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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나무 울타리

| 조회수 : 2,048 | 추천수 : 57
작성일 : 2009-10-18 12:42:53

탱자나무 울타리
    

찾아오지 말 것을

오더라도 이 골목은 지나갈 것을

탱자나무 울타리도 몰라보게 늙었다

그날, 탱자 몇 섬 이삿짐에 싣고서

표표한 바람에 감겨 떠나온 후로

닻을 내린 모래밭 포구마다

추억의 향내

덜어주며 살았다

새댁시절 어리던 내가 툇마루에 서면

낮게 깔린 하늘 숨죽인 바다

출렁이는 날 태워 청산에도 가고

휘파람 가슴 찡한 눈물도 흔했었다

고추잠자리 휘어드는 늦여름 저녁이면

이 골목은 취기로 터질 것만 같았다

- 이향아

  
소꿉칭구.무주심 (nh6565)

제주 토백이랍니다. 우영팟 송키톹앙 나눔하듯 함께 나눠요. - jejumullyu.com 제주물류닷컴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꿉칭구.무주심
    '09.10.18 1:03 PM

    어떤 인연으로
    이렇게 다소곳이 들어 왔을까...
    조물주가 만들어 놓은 울타리의 터울 안에서
    전생의 인연이라 고집하고 마주 하고 있었는지...
    그 인연 속에 머물 그대.... 힘이 드는 것을.........
    앞으로 살아 가는 날 동안 또 다른 아픔이 되지 않게 빌고 빌어볼 뿐....
    인연이라 함에도 벅차고 힘이드는 내 등짝인것을
    그마음 장미꽃처럼 화사 하지 못하여도
    담장 밑에 노랑무늬붓꽃처럼
    그렇게 그렇게 행운의 인연으로 머물러 주기를 희망합니다

  • 2. 소박한 밥상
    '09.10.18 5:07 PM

    탱자나무 울타리에 추억이 많아요 !!
    잠자리 잡기에 제일 좋은 곳이었죠 ^ ^
    그 울타리들이 다 걷히고 지금은 시멘트로 둘러 쳐져 있지만.............
    탱자 울타리의 아래에는 무성한 달래들도 많이 자라고 있었고요.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 시절 저 시기만한 탱자를 먹기고 했네요.

    저는 환생한다면 아마 벌을 받아 잠자리로 태어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 ^
    탱자나무 울타리를 쭉 따라 다니면서 유리병에 종이 마개를 하고 고무즐로 고정한 뒤
    저금통처럼 구멍을 뚫고 얼마나 많은 잠자리를 집어 넣고를 되풀이 했었던지...... 요즘 그 계절이네요

  • 3. wrtour
    '09.10.18 5:34 PM

    사진이 넘 멋지네요~~
    가시가 있어 긴장미까지~~~~~~~
    우리나라 읍성 담장 앞으로 저 탱자나무를 많이 심었죠,
    해미읍성도 강화도 고려궁궐터에도~~
    강화도는 결국 천연기념물이.
    한낫 가시로 사직을 지키려했다는 현실이 슬프죠.
    어 그러고 보니 노래도 그러네요~~

  • 4. 은하수
    '09.10.18 9:14 PM

    탱자라는 말도 간만인데요..어릴적이 그립네요.나이먹는 걱도 서운해지고요..님들도 행복한 시간들되세요

  • 5. 캐드펠
    '09.10.19 2:14 AM

    저 어릴적 토마토 농사 짓던 울아버지께서 탱자나무 울타리를 만들어 과도한 서리를 막으셨지요.
    시다못해 떫고 쓴 탱자지요.
    시와 더불어 노래가 늦은 가을밤을 적셔줍니다.

  • 6. 들꽃
    '09.10.19 3:09 AM

    어릴적 울 집 골목길엔 온통 탱자나무였어요..
    탱자열매며 가시... 옛날 제가 코흘리개 어린아이였을 때 보았던 그것과 똑같아요^^
    그래서 너무 반가웁네요~

    어두운 밤에
    탱자나무 우거진 골목길 걸을 땐
    뒤에서 꼭 무서운 귀신이 나올 것 같은 생각도 들었지요~

    그 골목길에서
    울 오빠는 동생들 겁 주느라
    "귀신나온다~" 하고서 냅다 혼자 앞으로 도망을 가고
    달리기가 제일 느린 저는
    잔뜩 겁 먹은 채 울면서 쫓아갔던 기억이 있어요 ㅎㅎㅎ

  • 7. 하늘재
    '09.10.19 9:05 AM

    '이사 가던날~~" 이라는 노랫말에 이 탱자나무가 나오죠? 만지작 거리면 향긋한 내음이 온 손에 배었던,, 그리고 가시가 있어 조심스럽기도 했던 탱자나무... 이제는 보기가 어려워 졌어요!! 아쉽게도 말입니다,,,

  • 8. 부초이
    '09.10.19 10:10 PM

    아련한 여운이 있는 시와 음악에 어울리지 않게 탱자나무... 하면 떠오르는 추억은 어린시절 고동을 가시로 쏙쏙 빼먹었는데 그것이 탱자나무 가시였습니다. 그리운 어린시절로 여행을 떠나게 되네요. 그 짙은 향이 여기 부산까지 전해집니다.

  • 9. 최혜경
    '09.10.21 1:26 AM

    탱자 향기가 생생히 느껴 지네요
    제주의 고즈녁한 바다 사진도 가슴이 아련해지구요
    소박한 밥상님 잠자리 얘기에 저 어렸을적에
    싸리 빗자루 들고 집앞 길에서 잠자리 쫓아 다니며 허공에 휘두르던 모습이 문득떠올라
    그 시절이 그립네요
    그때로 돌아가면 지금우리막내가 내 나이만 하고 20년도 더 전에 돌아가신 우리멈마는 지금 제 나이쯤 되었겠단 생각에 눈물찔금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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