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치자꽃 향기속에 ......
언덕은
내려오고 있다.
늙은 고양이
어슬렁거리며
언덕을 내려올 때
언덕도 몇발짝 따라 내려오고
마른 흙 위에
나비 앉았다 날아가면
언덕도 몇줌 따라 날아가고
개나리가 언덕 아래
몸을 부리고 있는 동안
언덕은 또 얼마나 많이 내려와 있는지
중턱의 소나무 몇그루가 간신히 붙잡고 있다
언덕을 내려오는
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언덕이 조금씩 내려오고 있다는 것을
어느날 아침
사람들은 말하겠지
언덕은 대체 어디로 갔지?
나무들은, 꽃잎들은, 고양이는, 나비는?
바람도 불지 않았는데 다들 어디로 갔지?
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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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꿉칭구(무주심)
'08.6.25 8:42 PM마을어귀,아님
나무밑 한귀퉁이
쉼팡돌 아세요?
어린시절 저에겐 쉼팡돌만큼
고마운 존재는 드물꺼예요.
귀한오라버니 둘 있음에도
바지런한 엄니한테
힘되는 딸이었기에
심부름은 도맡아 하곤했었답니다.
눈물 많은 동생 꿰어차고
먼길 걸어
왠 무건짐은 그렇게 많이 날랐었는지
동생 등짐 한 개 얹혀놓으면
내등짐으론 기본으로 두 개이상올려놓고
눈물바람하는동생달래며"
내 얼릉 저기보이는
쉼팡에 가서
짐부려놓고 달려오께"
한달음에 달려 쉼팡에 짐부려놓고
온길 되돌아가 동생짐 부리기를
몇차례하다보면
목적지에 다달아 숨몰아쉬는 순간
할 일 마친 그기분 성취감으로 남던기억
이젠 타지에서 아이둘의 어머니가 된
내동생과의
어린추억으로만 간직할따름이죠2. 우향
'08.6.25 9:44 PM유월 장마에 피었다가
장마비가 그칠 때 쯤
그 비를 따라 가버리는
치자꽃을 좋아합니다.
꽃이 피면 한 송이씩 따서
쇼파위에 탁자위에 흩뿌려놓고
외출 할 때도
꽃잎 몇 장 주머니 넣고 다니죠.
꽃 향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려요.
~~~~~~~~~~~~~~~~~~~~~~~~~
이 즈음 천지연에는 치자꽃이 향을 날리고 있겠군요.
밤에 천지연을 걸으면 치자꽃 향 땜에 참 행복합니다.3. 소꿉칭구(무주심)
'08.6.26 7:14 AM네......치자꽃도 향이 그만인데 천리향이 있는데 아예 죽음이예요^^
4. 라벤다향
'08.6.27 9:42 AM천리향 나무 너무 좋아합니다.
숨이 막힐듯한 꽃향기...생가만 해도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