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우리 집 피아노가 주인을 만난 날

| 조회수 : 1,298 | 추천수 : 58
작성일 : 2008-02-16 12:11:00


   여행가기 전 어수선한 상태에서 피아노 연습하기 어려워

당분간 쉰다는 것이 레슨을 오랫동안 못 받았습니다.

물론 쉬는 기간중에도 시간여유,마음의 여유가 있는 날에는

조금씩 연습하긴 했지만 지속적인 것은 어려웠지요.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오늘부터 다시 레슨을 받기로 했는데

어린 선생님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하농과 메트로눔을

들고 왔네요.

박자가 제멋대로는 제 소리를 드디어 고쳐야 한다고 마음을

먹은 모양입니다.

오래 전에도 한 번 메트로눔을 들고 왔는데 그 소리를 들으면

정신이 사나워져 도저히 연습을 못하겠다고 떼를 써서

그냥 들고가게 한 것인데 이번에는 아무래도 거절이 어려웠습니다.

이것이 기회인가 싶어서 하농연습을 한 손씩으로 매일 하는 것

그리고 박자에 맞추어서 그것도 여러 곡 말고

한 곡만 집중적으로 연습을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는

속으로 막 쓴 웃음을 지었습니다.

아이들에겐 기본에 충실하라고 늘 말하면서 제 자신은

지키지 못하고 피아노를 치고 있기 때문이지요.

왜 피아노를 치고 싶은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레슨이 끝나고 그녀가 말을 합니다.

선생님에게 (제 제자에게서 피아노를 배우는 중이라)

이번 연주회에서 치는 곡을 들려드리고 싶다고요.

악보는 어디에 있니?

다 외웠다고 하네요.

그렇지,연주회에서는 악보를 보지 않고 치는 것이니

그리고는 자리에 앉아서 슈베르트 곡을 치는 겁니다.

우리집 피아노에서 이런 소리가 나는 날이 처음이네요.

피아노가 주인을 잘못 만나 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는데

피아노를 제대로 치는 사람들을 만나면 피아노는 얼마나

다양한 소리를 들려줄 것인가 생각하니 공연히 마음이

이상합니다.

지금 주인이 제대로 소리를 못내면 제대로 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이라도 초청하여 소리를 내는 기쁨을 주어야 하지

않을까? 엉뚱한 생각을 한 날이었습니다.



그것도 좋지만 오래도록 연습을 하여 언젠가

제가 치는 피아노 소리가 피아노에게 제대로 주인을 만났다는

느낌을 들게 하는 것도 좋겠네 그런 생각도 하고요.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3282 오늘이 그날이다. 도도/道導 2026.04.05 144 0
    23281 둘이 만든 아름다움 도도/道導 2026.04.04 216 0
    23280 냥 캣트리 어떤가요? 3 유리병 2026.04.03 411 0
    23279 마산 가포 벚꽃길입니다 4 벨에포그 2026.04.02 1,011 1
    23278 초대장) 4월 4일 82 떡볶이 드시러 오세요 1 유지니맘 2026.04.02 827 0
    23277 오늘 새벽에 뜬 핑크문! 4 ilovedkh 2026.04.02 1,089 0
    23276 봄이 오는 날 삼순이... 14 띠띠 2026.03.30 938 0
    23275 제콩이에요 3 김태선 2026.03.24 1,211 0
    23274 제 곱슬머리좀 봐주세여. 13 호퍼 2026.03.23 2,072 0
    23273 울 동네 냥들 입니다 3 김태선 2026.03.22 1,057 0
    23272 대만 왔어요 살림초보 2026.03.19 954 0
    23271 아몬드 좀 봐주세요 3 무사무탈 2026.03.17 1,093 0
    23270 고양이로 열기 식히기~ 11 띠띠 2026.03.12 1,817 0
    23269 자게 그 고양이 2 ^^ 11 바위취 2026.03.11 1,675 0
    23268 자게에 그 고양이요 ^^ 30 바위취 2026.03.10 2,061 0
    23267 무쇠팬 상태 좀 봐주세요 1 궁금함 2026.03.10 1,501 0
    23266 찻잔자랑과, 애니소식 3 챌시 2026.03.08 1,441 0
    23265 광복이랑 해방이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8 화무 2026.03.05 1,392 0
    23264 그래도 할일을 합니다. 2 도도/道導 2026.03.05 744 0
    23263 포르투갈 관련 책들 1 쑥송편 2026.02.28 940 0
    23262 식탁세트 사려는데 원목 색상 봐주세요^^ 5 로라이마 2026.02.24 1,742 0
    23261 사막장미 잎사귀가 왜 이런지 좀 봐주세요 1 조조 2026.02.23 1,895 0
    23260 보검매직컬 9 아놧 2026.02.19 4,506 0
    23259 얼굴화상 1 지향 2026.02.17 1,973 0
    23258 냥냥천국으로 오세요. 8 챌시 2026.02.15 2,036 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