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5B1%5D.jpg)
연 이틀 죽을듯이 가을을 몹시 타고 나선 지리산으로 향하는 야간열차에 올랐습니다.
구례구역 도착이 새벽 3시 20여분..
한시간을 기다려 출발한 버스가 성삼재를 오를 땐 '내가 왜 여길 왔나..'하는 후회도 들었습니다.
속은 울렁거리고 난생 처음 멀미를 다했지요^^
이윽고 성삼재에서 내려다본 구례의 반짝이는 불빛과 상큼한 한기속에서 원기를 회복하고
노고단을 향해 올라가는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헤드랜턴도 끈채 약간은 어둡지만 그래도 달빛 비치는 산길을 걷기엔 기분 짱~이었습니다.
![지리산_(1)[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1%29%5B1%5D.jpg)
드디어 노고단에 올랐습니다.
때 맞춰 일출이 시작됐고 어느새 올라왔는지 선행자들이 맞이해줍니다~
![지리산_(2)[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2%29%5B1%5D.jpg)
앞에 보이는 둥근 봉우리는 올라가야할 반야봉^.^
그 오른 쪽 뒤로 높게 자리한 지리산 최고봉 천왕봉입니다~
![지리산_(3)[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3%29%5B1%5D.jpg)
저 멀리 해가 떠올라야할 자리엔 구름이 끼어서 애석하게..
그치만 노을빛이 붉고 고와 일출에 버금가는 황홀한 아침이었습니다.
![지리산_(4)[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4%29%5B1%5D.jpg)
멀고 긴 산행은 아니고 뒤따라오시는 두 누이들에겐 미안하지만
빨리 걸음을 재촉하여 사직도 찍고 시간을 넉넉히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앞서다 보니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산길을 마구 달려나아갑니다~
제 아무리 뛰어가봐야 식사거리는 누이들이 가지고 있으니 가나마나지요^^
![지리산_(5)[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5%29%5B1%5D.jpg)
![지리산_(6)[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6%29%5B1%5D.jpg)
![지리산_(7)[2].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7%29%5B2%5D.jpg)
어느 새 해가 떠 올라서 제법 따갑네요.
사진에서 많이 보아온 운해가 드리워진 첩첩산중...
'아항~ 지리산의 맛이란 이런 것이었구나'
지리산행은 처음인 까메오.
산을 조금이나마 한다는 사람들에게 아직까지 지리산을 경험하지 못했다는 게
부끄러울 것까지는 없더라도 쫌 거시기는합지요^^

