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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나는 오월속에 서 있다

| 조회수 : 1,677 | 추천수 : 38
작성일 : 2009-05-08 10:08:14
오월 ....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스물한 살 나이였던 오월.
불현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

해변가에 엎어져 있는 보트, 덧문이 닫혀 있는 별장들,
그러나 시월같이 쓸쓸하지는 않았다.
가까이 보이는 섬들이 생생한 색이었다.

得了愛情痛苦 득료애정통고 - 얻었도다, 애정의 고통을

失了愛情痛苦 실료애정통고 - 버렸도다, 애정의 고통을

젊어서 죽은 중국 시인의 이 글귀를
모래 위에 써 놓고 나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 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피천득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삶을 묻는다
살아있는 삶을 살고 있는가?
이제 오월이다
눈부신 신록이다.  
아직 심장이 뛰고 느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가
때론 버거워도 내 몫은 살아내리라.
살아있는 삶을...


  
소꿉칭구.무주심 (nh6565)

제주 토백이랍니다. 우영팟 송키톹앙 나눔하듯 함께 나눠요. - jejumullyu.com 제주물류닷컴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꿉칭구.무주심
    '09.5.8 10:17 AM

    봄이 다가도록
    무에그리 바쁜지....
    4월부터 꼬물꼬물 올라오던 쑥 바라보며 잔뜩캐어다
    쑥떡이라도 나누어 먹어야지 벼르기만하다
    떡고물도 구경못한채 늘 전전긍긍하며
    봄을 다 보내고 만것같아요

  • 2. 안나돌리
    '09.5.8 11:02 AM

    늘 잔잔한 파문을 주시는 글과 사진..감사합니다.

  • 3. 소꿉칭구.무주심
    '09.5.8 11:45 AM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울엄니께 엄니 오래사세요
    다음차례는 저니까요~
    이바구 하던 순간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엄니없는 자리에서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을만큼 세월만 먹고 있네요

  • 4. 진도아줌마
    '09.5.8 6:12 PM

    소꿉칭구님 잘계시지롸~^^
    꿀벌 열심히 꿀 모으고 있겠지요?
    봄이 없이 바로 여름인가봐요. 건강하고 행복한 5월 되시기 바랍니다~^^*

  • 5. 초록풍뎅이
    '09.5.9 12:07 AM

    "엄니 오래사세요..다음차례는 저니까요 " 이 글을 읽으니 왈칵하는 맘은 왜 일까요?
    오늘은 맘이 정말 짠하고..센티해 지네요...

    여하간...
    우리 소꿉칭구님..글 잘 눈으로 읽고 가요~
    건강하세요

  • 6. 카루소
    '09.5.9 12:41 AM

    Secret Garden - Song From A Secret Garden

  • 7. 소꿉칭구.무주심
    '09.5.9 7:32 AM

    진도아줌마님도 안녕하시죠?
    눈코뜰새없이 바쁜척해도 모자랄정도로 화창한날씨연속이네요
    늘 행복하세요~~^^
    오리아짐님 함께할수있는시간 넘 감사드려요
    초록풍뎅이님 방가워요^^
    어버이날이랍시고 아이들 챙김을 받다보니 나이먹는일만 남았다는걸 실감하는 하루였네요^^
    카루소님 귀한방문에 발도장까지....^^ 정말 감사드려요
    늘 건강하세요

  • 8. 예쁜솔
    '09.5.9 6:01 PM

    음악도 애잔하고...

    때론 버거워도 내 몫은 살아내리라.
    살아있는 삶을...

    꼭 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눈시울이 뜨거워져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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