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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서귀포 해안...

| 조회수 : 1,348 | 추천수 : 36
작성일 : 2008-05-28 16:06:13
나무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한그루 서 있었지
봄이었어
나, 그 나무에 기대앉아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지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한그루 서 있었지
여름이었어
나, 그 나무 아래 누워 강물 소리를 멀리 들었지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한그루 서 있었지
가을이었어
나, 그 나무에 기대서서 멀리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지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한그루 서 있었지
강물에 눈이 오고 있었어
강물은 깊어졌어
한없이 깊어졌어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한그루 서 있었지
다시 봄이었어

나, 그 나무에 기대앉아 있었지


그냥,
있었어




김용택

소꿉칭구.무주심 (nh6565)

제주 토백이랍니다. 우영팟 송키톹앙 나눔하듯 함께 나눠요. - jejumullyu.com 제주물류닷컴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꿉칭구
    '08.5.28 4:42 PM

    서귀포 소라의성 근처랍니다

  • 2. 연초록
    '08.5.28 4:47 PM

    소꿉 친구님 반가워요^^*

    오랫만에 보는 절경이네요~~

    저는 제주시 랍니다~~

    친정은 법환동이구요~~

  • 3. 우향
    '08.5.28 5:00 PM

    아..그리운 곳이군요.
    정방폭포 옆 어느곳 쯤 되겠네요.
    ~~~~~~~~~~~~~~~~~~~~~~~~~~~~~~~~

    집 안파실래요?

    서귀포 강정마을이나 산방산이 보이는 바닷가 마을 어디 쯤
    허름한 집 한 채 사서 자주 드나들고 싶었다.
    창에 범섬을 송두리 채 들여놓아 한라산 소주 한 잔씩 주고 받거나
    달맞이 꽃이 필 때 산방산을 걸쳐놓고 지인들을 불러모아 하하호호
    불 밝히고 싶었다.
    푸른 바다가 보이는 마을을 지나다가 문주란이 향기뿜는 마을을
    지나다가 차를 세워 아무나 붙들고 무작정 물어 보고 싶었다.
    혹시 빈집 없을까요? 집 안파실래요?

  • 4. 소꿉칭구
    '08.5.28 5:05 PM

    무한한 자연앞에서 곧잘
    내면의 두려움을 확인하곤 합니다.

    모래알보다
    더 보잘것없는 자신을 확인할때처럼
    공포감은 더없을 듯.....

    지금은 세상을 달리하신
    친정 아버님 직업(경찰)땜에
    근무지를 옮길적 마다
    유량가족신세로 해안가 마을에서
    유년시절 을 보냈네요.

    썰물이 밀물되어
    내 키보다도 더높고 거대한 바위덩어리를
    한순간에삼켜버려
    그주변을 하얀거품담은 파도로만 감돌고 있는모습.....

    흐린날 친구들과 놀다 헤어지는게 아쉬어
    입술이 푸르딩딩하도록 비를맞으며 놀던 바닷가....

    대나무가지에 실 묶어
    방파제에 앉아 눈먼 고기 물리나
    막연히 바닷물 내려다 보던
    내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어린시절.

    백중날 새벽녘 어른들 따라 간 바다에서
    파도를 가르며 낚시대에 끌려
    은빛갈치가 섬광인 듯 공중을 차오르던 모습은
    숨 멎는 찰나까지 안겨 주던 그추억속으로....

    어른(?)되어 찾아보니 조그마한 어촌마을 이 되어있고

    그 웅장하던(?) 2층짜리 국민학교는 납작 업드린
    조그만 건물이 되어있는건
    서운한 맘으로 와닿습디다.

    어두운 부분을 많이 찾는 습성(?) 때문인지
    러시아 작가가 쓴책 암 병 동을 읽으면서

    끝에서 끝인 암울함을 항상 가까이 했든적 있었네요..
    (괜시리 음울해 하는순간 ^-^)
    혼자 세상고민을 다 안은것처럼......

    가끔가다 자연속 으로 묻혀
    내자신이 아주 조그맣고
    하찮은 미물임을 확인하고 서야 제자리로 돌아오곤 한답니다.

    갑작스런 빗줄기, 우중충한 바다위를 뒤덮은 그림자와

    파도가 몰려오던그 유년의바다 를 떠올리며며
    괜히 그속에 젖어듭니다(내맘만...)

  • 5. 예쁜솔
    '08.5.28 6:16 PM

    원글, 댓글 함께 모아
    시집 한 권 내도 되겠어요.
    영혼이 아름다운
    친구님들...

  • 6. 연화심
    '08.6.2 12:02 AM

    너무도 반가운 곳이네여..
    그 좋은 곳에 친정이 있어 전 너무 행복합니다.
    섬 사람은 어쩔 수 없나바여..
    도시를 동경해 나왔는데, 늘 섬을 그리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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