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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치자꽃 향기속에 ......

| 조회수 : 2,143 | 추천수 : 178
작성일 : 2008-06-25 20:35:32
언덕


언덕은
내려오고 있다.

늙은 고양이
어슬렁거리며
언덕을 내려올 때
언덕도 몇발짝 따라 내려오고

마른 흙 위에
나비 앉았다 날아가면
언덕도 몇줌 따라 날아가고

개나리가 언덕 아래
몸을 부리고 있는 동안
언덕은 또 얼마나 많이 내려와 있는지
중턱의 소나무 몇그루가 간신히 붙잡고 있다

언덕을 내려오는
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언덕이 조금씩 내려오고 있다는 것을

어느날 아침
사람들은 말하겠지
언덕은 대체 어디로 갔지?
나무들은, 꽃잎들은, 고양이는, 나비는?
바람도 불지 않았는데 다들 어디로 갔지?  


나희덕
소꿉칭구.무주심 (nh6565)

제주 토백이랍니다. 우영팟 송키톹앙 나눔하듯 함께 나눠요. - jejumullyu.com 제주물류닷컴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꿉칭구(무주심)
    '08.6.25 8:42 PM

    마을어귀,아님

    나무밑 한귀퉁이
    쉼팡돌 아세요?

    어린시절 저에겐 쉼팡돌만큼
    고마운 존재는 드물꺼예요.

    귀한오라버니 둘 있음에도

    바지런한 엄니한테
    힘되는 딸이었기에
    심부름은 도맡아 하곤했었답니다.

    눈물 많은 동생 꿰어차고
    먼길 걸어
    왠 무건짐은 그렇게 많이 날랐었는지

    동생 등짐 한 개 얹혀놓으면
    내등짐으론 기본으로 두 개이상올려놓고

    눈물바람하는동생달래며"
    내 얼릉 저기보이는
    쉼팡에 가서
    짐부려놓고 달려오께"

    한달음에 달려 쉼팡에 짐부려놓고
    온길 되돌아가 동생짐 부리기를
    몇차례하다보면
    목적지에 다달아 숨몰아쉬는 순간

    할 일 마친 그기분 성취감으로 남던기억

    이젠 타지에서 아이둘의 어머니가 된
    내동생과의
    어린추억으로만 간직할따름이죠

  • 2. 우향
    '08.6.25 9:44 PM

    유월 장마에 피었다가
    장마비가 그칠 때 쯤
    그 비를 따라 가버리는
    치자꽃을 좋아합니다.
    꽃이 피면 한 송이씩 따서
    쇼파위에 탁자위에 흩뿌려놓고
    외출 할 때도
    꽃잎 몇 장 주머니 넣고 다니죠.
    꽃 향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려요.

    ~~~~~~~~~~~~~~~~~~~~~~~~~

    이 즈음 천지연에는 치자꽃이 향을 날리고 있겠군요.
    밤에 천지연을 걸으면 치자꽃 향 땜에 참 행복합니다.

  • 3. 소꿉칭구(무주심)
    '08.6.26 7:14 AM

    네......치자꽃도 향이 그만인데 천리향이 있는데 아예 죽음이예요^^

  • 4. 라벤다향
    '08.6.27 9:42 AM

    천리향 나무 너무 좋아합니다.
    숨이 막힐듯한 꽃향기...생가만 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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