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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토와 새롭게 만나다

| 조회수 : 1,351 | 추천수 : 44
작성일 : 2007-06-12 00:03:20


   월요일 미술사 읽기 시간에 새로 시작한 책이

노성두,이주헌의 명화읽기입니다.

미술에 관한 쉬운 책부터 시작하여 영어로는 오늘

드가를 끝내고 다음주부터 모네를 읽기로 했고

우리말 책으로는 바로 위에서 말한 책을 조금씩 읽어나가기로

했는데 가랑비에 적시는 줄도 모르고 조금씩 스며드는

그런 수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오늘 지오토의 두 그림을 보았는데요

미술사가 뵐플린은 지오토에 대해서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회화의 굳게 닫힌 혀를 풀리게 한 사람이 바로

지오토라고요.

물론 단테도 연옥편에서 치마부에와 지오토를 비교하면서

치마부에가 스승이지만 지오토가 더 우월하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저자는 소개를 합니다.

도대체 지오토의 어떤 점이 그렇게 우수한가 하고

막상 그림을 보면 이미 그림에 많이 노출된 우리의 시선으로

보면 어라,이게 뭐야 하는 소리가 불쑥 튀어나올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아직 비잔틴 미술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시기의

작품이란 것을 염두에 두고 다시 보면 다르다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지오토의 그림을 보러 들어와보니 엄청나게 많은 자료가

있는 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통의 미술사책에서는 많아야 한 두 점의 그림을 볼 수 있을

뿐이라 마음이 설레는군요.

우선 그가 피렌체에 세운 종탑인데요

설계만 했는지 공사에도 관계자로 함께 일했는지

그것까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아직 성서가 모국어로 번역되기 전

일반인들이 라틴어를 읽을 수 없는 상황에서

성당이나 교회안의 그림이 바로 성서역할을 대신해주는

오히려 글보다 더 깊은 감동을 주는 텍스트 역할을 했겠지요?

그의 그림을 책에서만 보지만 사실은

이렇게 벽이나 제단화로 그려진 채로 보는 것이

더 의의가 있겠지만 그 곳을 찾아가서 본다는 일이

쉽지 않으니 사진으로라도 자세히 보고 싶네요.



늘 글로는 어느 성당에 지오토가 무슨 그림을 그렸다고

읽었지만 그것이 어떤 형태인지에 대해선 머릿속에

그림을 그릴 수 없었는데 이렇게 보니 아하 소리가 절로

나는군요.

그러니 대표작 몇 점 보는 것으로는 한 화가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일이 참 어렵구나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됩니다.




단테의 모습이네요.




지오토가 생각한 디아볼리,즉 악마의 모습이로군요.

악마가 어떤 형태를 지녔다고 믿었던 시대의

화가가 상상한 악마라,다시 한 번 바라보게 되는군요.




오늘 찾은 그림중에서 성 프란체스코의 전설이란 제목으로

연작그림이 있네요.



이 그림을 보고 있으려니 정말 당시에 지오토의 그림이

새롭게 보였겠구나 하는 것을 알 것 같네요.







이런 식으로 일종의 연작 소설처럼 그림으로 한 사람의

일대기를 그려나갔더군요.







세속적인 것을 다 버리는 아들을 보고 아버지는

얼마나 황당하고 놀랐을까요?

그런 대조가 그림에서 잘 보여지고 있습니다.



교황을 찾아간 프란체스코와 그의 일행,

교황은 그가 찾아오기 전에 꿈을 꾸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일까요?

교황은 현실적인 필요도 물론 있었겠지만

프란체스코가 원하는 단체의 설립을 허가해주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청빈을 모토로 하는 새로운 수도원 운동이 가능하게

되었고 그것이 기독교의 역사를 새로 쓰게 하는

이정표가 되었다는 것.



아레초에서 악마를 몰아냄이란 제목이 달려있군요.

악마를 몰아냄,이것은 신약성서에서 예수의 권능으로 나와

있는 것인데 그렇다면 프란체스코가 현실에서

바로 그런 힘을 부여받았다는 의미일까요?



새에게 설교함이란 제목의 이 그림은 언젠가

본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연작으로 그려진 그림의

일부인 줄은 모르고 그냥 한 편의 스토리처럼 바라보았던

셈이로군요.



교단의 창설을 허용했던 교황은 이노센트 3세인데

이 교황은 호노리우스 3세네요.

그렇다면 이 교황은 프란체스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했을까요?

교황앞에서 설교하는 프란체스코입니다.




예수와 똑같이 다섯군데 상처를 받게 되는 프란체스코

오상이라고 하나요?

그렇게 읽었던 기억은 있는데 가물가물하네요.

그림이 너무 많아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골랐습니다.

여기서 이 전설에 관한 그림은 끝이 나네요.

오늘은 이것으로 충분하네요,하루 정도 더 시간을

내어 미술사책에 실리는 그림들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고 싶습니다.

마침 아버지의 회사일로 인해 영국으로 가게 되는

남매가 있습니다.

동생이 먼저 그 곳 중학교에 가서 배우게 될 여러 가지

지식을 함께 읽어나가고 싶다고 해서

둘이서 플라톤부터 시작해서 이제 르네상스에 관한

글을 읽는 중인데 어제 오빠와 함께 왔더군요.

오빠도 동생처럼 함께 책을 읽고 싶다고요.

무슨 책을 읽고 싶니? 하고 물었더니

디자인 계통을 공부해야 하는데 그 곳 대학에 가서

(오빠는 고등학교 3학년이라고 하네요) 첫 학기에

미술사를 들어야 하는데 한 번도 제대로 읽은 적이

없어서 선생님과 함께 동생처럼 책을 읽고 나서

영국에 들어가고 싶다고요.

그래서 갑작스럽게 디자인을 전공하고 싶으나

미술사를 읽어본 적이 없는 고등학생 남자애와

미술사를 읽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아무 것도 갖고 있는 책이 없다고 해서 곰브리치 미술사를

원서로 빌려주었더니 난색을 표합니다.

아직 영어로 읽어본 적이 없어서 난감하다고요.

그래?

9월부터 영어로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준비운동이라고 생각하고 일단 중세까지 읽어오고

그 다음에 어떻게 공부할지 함께 생각해보자고 이야기한 다음

돌려보냈습니다.

그런데 가끔 외국에 나가 있다가 방학에 들어오거나

이렇게 나가기 전에 단기간이라도 함께 글을 읽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만나면서 드는 생각이

한국에 있는 아이들에게도 논술을 위한 공부말고

정말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오기전의 다양한 세계에 대해

글을 읽을 수 있는 기본을 즐겁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혼자서는 어렵겠지만 프로그램을 짜서 여럿이서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만드는 것이

앞으로 정말 해야 할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호모 쿵푸스에서 말하는 앎의 코뮨을 형성하는

기초가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마구 비약하는 밤

아마 영국으로 떠나는 두 남매와의 만남이

제게 새로운 길을 고민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니

이것을 그냥 흘려버리지 말고 조금 더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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