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이 책-고민하는 힘

| 조회수 : 2,015 | 추천수 : 169
작성일 : 2009-04-03 00:24:33

  어제 아침 신문에서 재일 한국인 강상중 교수의 고민하는 힘이란 제목의 책소개를 읽었습니다.

이상하게 마음이 끌려서 영화모임 교재를 주문하러 가는 길에 혹시 서점에 책이 있나 물어보니

아직 구입하지 않은 상태라고 하네요.

아직 읽고 있는 책이 남아있어서 주문을 망서리니 아무래도 자주 가는 책방이라 그런지

구입하지 않아도 되니까 일단 갖추어 놓겠다고 합니다.



오늘 오전 미술사시간에 오르피즘과 추상회화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동한 작품입니다.

반룬의 역사를 읽으면서 중세의 도시가 생기는 과정의 설명을 재미있게 읽다보니 이 이야기속에

경제사의 기초가 다 들어있네 하면서 웃기도 하고 이렇게 글을 재미있게 쓰다니 배가 아프다고

질투심을 느끼기도 하다가 수업이 끝났는데요

집으로 가는 길에 동네 헌책방인 집현전에 가겠다는 사람이 있어서 오랫만에 함께 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함께 갔다는 것에 있었는데요 오랫만에 가보니 눈에 띄는 책들이 얼마나 반가운지

서로 이 책 저 책 보여주면서 고르다보니 산더미처럼 쌓이는 것입니다.

아무리 헌책값이라 해도 이것은 아니다 싶은 책을 골라내고 계산대에 섰는데 함께 간 그녀가

제게 보라고 들고온 책중의 한 권이 오스트레일리아 내셔널 갤러리 도록이네요.

귀한 도록이라서 고민하다가 일하는 분에게 현금으로 내는 경우는 카드와 어떻게 다른가

그리고 이렇게 여러 권 책을 사는데 도록을 조금 덜 비싸게 살 수는 없는가 부탁하니

11권 전부해서 8만원에 사가라고 합니다.

예정에 없는 지출이지만 두고 두고 읽을 수 있는 책 몇권과 지금 당장 읽고 싶은 책 몇 권 그렇게 구하고

배달을 부탁하고 돌아서는 길 얼마나 마음이 뿌듯하던지요.




영화교재를 구하러 간 길에 혹시나 하고 고민하는 힘을 들추어 보았습니다.

이미 산 책이 너무 많아서 이 책은 나중에 공공도서관에서 빌려서 보아야지 마음먹고 있었는데

글의 목차를 보는 순간 어라,일본의 국민소설가라는 나츠메 소세키와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를 축으로 해서

저자 강상중의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니 이 책을 두고 그냥 가기엔 역시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군요.

순서를 바꾸어서 이 책을 먼저 읽어보자 마음먹고 사들고 수업하러 가는 길,못말리는 이 성질을 어찌하나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합니다.



저자의 글을 간간히 신문에서 읽은 정도이지만 언젠가 그의 글을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만난 이 한 권의 책으로 한 발 더 가까이 간 기분이 들었습니다.


목차서장. 지금을 살아간다는 고민
1장 나는 누구인가?
2장 돈이 세계의 전부인가?
3장 제대로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4장 청춘은 아름다운가?
5장 믿는 사람은 구원받을 수 있을까?
6장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
7장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을까?
8장 왜 죽어서는 안 되는 것일까?
9장 늙어서 '최강'이 되라


글이 다 좋았지만 그래도 특히 제게 인상적인 장은 3,5,9장이었습니다.

꼭 한 장만 다시 읽을 기회가 있다면 역시 9장을 읽게 될 것 같고요.

