼저 시작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그런데 그녀는 그런 일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에 있는 것일까?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됩니다.

    오늘 오페라 감상 첫 모임이후 사람들의 뜨거운 반응에 깜짝 놀랐답니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한 달에 두 번 모이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를 듣고

    그렇다면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라 곤란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제 머리는 다시 즐겁게 돌아가고 있는 중이기도 하네요.

  • 3. momo
    '10.10.22 12:24 AM

    전에 살던 지역은 큰 도시였고 클래식음악 애호가들이 넘쳐나게 많은 지역이였습니다.(sf,california)
    큰 스타들도 자주 들리던 곳이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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