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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가족 만들기

| 조회수 : 2,269 | 추천수 : 64
작성일 : 2008-10-14 13:45:45
시골집에는 반드시 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남편의 지론입니다.
저는 개를 너무 좋아하지만
개와 함께 살아본적은 없습니다
남편이 어린시절 기르던 개를 개장수에게 팔았는데
그 개가 밤새 목줄을 끊고
집으로 찾아와 대문을 긁었답니다.
이미 팔았기때문에 돌려줘야 한다고
집으로 온 개를 시어머님께서 다시 돌려줬답니다.
그게 남편의 상처가 되어
정주고 헤어지는게 싫어
다시는 어른이 되어서도 개를 기르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주중 비어있는 우리집이 적막하다고
개를 가져오면 우리가 없을때는 밥을 주시겠노라고
옆집 어른신들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고마운 마음으로 여주이천까지 가서
복숭아 과수원집에 한달된 개을 얻어
진부령까지 안고갔습니다.
개를 보내기 아쉬워 눈가가 붉어진 과수원집 딸을
뒤로하고 소중하게 안고 조심조심
진부령까지 먼길을 가는동안
이녀석은 신통하게도
보채지도 안고 얌전히 안겨있었습니다.
내려놓자마자
흙이 그리웠는지
헛간 옆 수국 속으로 쏙들어가
흙을 부비며 나오지를 안았습니다.


살살 달래서 목욕을 시키고
남편의 옷으로 폭싸서
강아지를 안고
마치 갓난애를 안은듯 달콤하게 낮잠을 잤습니다.
주말내내 온통 마음은 그녀석에게 가있었고
새로 정을 준다는 기쁨과
생명에 대한 책임감과
그 이쁜 놈을 놔두고 와야한다는 아쉬움에
마음 한쪽이 알싸합니다.

"잘있지?? 밥은 잘먹니??^^"
목에 핸드폰이라도 걸어주고 통화하고 싶습니다.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허밍걸
    '08.10.14 2:03 PM

    아..너무 예뻐요.
    둘째 아들을 낳고 보니.
    이놈이 하는 짓이 꼭 강아지 같아서..^^
    강아지가 목줄을 끊고 대문을 긁었다하니.
    마치 우리 15개월 아들네미랑 하는 짓이 같구나 싶어서.
    눈시울이 뜨거워져요.

    정말 하얗고 토실한 것이 너무 이쁘네요.
    이쁘게 키우시길 바래요~

  • 2. 냥냥공화국
    '08.10.14 2:05 PM

    귀가 폭~ 주저앉은걸 보니 풍산개인가요?
    한달만에 식구와 떨어져 나왔으니 녀석이 겁도나고 하겠네요
    가차우면 저라도 매일가서 놀아줄텐데 (

  • 3. 돌담틈제비꽃
    '08.10.14 7:30 PM

    나뭇잎 사이로 빼꼼히 쳐다보는 모습이 넘 귀엽네요.
    이름을 뭐라 지으셨느지요?
    궁금타...
    전 대관령이 고향인데... 진부령하니 왠지 반갑습니다.
    자주 뵐게요.

  • 4. 진부령
    '08.10.14 8:14 PM

    허밍걸님 우리 강아지 이쁜데다가 똘똘하기까지 해요
    될성 부른 나무는 덕잎부터 알아본다더니
    족보있는개는 강아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냥냥공화국님 보실줄 아시네요
    풍산개 맞습니다.
    엄마떨어진 젖먹이가 얼마나 겁이 날지
    저희도 마음이 짠해서 안타까웠어요
    이별은 너무 슬퍼요ㅠㅠ

    돌담틈 제비꽃님 강아지 이름 안지어줬어요
    시골어른신들이 이름지으시라고
    일부러 이름 안지었어요
    저희보다야 시골 어른들과 있는시간이 많을텐데
    어른들한테 귀염받으려면
    이름 지어주시면 밥 한번이라도 더 챙겨 주실것같아
    그냥 왔어요
    이번주에 가면 그녀석이 우릴 알아보려나
    마음이 급합니다.^^

  • 5. nayona
    '08.10.15 2:25 PM

    어머...흰동이...넘 이뻐요....
    저라면 하양.
    성은 하요 이름은 양이....ㅋㅋ
    아,가족이니 이미 성은 있든가...

  • 6. 한번쯤
    '08.11.4 7:48 AM

    눈이 너무 이뻐요

  • 7. 크리스탈
    '09.2.9 8:50 PM

    나처럼 엄마가 그리운건가!!??
    눈이 슬퍼보여...
    예쁘고 씩씩하게 자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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