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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열무김치님께

| 조회수 : 2,173 | 추천수 : 159
작성일 : 2010-03-05 16:44:32


지난 여행 기록을 하다가 갑자기 마음속이 복잡해서 그만둔 이래,늘 마무리해야지 하면서도

다른 일에 바빠 미루고 미루다가 오늘 낮에 책속에서 혹시 이 길이 그 길이 아닐까 하는 대목을 만났습니다.

무슨 길인가 하면 엘바섬에 유배된 나폴레옹이 당시 그 곳을 지키고 있던 영국의 고등판무관이 이탈리아

본토에 볼 일을 보러 간 사이에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유일한 범선에 올라 탈출하던 당시의 이야기인데요

프로방스지방이 왕당파의 세력이 강해서 론강을 통해 파리로 입성하는 것이 어려워서 일단 프레쥐와 앙티브사이의

후앙만에 도착한 다음 디뉴,시스트롱,그르노블을 따라 알프스 산길을 넘는 편을 택했고 그 이후로 이 길이

나폴레옹 루트로 불리게 되었다는 기록입니다.

그런데 29일  고르드에서 출발하여 방스에 이르는 길에 베르덩 계곡인가를 지나왔는데요

그 길도 나폴레옹과 관련이 있다고 들었고 ,역사적인 것은 둘째치고라도 그 길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답니다.

그런데 그 길이 이 길인가,아닌가 자꾸 신경이 쓰여서 사진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마침 그 날이 한국시간으로 하면 생일이기도 해서 고르드에서 간단하게 생일축하노래도 듣고 케익도 먹었지요.

그리고 나서 하루 종일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하는 기분으로 지나던 길,








거짓말 보태지 않고 거의 한치앞도 보이지 않던 이 길을 속으로는 어떤지 모르지만 이야기하면서

운전하던 carol님,저는 정말 너무 놀랍고 ,그런 한편 행복한 마음으로 음악을 들었습니다.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듣고 또 들으면서 생애 최고의 생일선물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네요.




지금도 다니기 어려울 듯한 이 길을 그들은 어떻게 넘어갔을까,그 겨울에 하는 생각을 글을 읽다가

하게 되었고,발동이 걸려서 사진을 뒤적이게 되었고,다시 마음이 동해서 글을 쓰게 되는 ,예기치 못한

금요일 오후의 독서후의 작업인데요,이런 일들은 누가 시켜서 되는 것도 아니고,저절로 감흥이 생겨야 하는

것이니 역시 글속의 힘이란 대단합니다.물론 다른 때같으면 그냥 스치고 지났을 구절인데

그것이 자신의 경험과 연결되어 발휘되는 힘이겠지요?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루소
    '10.3.6 1:10 AM

    Mstislav Rostropovich, Cello

    Benjamin Britten, Piano


    1. Allegro moderato

  • 2. intotheself
    '10.3.6 1:25 AM

    용재 오닐의 비올라에 크리스토퍼 박의 피아노,둘의 어울림중에서 피아노 소리에 더 매력을

    느끼고 돌아온 밤,로스트로포지치의 첼로,브리튼의 피아노로 듣는 슈베르트라니

    확실한 마무리가 되는 시간이네요.

    그렇지 않아도 올해에는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성악으로 들어보자고 생각하고 있는 중인데요

    이런 저런 인연으로 올해는 슈베르트와 조금 더 친한 한 해가 되고 싶습니다.감사,감사

  • 3. 캐롤
    '10.3.6 1:28 AM

    정말 그 길이 맞다면 이 얼마나 멋진 경험이 되는 걸까요?
    책속에서 언급됐던 길이 이미 자신이 거쳐간 길이란걸 알았을 때의 그 짜릿함이란.....
    열무김치님의 대답이 없어도 왠지 책 속의 그 길이 맞을 것 같아요.

    제가 직접 가보지 않았어도 사진으로도 이런 감동을 느낄 수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사진이 예술이예요!!!!

