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화요일 아침 데카르트를 읽은 까닭은?

| 조회수 : 1,490 | 추천수 : 76
작성일 : 2010-10-12 14:47:29

월요일 길담의 프랑스 어문 교실에 다녀왔습니다. 어문교실이라니, 어학이면 어학이고 문학이면 문학이지

그렇게 생각하기 쉽지만 길담의 프랑스어는 단순히 언어를 배운다기 보다는 그것을 기초로 해서 철학책을

프랑스어로 읽을 수 있는 토대를 쌓자라는 취지로 시작한 수업이거든요.



그러니 꿩먹고 알먹고 최초보 프랑스어 이런 요상스런 제목의 책을 읽는 제겐 그 수업의 난이도가  어떨지

감이 잡히겠지요? 그러거나 말거나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내 능력을 훨씬 넘는 공부를 기를 쓰고 따라갈

수 있으랴 싶어서 우선순위를 두고 계속하고 있는 중인데요

어제는 수업 전에 저녁 약속이 잡혀서 이야기에 홀려서 허겁지겁 시간을 맞추어 가다 보니 눈인사할 겨를도

없이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잠깐 쉬는 시간에 아우라님은 파스칼의 말을 칠판에 적고 계시고

아직도 그 전 시간의 공부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사람들, 여유 있는 마음으로 미소짓고 계신 분도 있네요.



hibou님은 지난 월요일 배운 내용중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체크했다가 앞으로 나가서 물어보는

정성을 보이고 있는 중이로군요.



파스칼의 인용문이 끝나고 어제는 데카르트에 관한 기본적인 내용을 맛 보기한 시간이었습니다.

3시간 수업이라고 해도 처음에는 숫자 읽기, 그리고 중간에 어린 왕자, 마지막 시간에 철학 책을 읽다보니

늘 시간이 모자라는 기분입니다. 그래도 한 철학자에 대한 입문을 하면서 그를 읽기 위해 필요한 기본 어휘도

알게 되니까 그것이 나중에 혼자 공부하는 일에 도움이 크게 된답니다.

쉬는 시간에 잠깐 둘러보니 호모 쿵푸스의 저자 고미숙 선생의 다른 책이 출간된 것이 보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읽어보려고 한 컷 찍어두기도..

이번에는 제대로 대화행을 확인한 후  지하철에서 마리포사님이랑 둘이서 두 번에 걸친 철학책 읽기의 내용을

복습했지요. 사실 어제 오전 집에서 거의 한 시간에 걸쳐 단 두 문단의 내용을 읽느라 고생한 덕분인지

처음 내용은 가볍게 (아직 의문이 풀리지 않는 것도 있지만 ) 해결하고 어제 배운 것도 서로의 기억을 더듬어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혹시 예습이 가능한가 시도해 보았지만 역시 예습은 무리라는 결론을 내리고 나니 벌써 마두역

역시 복습은 힘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날이기도 했지요. 앞으로 남은 기간  돌아오는 지하철속에서

철학책을 처음부터 매번 복습하면? 생각만 해도 즐거운 상상이로군요.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  어제 부탁받은 ( 영어로 된 철학책의 내용이 출간하기에 어떤가 한 번 읽어달라는 )

책과 청소년용으로 나온 the story of philosophy에서 우선 데카르트를 찾아서 읽게 되네요.

단계적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철학책을 읽어 나가면 청소년들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아주 좋은 사고 훈련이 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철학은 지혜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논쟁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배우는 학문이란 말이 눈에 확

들어온 날이기도 했습니다. 수업하러 나가는 길에 방법서설을 번역본으로라도 구해서 읽어볼까?

강력한 유혹을 느낀 것도 어제 아우라님의 설명이 촉발한 것이겠지요?

그렇게 우리가 어떤 배치에 있는 가에 따라서 유혹의 종류가 달라진다는 것이 신선하게 느껴진 화요일

아침이었답니다.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3203 관심이 감동으로 행복할 때 도도/道導 2025.11.12 103 0
    23202 갑돌이와 마당냥(코코)의 산책 13 화무 2025.11.12 247 0
    23201 내장산~백암산 백양사의 가을 1 wrtour 2025.11.10 363 0
    23200 우리냥이 2탄. 우리집 샴 자매님들 4 루루루 2025.11.10 465 1
    23199 입양간 페르시안 사진 공개해요. 남은거 탈탈 7 챌시 2025.11.10 496 1
    23198 코스트코 트러플 초콜릿 상태 봐주세요 꽃놀이만땅 2025.11.09 842 0
    23197 어서 데려가세요. 집사님들, 페르시안 고양이 맞죠? 3 챌시 2025.11.07 1,195 0
    23196 어중간하게 통통하시면 롱스커트 입어보세요. 7 자바초코칩쿠키7 2025.11.06 1,624 0
    23195 히피펌 스폰지밥 2025.11.05 2,186 0
    23194 수목원 가는 길 4 도도/道導 2025.11.03 742 0
    23193 10월의 마지막 날을 기대하며 2 도도/道導 2025.10.31 639 1
    23192 고양이 하트의 집사가 돼주실분 찾아요 3 은재맘 2025.10.30 1,470 0
    23191 ,,,, 1 옐로우블루 2025.10.30 429 0
    23190 내 행복지수는 2 도도/道導 2025.10.30 459 0
    23189 우리 냥이 9 루루루 2025.10.30 1,067 0
    23188 개프리씌 안부 전해요 11 쑤야 2025.10.29 708 2
    23187 견냥이들의 겨울나기 10 화무 2025.10.29 816 2
    23186 봄...꽃. 그리고 삼순이. 13 띠띠 2025.10.24 1,202 3
    23185 설악의 가을(한계령~귀때기청봉~12선녀탕계곡) 6 wrtour 2025.10.21 818 2
    23184 고양이 키우실 분~~ 1 주니야 2025.10.21 1,427 0
    23183 어미고양이가 버린 새끼들 사진 3 현경 2025.10.19 1,894 1
    23182 구조냥들 2 단비 2025.10.13 1,807 2
    23181 숏컷 웨이브, 갖고 간 사진이요. 8 erbreeze 2025.10.09 4,004 0
    23180 불 구경하는 사람들 2 도도/道導 2025.10.08 1,281 0
    23179 출석용---죽변 셋트장 2 어부현종 2025.10.06 1,005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