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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시골살이의 재미~ 면민체육대회

| 조회수 : 1,909 | 추천수 : 21
작성일 : 2008-05-20 10:04:05

2008. 5. 18

걱정했던 만큼 비는 오지 않고.. 그렇다고 햇볕도 따갑지 않고..
딱~ 운동하기에 선선한 날씨였습니다.
하늘도 도와주는건지.. 오늘이 바로 악양면민체육대회가 열리는 날인데..
만약에 비가 오면 우짜나 싶어 여러사람이 걱정했더랬죠..


 
그 전날.. 돼지도 잡고.. 찌짐도 부치고.. 비빔밥도 준비해놓고..
늘~ 고생하는 사람이 따로있듯이.. 우리마을에도 항상 나와서 일하는 사람들만 일을 합니다.
그래도 다들 어찌나 마음씨가 고운지.. 아무 불평도 하지 않고 열씨미 하신답니다. 

 
마을에 행사가 있어 돼지를 한마리 잡으면 으례히 딸려오는 내장과 피로.. 순대를 만듭니다.
이것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 솜씨좋은 선수가 있습니다.
ㅋㅋ.. 처음엔 좀 징그럽더니 다 삶아놓고 나니..세상에~  파는 순대보다 훨~맛납니다.
순대랑.. 소주한잔 하고 이케 하루를 끝마치고..


체육대회의 날이 밝았습니다.


우리 축지리 선수단의 현수막 뒤로 우리 마을 사람들이 판을 펼치고 있습니다.
 



경품추첨 상품이 무대에 한가득이고..
 



하늘엔 에드벌룬이 휘날리고.. 각 마을에는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일단 어르신들 모시고 돼지고기와 술을 한잔씩 대접합니다.
우리마을에는 모자를 단체를 맞추고.. 선수들에게는 유니폼도 지급이 됐어요..
흠.. 우리 마을이 가장 멋졌습니다.  유니폼을 갖춰입고 있으니 큰 운동장에 어딜 있던
동네 사람 표시가 나더라구요.. 참 잘 한거 같아요.



이제 본격적으로 시합이 시작되었고.. 줄넘기..

줄다리기.. 



역쉬~ 울 사또님과 저는 환상의 콤비가 확실하더이다..
저번 체육대회에서도 이거 해서 완전 1등했는데.. 이번에도 선두로 치고 나왔습니다.
그치만.. 같은 팀이 넘어지는 바람에 졌지만.. 정말 잘했어요..ㅋㅋ



모든 체육대회를 마치고.. 우리 마을이 종합 2위를 했습니다.
체육회 회장님과 총무인 울 신랑이 상을 받으로 올라갔네요......



에~ 또...
지가요.. 노래자랑에 출전하게 됐습니다...
이거참.. 오전에 너무 운동을 열심히 했는지 목소리가 갈라져서 제대로 부르지도 못했네요..
물론~ 땡! 했구요.. 마을분들에게 죄송하지요
그래도 이런 추억 한가지 생겨서 기분은 참 좋습니다.

시골에는 체육대회를 해도 마을에 선수로 나갈만한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 몇이 계속해서 이거 저거 중복으로 막~출전을 하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저희도 젊은 사람이라 앞장서서 하지 않으면 절대로 안됩답니다.
귀농한 사람일수록.. 이런 마을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눈도장을 많이 찍어놔야 한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울 신랑이 체육회 총무를 맡은지라..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었구요..
잘해도 욕먹고.. 못하면 더 욕먹고.. .그런것이 이런일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못하는 노래지만.. 용기를 내서 나가기로 생각했어요.
사실.. 못하면 어떻고 또 잘하면 어떻습니까.. 일단은 마을대표로 나갔다는게 중요한 일이지 않습니까..
 


 




이제 모든 행사는 끝이나고.. 한판 놀이판이 벌어졌습니다.
제가 간만에 기분이 업되서 한잔 하고 춤도 한판 추고.. 자알~ 놀았네요..

시골에는 도시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이런 자잘한 즐거움들이 있습니다. 
이러면서 또 모르던 사람들도 친해지는것이고..
한잔 마신김에 이런저런 오해들도 풀지요.. 그러다 또 싸우는 사람들도 있고^^  끝~


http://satolove.com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레드문
    '08.5.20 10:38 AM

    아 생각나요.
    어릴적 면민체육대회는 완전 동네 잔치였어요. 수육에 국밥,떡..
    저흰 가을 추석즈음에 했었지요.
    아저씨들의 모래가마 들고 달리기도 있었고, 2인 3각도 꼭 있었고. 릴레이, 줄다리기 등

    이장님이신 우리 아버지를 비롯해 얼마나 열심히 하셧던지..
    우리동네가 몇번이나 우승을 했었다지요.
    뒷풀이는 다시 마을회관에 모여 동네 방송 스피커를 틀어놓고 노래부르고 춤추고...
    온동네가 정말 시끌벅적 했었는데...
    어릴적 봤던 동네 오빠들 춤.. 완전 파격적인 댄스. 지금 힘합같은???
    그 오빠들이 이젠 50이 다되어가고 난 40을 향해 달리네요..
    지금도 하고 있는지 얼른 여쭤보고 꼭 구경갈래요..