  • 4. 캐드펠
    '10.3.6 2:37 AM

    거쳐가신 그 길이 역사속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길이라면 인투님의 말씀처럼 꿈인듯 생시인듯
    너무 행복하셨을듯 싶네요
    정말 최고의 생일을 보내셨겠어요^^
    인투님의 행복을 같이 느낄 수 있어서 저두 기분이 좋아지네요.

  • 5. intotheself
    '10.3.6 8:17 AM

    everymonth의 아템포님이 프로방스에 관한 책자에서 확인하셨더군요.

    나폴레옹 루트가 맞다고요.다만 우리가 간 길은 나폴레옹이 파리로 입성하는 것과는 반대편에서

    출발한 것이지만요.

  • 6. 열무김치
    '10.3.7 9:51 AM

    어머나, intotheself님 ! 친구들이 들이 닥쳐서 난데없는 빠리 가이드를 뛰고 있었답니다.

    맞습니다 ^^ 이 길이 route Napoleon 이라고 해서 나폴레옹이 엘바섬에서 최후의 결단을 내리고
    600여명 남짓의 추종자들을 데리고 프랑스 앙티브 근처 Golfe-Juan라는 곳에 도착한답니다.
    그 곳에서 부터 그르노블까지~ 또 빠리까지 올라가지요,
    그리곤 워털루 전쟁에서 참패할 때까지 짧은 100일 천하를 누리고는 역사에서 사라지지요.

    나폴레옹이 초창기 유럽을을 지배하려 넘나든 알프스 산행길이 영광의 길이었다면은
    이 길은 지친 영웅의 마지막 도박같은 길이었다고나 할까요...
    구름이 산을 감싼 모습이 장엄하게 느껴집니다.
    꿈많던 프랑스 대장부의 눈에도 수백가지 감정을 불러일으킬만한 경치가 아닐까 합니다.

  • 7. 열무김치
    '10.3.7 9:55 AM

    영국 화가 Turner 의 그림입니다.
    100일천하로 끝난 나폴레옹의 꿈이 세인트 헬레나 섬에서 지는 태양에 묻혀 사라져갑니다.

  • 8. intotheself
    '10.3.8 1:29 AM

    열무김치님

    터너 그림을 선물로 받으니 오래 전 생각이 나는군요.런던 테이트 갤러리에서 그의 컬렉션을

    처음 만나고 마음이 뿌듯해서 다른 그림들을 볼 생각도 못하고 한참을 그 앞에서 왔다 갔다

    하던,그렇게 맺은 인연으로 지금도 그의 그림을 보고 싶어질 때가 가끔 있지요.

    외국 생활을 하면 자신은 여러 번 가 본 곳이라도 찾아오는 사람들과 더불어 또 가야 하는

    상황이 많다고 하더군요.그것이 즐거움일 수도 괴로움일수도 있는 것은 누가 찾아오는가에

    따라 다르겠지요?

  • 9. 열무김치
    '10.3.8 4:55 AM

    가본 곳을 또 가는 것은 아주 좋아합니다. "박사"가 될 수 있으니까요. ^^
    근데 여기까지 와서도 "볼게 없네~" 그런 황당한 친구들이 오면 촘 답답하거나 그렇습니다.

    이번 친구들은 방문 태도(?ㅋㅋ)가 아주 좋은데요....
    날씨가 ! 안 도와주네요 !!!
    청명하고 해도 나는데 영하 2도에 칼바람이 쓍쓍 불어 대네요.
    저는 너무 추워서 에펠탑은 친구들끼리 가라하고 길 알려 주고 저는 집에 와서
    농땡이 (ㅋㅋ)합니다.


    루브르에 터너의 그림이 단 한 점 소장되어 있어서 참 섭섭했는데,
    지금 그랑팔레에서 터너 절찬리(?) 전시 중입니다, 빨리 날아오세요 ^^

  • 10. intotheself
    '10.3.8 10:18 AM

    그랑 팔레의 터너 전시라,마음은 날라가지만 몸이 묶여 있어서

    대신 보람이의 싸이에 소식을 전했습니다.

    엄마가 반했던 화가,지금 그랑팔레에서 전시하고 있다니 그림 좋아하는 친구랑

    가보라고요.

    아아,나도 가고 싶다고 마음이 소리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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