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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

| 조회수 : 1,767 | 추천수 : 31
작성일 : 2006-07-04 11:50:28
어제 새벽에 운동을 마치고 들어올 때만해도 비가 오지 않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제법 많은 비가 오고 있었다.
아내와 베란다 창가 탁자에 앉아 그냥 밖을 바라보며 아침을 맞는데 아내가 전화를 한다.

"어...언니~~ 어디야?"

아내의 전화를 타고 흘러나오는 특유의 밝고 명랑한 목소리...은희언니다.
친 처형은 아니지만 정말 친언니 그보다 훨씬 이상으로 연애시절부터 함께 했던 가족이다.
아내가 말을 한다.

"언제 갔는데?....어....피곤하겠다...그래...조심하고...그래요 언니..."

새벽에 일어나 이 비가 오는데 처형은 10여년전에 학교 추락사고로 4학년으로 짧은 생을 마감했던
딸 지혜에 대한 그리움으로...아니 오늘이 바로 10여년전의 기억하고 싶지않은 악몽의 그 날이다.
애써 밝은 목소리를 내려 하지만 나는 느낄 수 있었다.
혼자서 차를 몰고 그 멀리 포천까지 새벽비를 맞으며 엄마는 아이를 찾았다.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는 평생 가슴 속에 묻는다 하였는데 이제는 찢겨져 더 이상 찢겨질 데 없는
부모의 마음은 이제는 구멍인지로 모를 커다란 구멍으로 훵~하니 뚫려져 있다.
아주 까만 구멍으로...

전화를 끊은 우울한 아내에게 말을 했다.

"아~~~하필 오늘 비가 오냐...ㅠㅠ"
"그러게...언니 일요일도 형부랑 갔다 오고 어제도 또 혼자 갔다오고 오늘도 새벽에...ㅡ.ㅡ;;"

흔히들 아픈 과거는 이렇게 위로의 말을 한다.

'잊을 때도 됐는데...잊어잊어! 그런다고 지나간 과거가 다시 오냐...잊어라...이제는 잊을 때도 됐잖아...'

하지만
.
.
.
결코 잊을 수 없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았을 딸 지혜의 기억은
이제 엄마의 가슴 속에서 아픔의 기억으로 평생을 묻혀서 가고 있다...
설사 그 아픔의 고통이 뼈를 깍는...아니 그보다 더한 그 어떤 고통의 아픔 일지라도....
갑자기 노래를 따라 부르고 싶다.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

                -지혜가 떠나간 비 내리는 날에 이모부가...

"누님~~~맘 편히 드시고 우시려면 지혜랑 실컷 울고 오세요...
이제는 지혜가 떠나가고서 선물해 준 사랑하는 태균이도 있고 또 우리도 옆에 있잖아요!  
지혜가 하늘에서 아마 잘~~~ 돌봐 줄 겁니다.
누님~~~ 사랑합니다!"

※무거운 사진과 글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사랑스러운 가족의 모습을 올리는 것이 예의가 아닌거 같아서 이 글을 올립니다.
   아무쪼록 모두가 행복 했으면 좋겠습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번쯤
    '06.7.4 12:20 PM

    한켠 자리잡고 있는 상처들...지혜랑 많은 대화가 오갈듯...주변에 좋은사람들이 있어서 그 슬픔..잠깐이길 빕니다. 피묻은 단어 .. 엄마....엄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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