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까치집 소경(小景)

| 조회수 : 1,965 | 추천수 : 165
작성일 : 2008-12-25 21:34:15
그 무성하던 푸른 잎 다 떨쳐내고 까치집 하나 품고 있는 겨울나무.
마치 자기자식 버리고 남의 자식 키우는 듯 안쓰럽다.

오늘따라 나무꼭대기의 까치집이 왠지 서럽다.
수수만년을 똑 같은 건축방식으로 집을 짓고 있을 까치들...
지상에서의 위험을 피해 가장 견고하리라고 누구도 믿어 의심치 않을 둥지.
서양에선 귀부인의 보석도 훔치는 까치라니 오죽 영리할까...

그러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던가.
지나간 봄에 나는 희한한 장면을 목격했다.
세상에나!
청설모란 친구가 배가 좀 고팠던가?
글쎄 수십 미터나 되는 아카시아나무 꼭대기의 까치집을 어찌 알고는,
맵시도 날렵하게 까치 알을 훔치러 올라가는 게 아닌가!
뒤늦게 그 사실을 알아차린 까치부부가 청설모를 향해 협공작전을 펼치는데,
가히 삼국지의 무예를 방불케 하는 작전이었다...
혼비백산한 청설모는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곡예를 하고...

남의 귀하디귀한 자식이 자기에게는 맛있는 밥이 되는 광경...
너무도 처절한 생존게임의 현장이었다.

우리의 겨울은 길고도 춥다.
이 차디차고 어두운 겨울의 터널은 언제쯤 끝이 나려나...?
어느 세월이라고 걱정근심 하나 없는 평화로운 시절이 있었을까만
올겨울은 날씨만이라도 덜 추웠으면 하고 바라본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舍利子
    '08.12.26 9:07 PM

    오리아짐님,
    사진이야 볼품 없지만 잔인하고 냉혹한 자연의 한 부분은
    지금도 꽤 큰 충격으로 남아있네요.
    그 또한 자연의 섭리겠지요.
    댓글 감사합니다.

  • 2. 예쁜솔
    '08.12.27 3:03 AM

    네...존경스런 관찰력이십니다.
    얼마나 쳐다봐야 그런 사연을 캐낼 수 있는걸까요?
    재미 있는데...까치가 들으면 화내려나요?

  • 3. 舍利子
    '08.12.27 7:48 PM

    예쁜솔님,
    나는 놈(까치) 위에 기는 놈(청설모)이 있더군요. ㅎㅎ.
    까치는 자기영역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고 하니,
    자식 잃을 염려는 없을 것 같습니다.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4. 돌담틈제비꽃
    '08.12.28 10:44 AM

    ㅎㅎㅎ 간간히 보는 것이지만 참으로 모정은 대단해요.
    청설모 잡아서 몸보신 하시지 그러세요.
    ㅎㅎㅎ

  • 5. 舍利子
    '08.12.28 8:38 PM

    돌담틈제비꽃님,
    청설모 털로 붓을 만든다는 얘기는 들어봤지만, 먹기도 하나요?
    미국산 쇠고기보다는 훨 낫겠다는 생각은 드네요. ㅎㅎ.
    그런데, 저는 육식을 전혀 못해서...
    댓글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3305 손녀 사진 한장 더.. 5 단비 2026.05.23 131 0
23304 200일 된 손녀.. 6 단비 2026.05.22 285 0
23303 고양이 키우시분들 좀 봐주세요. 3 똥개 2026.05.22 344 0
23302 뚜껑에 녹인가요? 3 simba 2026.05.20 929 0
23301 이쁜 건 어쩔 수가 없다. 6 그바다 2026.05.18 1,683 1
23300 쌀 좀 봐주세요 1 ㅇㅇᆢㆍㆍ 2026.05.16 1,921 0
23299 머리좀 봐주시면감사! 너무 싹둑 자른것같아 속이상합니다 16 배리아 2026.05.13 5,393 0
23298 제가 만든 미니어처예요^^ 4 sewingmom 2026.05.11 1,339 0
23297 십자수파우치 올려봐요^^ 6 sewingmom 2026.05.10 1,320 0
23296 괴물 다육이 10 난이미부자 2026.05.09 1,569 1
23295 (사진추가)어미가 버린 새끼냥이 입양하실 분~ 12 밀크카라멜 2026.05.03 3,237 0
23294 진~~~한 으름꽃 향기를 사진으로 전해요~ 7 띠띠 2026.04.30 1,727 0
23293 광복이랑 해방이랑 뽀~~♡ 9 화무 2026.04.28 1,445 0
23292 먹밥이 왔어요 ^^ 17 바위취 2026.04.27 2,219 1
23291 오십견 운동 1 몽이동동 2026.04.26 1,158 0
23290 삼순이가 간식을 대하는 자세. 11 띠띠 2026.04.24 2,346 1
23289 식물이 죽어가는데 문제가 뭘까요? 1 찡찡이들 2026.04.23 1,263 0
23288 이 신발 굽이 너무 낮아 불편할까요? 2 주니 2026.04.19 3,374 0
23287 꽃들이 길을 잃다 1 rimi 2026.04.18 1,251 0
23286 이 원단 이름이 뭘까요 1 수석 2026.04.15 2,207 0
23285 이 나물 이름이 뭘까요? 2 황이야 2026.04.12 2,004 0
23284 수선화와 나르시시스트 1 오후네시 2026.04.12 1,401 0
23283 봄꽃으로 상을 차렸어요^^ 2 ilovedkh 2026.04.10 1,864 0
23282 길고양이 설사 6 주니야 2026.04.06 1,100 0
23281 마산 가포 벚꽃길입니다 5 벨에포그 2026.04.02 2,317 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