돼지령에 왔습니다.
만산홍엽을 이룬 산등성이~
노고단의 뒷모습에 찍새의 그림자를 넣어 담았습니다.
![지리산_(9)[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9%29%5B1%5D.jpg)
이렇게 자꾸만 遠景을 올리는 것은
다른 산처럼 한꺼번에 지리산의 모습을 담을 수없는 안타까운 심정이기에서죠.
웅장하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한 제 어휘력의 부족을 한탄할 뿐입니다.
![지리산_(10)[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10%29%5B1%5D.jpg)
아침식사를 마치고 여기서부터는
누이들을 떨쳐보내드리고 반야봉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이런 표현은 순전히 제 생각이고,
누이는 아까부터 절 따라오기 힘이 드시는지
"조금만 더 가서 널 놓아줄테니 좀 참아라~"하셨답니다.
![지리산_(11)[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11%29%5B1%5D.jpg)
제 일생을 마치고 이제는 고사목이 되어버린 아름다운 존재들..
그들을 감싸고 주위엔 또 다른 나무들이 숲을 이루었습니다.
![지리산_(12)[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12%29%5B1%5D.jpg)
반야봉 1km~
여기 저기 벗어놓고 올라갔는지 주인 잃은 배낭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었고요.
점점 올라갈수록 시야는 넓어지고 산너머 산. 그 너머 또 산...
![지리산_(13)[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13%29%5B1%5D.jpg)
휴우~~~
드뎌 지리산의 제 2봉 반야봉에 당도했습니다.
꼭대기에서 만난 귀여운 청년.
생글생글 웃으면서 인사를 건넵니다.
"안녕하셔요? 일행이 계신것 같았는데요.."
"아~ 누이들이신데 저 아래에서 내려가신답니다."
그 청년 사윗감으로 최고겠는걸...
니콘 수동카메라로 여기 저기를 눌러대길래
"어디 블로그 갖고 있어요?"물었더니
네이버에 있단다.
"나도 한 장 부탁합니다" 찰칵!
그럴줄 알았으면 주소를 물어보았겠는데 첨 보는 사람에게 실례가 되는 것같아
그냥 지나친 게 못내 맘에 걸린다.
![지리산_(44)_copy[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44%29_copy%5B1%5D.jpg)
저 머얼리 뒷편으로 지나온 노고단의 전경이 선연합니다.
![지리산_(14)[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14%29%5B1%5D.jpg)
![지리산_(15)[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15%29%5B1%5D.jpg)
내려오기 아쉬워 한 바퀴 돌아보는데 눈에 들어온 건
저 멀리에 자리한 상록수림의 능선.
줌으로 한참 잡아당겨서 촬영했는데 괜찮게 나왔네요.
이 것도 사진으로 많이 보아온 것중의 한 곳입니다.
사진을 접하다보면 작은 것보다야 큰 것이 사실적이고 더 실감이 나지만
블로그의 특성상 작게 편집을 하자니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지리산_(16)[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16%29%5B1%5D.jpg)
너무 오래 지체했나요?
이제 하산을 해야합니다.
올해 단풍은 여엉~아니올시다예요.
오랜 가뭄으로 나뭇잎은 나무에 붙어있는채로 말라 오그라붙어있고
바닥에 떨어진 것들은 발에 밟히는대로 곧바로 가루로 변해버립니다.
그래서 혹시 예쁘게 물든 것이 없을까 두리번 거려야 했지요.
마침 눈에 띈 녀석을 잡으려는데 곁에는 심하게 찌그러져 변형된 소나무가 있어 함께 담았습니다.
![지리산_(17)[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17%29%5B1%5D.jpg)
내려오는 길은 그야말로 자연림 그대로의 완전한 모습.
수많은 등산객들의 발길이 숲으로는 들어가지 않아서 다행인 것이
지리산은 워낙 깊고 갈길이 멀기 때문에 앉아서 노닥거릴 시간이 없기 때문일거라 생각됩니다.
![지리산_(18)[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18%29%5B1%5D.jpg)
한참을 내려와 올려다본 반야봉 그리고
삼도봉~
넓직한 이 곳이 무슨 峰이야???
![지리산_(19)[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19%29%5B1%5D.jpg)
마침 바위위에 표지석이 있어 들여다보니 삼도봉은 전북,경남,전남의 3개 도를 아우르는 경계지점이네요.
그래서 이름이 三道峰~
![지리산_(20)[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20%29%5B1%5D.jpg)
조금을 내려와 옆을 내려다보니 허걱@.@~
낭떠러지네요..
위에서 내려오니까 평평했구나...
아래에서 본다면? 분명 봉우리가 맞습니다.
![지리산_(21)[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21%29%5B1%5D.jpg)
깊은 낭떠러지 아래로는 울긋불긋 단풍이 한창인데
이 녀석들도 한데 어울리니까 예쁘지요?
가까이에서 보면 모두가 시들하답니다^^
![지리산_(22)[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22%29%5B1%5D.jpg)
![지리산_(23)[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23%29%5B1%5D.jpg)
600개의 계단이 설치된 내리막 길을 내려와
뱀사골로 접어들었습니다.
여름내 물기를 머금고 자라난 이끼낀 고목의 잔해들..
이마저도 바싹 말라버렸으니....
![지리산_(24)[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24%29%5B1%5D.jpg)
지금 시각이 11시.
지도상엔 하산길은 세시간이라니까 까메오 걸음이라면 늦어도 두시간 반이면 되겠구나 했지요.
뱀사골 단풍이 기가 막히단 얘길 전부터 익히 들었던터라
슬슬 산책삼아 경치 구경하면서 계속 하산중에 또 한 폼 자작 연출, 촬영, 주연.....
![지리산_(25)[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25%29%5B1%5D.jpg)
그런데....
올해부터 2010년까지 뱀사골 계곡이 출입금지구역으로 설정이 되었답니다.
밧줄로 길게 8km이상을 구역으로 나누고 이를 어길 시에는 50만원의 벌금을 물린다네요.
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용감무쌍(?)하게 뛰어들어가 떠드는 저 인간들은 뭔가요?
좋긴 좋습디다~
나도 들어가고 싶은 유혹이 엄습하더라구요^^
![지리산_(26)[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26%29%5B1%5D.jpg)
![지리산_(27)[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27%29%5B1%5D.jpg)
![지리산_(28)[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28%29%5B1%5D.jpg)
가도 가도 끝없는 계곡길~
말이 8킬로미터지 계곡길 8킬로미터는 장난이 아니잖아요?
![지리산_(29)[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29%29%5B1%5D.jpg)
![지리산_(30)[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30%29%5B1%5D.jpg)
![지리산_(31)[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31%29%5B1%5D.jpg)
![지리산_(32)[3].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32%29%5B3%5D.jpg)
병소(甁沼)입니다.
물길의 모양이 병처럼 생겼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지요.
조심 조심 바위를 타고 내려가 팔을 길게 내려뻗어 찍었습니다.
![지리산_(33)[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32/36432/2/%C1%F6%B8%AE%BB%EA_%2833%29%5B1%5D.jpg)
단풍이 오죽 시원치 않았으면 이런 것도 올렸겠느냐 하실테지만
그래도 색깔이 그 중 낫기에 붉나무의 모습도 '먼 산'속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이제 거의 다 내려왔습니다.
산 아래엔 아직도 초록이 남아있고
세시간 거의 다 걸렸지요~
내려오는 길은 오르는 길과는 달리 지도상의 표기대로 참고해야할 것입니다.

心秋水를 기억하십니까?
가을물처럼 맑고 깨끗한 마음을 갖기 위해...

산아래 처음 동네에 다다랐는데 감나무에 감이 시원치않아보입니다.
도대체 왜 이런디야???

관광버스 두 대가 와있지만 손님들은 냇가에 앉아 고스톱치기에 열중이어서
버스 정류장을 묻는 까메오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습니다.
터미널로 명명되어진 곳엔 남원행 버스가 낮잠에 빠져있고
지금 시각이 2시 20분인데 출발시간은 4시 5분이랍니다@#^%&ㅑ)(!~!
상가들도 모두 가사상태에 들어간듯하니 뭔일이래요?
아마도 뱀사골 계곡 출입금지 덕분(?)이 아닐까요?
버스 배차간격도 늘어났고 각 지방에서 들어오던 차편마저도 없어지고
2010년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올해 단풍 만큼이나 답답한 심정으로 상경을 했습니다.

지리산의 모습중 십분의 일도 경험치 못한 무박2일의 산행,
몸 컨디션도 엉망이었으나 끝까지 완주할 수있었던 건
'먼 산'이 있기에 가능하였습니다.
감나무에 감은 열리지 않고 단풍만 곱게 물들었습니다~
BGM : Michael의 Moonlight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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