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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외국어를 배우고 싶다면?

| 조회수 : 2,127 | 추천수 : 136
작성일 : 2008-10-31 00:13:03


    어제 함께 수업하던 한 아이가 제게 물어봅니다.

선생님,도대체 몇나라 말이나 하실 줄 아세요?

몇 나라말이라니,영어랑 일어밖에 말할 수 있는 것은 없고

중국어는 이제 귀가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으니

언젠가 말할 수 있으려나?

사연인즉 그 아이가 노트에 자신이 쓸 수 있는 유일한

중국어라고 써놓은 글씨가 마침 아는 표현이라 읽어보았더니

놀란 아이가 말을 걸어서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선생님,작년에 여행가시기 전에 배운 언어도 있잖아요?

아니 그것은 안다고 말할 수 없지,그냥 그 나라에 가서

인사말이라도 하고 기본적인 말을 알아들으려는 예의

차원에서 배운 말이라 지금은 하나도 기억을 못하고 있거든

그렇게 이야기해도 그 아이는 그래도 아는 언어에 속한다고

그러니 선생님은 스페인어도 이탈리아어도 프랑스어도

아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해서 한참 웃었습니다.




이렇게 장황하게 외국어 이야기를 늘어놓은 까닭은

82cook에서 받은 한 장의 쪽지때문인데요

아직 어린 아이가 있는 주부가 영어를 처음부터 다시

배우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은가 하는 상의를 해왔기

때문이지요.

쪽지에 쓰기엔 공간이 너무 적어서 그냥 다른 사람들도

읽을 수 있게 글로 쓰면 어떨까 답장을 보냈습니다.



제가 영어를 배운 방식과 일본어를 배운 방식은 완전히

대조되는 방식이었습니다.

영어는 글을 먼저 배우고 그 다음에 소리와 쓰는 것을

익히는 것이었다면

일본어는 우선 귀를 먼저 열어놓고 듣고 또 듣다보니

어느 날 소리가 들리고 (그렇다고 완전히 다 들린다는

것은 아니지요,물론) 소리를 따라서 말로 표현하는 것이

늘고 있지만 아직은 몰라서 기억나지 않아서 말로 표현

못하는 것이 더 많은 상태이지만 말하는 것이 조금씩

편해지고 있습니다. 읽는 것은 그것에 비해서 천천히 늘고

있는데 사실은 읽는 일에 들이는 시간이 듣는 것에 비해서

훨씬 적으니 그것이야 당연한 일이라고 넉넉하게 마음먹고

있는 중입니다.



중국어의 경우 아예 글씨를 익히는 것은 내년이후로 미루고

매일 길거리에서 시간나는대로 mp3로 공부하고 있으니

제겐 정말 길거리에서 익힌 언어하면 중국어라고 기억하게

될 것 같아요.

처음 산 책은 상당히 오래 시간이 걸렸지만 두 번째 책의

경우에는 처음 산 책에서 익힌 표현들이 있어서 조금은

수월하게 하고 있는 중인데요,두 책 다 소리를 담아놓고

번갈아가면서 듣고 있는 중이지요.



혼자서 외국어공부를 계속한다는 것은 명확한 목적이 없으면

지치기 쉬워서 주변에 중국어를 함께 공부할 짝이 없을까

두리번거리고 있지만 아직 마땅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나,이런 언어 공부하고 있다고 자꾸 소문을 내다보면

언젠가 나도 하고 있으니 함께 하자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라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중이지요.




다른 외국어를 공부하면서 생각하곤 합니다.

어린 시절 영어를 이렇게 공부하라고 누군가 제게 조언을

해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꼬 하고요.

새로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겐 바로 제가 일본어 공부하던

방식으로 시작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아주 쉬운 단계부터 소리를 들어가면서

좋아하는 드라마를 정해서 자꾸 보는 방법,소리를 녹음해서

소리로 익숙해질때까지 듣는 방법도 좋겠지요?




다락원이나 길벗출판사에서 외국어책이 다양하게

출간되고 있으니 영어회화 무작정 따라하기

이런 제목의 책부터 시작해도 좋을 것 같은데요

문제는 중국어,일본어 무작정따라하기는 제가 직접

사서 해 본 책이라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으나

영어회화 무작정 따라하기는 들어보지 않아서

그것이 걱정입니다.

그래도 시리즈가 같은 취지로 나온 것이니 방식은

같지 않을까 싶군요.

그리고 내용을 아는 세계명작을 쉽게 풀어서 씨디와

함께 파는 책들도 있으니 그 단계를 따라 가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이야기를 안다는 것이 내용에 몰입하는 것을 조금은

수월하게 해줄테니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이 나이에 이 언어를 왜

배우려고 하는 것일까,나는 역시 끈기가 없어서 곤란해

그러면서 포기하도록 종용하는 마음속의 유혹을 이기는

것,그리고 단계마다 그것을 즐기면서 외국어공부를

고행이 아니라 즐겁고 색다른 놀이로 만들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어른이 되어서 새롭게 배우는 언어,그 과정의 에피소드들을

서로 나누면서 서로 격려하는 그런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공상을 해보게 되네요.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파헬벨
    '08.10.31 1:25 AM

    첫번째와 두번째 그림은 어떤 그림인가요?

    마음에 와 닿아요.

  • 2. intotheself
    '08.10.31 8:59 AM

    파헬벨님,

    아이디를 보니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인가보다 와락 반가운 마음이 드네요.

    그 그림은 필립 거스톤이란 화가의 그림인데요

    요즘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이란 제목의 가수이자 화가 조영남의 글을 읽다가

    그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중의 한 사람이라고 여러번 이야기한 필립 거스톤이 궁금해서

    찾아보았답니다.

  • 3. emile
    '08.10.31 3:55 PM

    저두 더 나이먹기 전에
    새로운 언어 공부 하나 시작하려 맘먹고 있는데...
    감사합니다.
    힘이 생겼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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