    좋은 구경했어요.

  • 2. 소박한 밥상
    '08.5.20 12:04 PM

    에~ 또...
    지가요.. 노래자랑에 출전하게 됐습니다...
    이거참.. 오전에 너무 운동을 열심히 했는지 목소리가 갈라져서 제대로 부르지도 못했네요..
    물론~ 땡! 했구요.. 마을분들에게 죄송하지요
    그래도 이런 추억 한가지 생겨서 기분은 참 좋습니다.

    이 부분에서 많이 웃었어요
    퍽 즐겁게 사시는 분인가봐요
    부끄 부끄 노래자랑에 어떻게 나가실까............ㅋㅋ
    총무님인 신랑과 함께 고향의 큰 모임을 빛내셨네요

    저의 고향인 이곳도 읍민체육대회가 열리지요
    제가 27살때 면에서 읍으로 바뀌었답니다
    올해는 제가 이곳을 떠나 있는 사이 개최 장소가 바뀌어 아쉽게도 미처 동참을 못했네요
    저는 어떤 里를 떠나 읍민 사람 모두가 예쁘던걸요 ^ ^*
    익숙한 풍경입니다

  • 3. 시골아낙
    '08.5.20 10:41 PM

    익숙한 모습에 반가워스리..
    저희 마을도 면민체육대회를 하였는데
    저도 여기선 제일 막내인데 출전 기회가 없어요.
    달리기 못하지..노래 안되지 몸치이지..
    그저 뒤에서 음식하여 어르신들께 나르기만 엄청 하였습니다.
    이장님 전화하여서는..

    이장님 ..
    시골아낙..
    이장님..ㅠㅠㅠ

  • 4. 젊은 할매
    '08.5.20 11:32 PM

    바쁘신 와중에 사진까지..... 잘보았고 축하해요 ,!^^

  • 5. 미란다
    '08.5.21 2:39 PM

    저 어렸을적 이후로 사라진 풍경이네요ㅜㅜ
    전엔 우리동네도 저렇게 살았어요
    집에서 떡을하면 어둑한 저녁에 이집저집 돌아다니며 돌리기도 했었고

    옆동네 사람들도 놀러와 구경했던 노래자랑도 마을회관에서 열렸던 기억이 있어요

    그땐 참 사람사는것같이 살았는데 세월이 흘러 먹고살기 좋아졌다해도

    그랬던 추억만은 못한것 같아요

    참 좋은 동네에 사시네요^^

  • 6. 방글
    '08.5.21 3:25 PM

    시골아낙님.. 잘하면 어떻고 못하면 또 어떻습니까.. 울 동네 이장님은 걍~ 닥치는대로 아무나 참석하라고 하시던데요.. 아무리 못한다해도 젊은 사람이 낫지요.. 노인분들만 있는 동네는 거의 몇경기 출전하지도 않는답니다..

  • 7. amenti
    '08.5.21 5:43 PM

    뜨끈한 순대 써는 도마에 소금 놓고 써는 도중에 옆에서 집어먹기, 넘어진 소주병들에 저 쓰러집니다. 역시 김밥과 순대는 썰면서 한두조각 집어 먹을때의 맛이 제일 일미인듯.
    접시에 일단 담기면 아까의 그 맛이 아니라니까요.

    만국기가 휘날리는 운동장의 모습이 정말 옛날 초등학교적 운동회생각이 절로 나네요.
    정말 큰잔치인가봐요, 이단짜리 화환까지 여러개 보이는걸 보니.
    주먹불끈 쥐고 노래하시는 모습이 땡친사람도 방글님에게 미안해했을듯.
    덕분에 가슴따뜻해지는 구경했네요.

  • 8. 방글
    '08.5.22 2:54 PM

    amenti님.. 지가요~ 노래제목이 "쓰러집니다"를 불렀어요. 부끄러워서 혼났구만요^^
    그날은 괜시리 삘~을 많이 받아서 계속 한잔 하는 바람에
    저 자신이 밤에는 쓰러졌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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