지금 대학생인 딸아이,그리고 제자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고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덕분에 오늘 읽으려던 로마사에 관한 글은 손도 대지 못했지만 저자를 만났고

저자가 소개한 두 사람을 조금 더 깊이 알게 되었고,그리고 내가 생각하고 있는 노년에 대해서 비슷하지만

조금 더 강렬한 메세지를 마음에 품게 되었다는 소득이 아주 큰 날이기도 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 경비실에 들러 책을 들고 왔지만 목록 정리는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천천히 한 권씩 읽으면서 소개하고 나름대로 기록하는 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고민하는 힘의 저자 강상중은 호모 페이션스를 주장했다면 새로 읽으려고 하는 이 책의 저자는 호모 디지털이

어떻게 제대로 살아야 하는가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네요.

이 책은 디지털화가 진척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인터넷에 접속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시사점을 던져주는 귀한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밤입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lip
    '09.4.3 2:29 PM

    고민하는 힘이란 책...
    아침에 인터넷 서점에서 광고 뜬 걸 무심히 봤는데, 설명을 보태주시니 저도 읽고 싶어지네요.
    늘 좋은 글 감사드려요.

  • 2. 미주
    '09.4.3 6:03 PM

    참 좋군요.
    좋은 책을 음악을 그림을 꽃을 ... ...
    보는것만으로 행복합니다.
    오전에 맘 상한일이 생겨 너무 슬펐는데 좋은 님들 뵈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 졌습니다.
    고맙습니다.

  • 3. 양초
    '09.4.3 7:36 PM

    어머. 저도 이 책 사보고 싶었습니다만 덕분에 결심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옮겨 놓아주신 그림도 참 좋네요.
    저도 미술사 강의 들으러 다니곤 했는데...요즘은 어디 강의가 좋은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3205 고터에서 산 8만 5천원 짜리 트리 5 자바초코칩쿠키7 2025.11.14 471 0
23204 톨공주 특집 챌시 2025.11.14 158 0
23203 이만한 것이 없다. 도도/道導 2025.11.14 118 0
23202 갑돌이와 마당냥(코코)의 산책 19 화무 2025.11.12 613 0
23201 내장산~백암산 백양사의 가을 5 wrtour 2025.11.10 574 0
23200 우리냥이 2탄. 우리집 샴 자매님들 4 루루루 2025.11.10 623 1
23199 입양간 페르시안 사진 공개해요. 남은거 탈탈 9 챌시 2025.11.10 685 1
23198 코스트코 트러플 초콜릿 상태 봐주세요 꽃놀이만땅 2025.11.09 924 0
23197 어서 데려가세요. 집사님들, 페르시안 고양이 맞죠? 3 챌시 2025.11.07 1,323 0
23196 어중간하게 통통하시면 롱스커트 입어보세요. 7 자바초코칩쿠키7 2025.11.06 1,748 0
23195 히피펌 스폰지밥 2025.11.05 2,260 0
23194 수목원 가는 길 4 도도/道導 2025.11.03 794 0
23193 10월의 마지막 날을 기대하며 2 도도/道導 2025.10.31 665 1
23192 고양이 하트의 집사가 돼주실분 찾아요 3 은재맘 2025.10.30 1,532 0
23191 ,,,, 1 옐로우블루 2025.10.30 449 0
23190 내 행복지수는 2 도도/道導 2025.10.30 486 0
23189 우리 냥이 9 루루루 2025.10.30 1,119 0
23188 개프리씌 안부 전해요 11 쑤야 2025.10.29 754 2
23187 견냥이들의 겨울나기 10 화무 2025.10.29 860 2
23186 봄...꽃. 그리고 삼순이. 13 띠띠 2025.10.24 1,241 3
23185 설악의 가을(한계령~귀때기청봉~12선녀탕계곡) 6 wrtour 2025.10.21 852 2
23184 고양이 키우실 분~~ 1 주니야 2025.10.21 1,465 0
23183 어미고양이가 버린 새끼들 사진 3 현경 2025.10.19 1,945 1
23182 구조냥들 2 단비 2025.10.13 1,831 2
23181 숏컷 웨이브, 갖고 간 사진이요. 8 erbreeze 2025.10.09 4,067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