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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스를 보는 시간

| 조회수 : 1,099 | 추천수 : 48
작성일 : 2006-06-26 14:10:15

월요일은 미술사 공부를 하는 날이라

아무래도 낮에 집에 오면  오는 도중 머리에 가득한 그림을

조금 더 찾아서 보게 되네요.

보고 나서 도서관 홈페이지에 쓴 글입니다.



어제 보람이가 밤에 저를 부르더군요.

엄마,이리 와봐 큰 일 났어.

무슨 큰 일인가?

속으로 머리를 갸웃하면서 들어가보니

급식에 관한 기사를 읽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원래는 수요일까지만 도시락 한 끼 싸 오면 된다고 했는데

늦어지면 9월까지 갈 것 같다는데

그렇게 걱정하는 아이를 보면서

순간 민망하기도 하고 (다른 아이들같으면 이런 걱정이

필요없을 텐데 말이지요)

급식으로 인해 걱정없이 학교에 다녔는데

마지막에 가서 이런 일이 있어서

덕분에 저도 각성하고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즐거운 식사가 되도록 엄마된 사람으로써

무엇을 해야 하나,긴장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 새벽 일어나서 아침 먹는 것 챙기고

도시락도 싸고

그렇게  아이를 보내고 나니

잠이 몰려옵니다.

바하를 틀어놓고 소파에 누워서 듣다가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더군요.

오늘따라 홍선미씨가 다른 볼 일이 있다고 연락이 와서

평소보다 먼저 도서관에 가서 카라바지오에 관한 글을

읽었지요.

오늘 카라바지오, 귀도 레니

푸생, 그리고 클로드 로렝과 루벤스를 함께 읽고 왔으니

상당히 여러 명의 화가를 만난 셈이네요.

집에 오니 녹초가 되어

마루에 불을 켜지 않고 누워서 이루마와 포레,

그리고 바흐를 차례로 들으면서

눈감고 누워 있다 보니

몸이 서서히 살아납니다.

마침 김재원씨가 주말에 너무 심하게 돌아다니느라

딸 윤정이를 태워 올 힘이 없다고 오늘 수업 결석한다는

전화를 미리 주어서

다른 월요일보다는 조금 한가한 마음으로

그림을 보려고 앉았습니다.




살아 생전에 너무 많은 것을 누린 화가

자신의 재능에 대해 확신을 갖고

너무 많은 주문도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기고

스스로 그린 것이 아니라

중요한 붓터치만으로도 그림이 생동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었던 화가

궁정에서 활약하면서 외교관 역할도 하고

그림 공방에서도 대가로서 존경을 받았던

두 번의 결혼에서도 너무나 행복한 삶을 누린 화가

이러니

제가 고흐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 제가

루벤스를 편견없이 좋아하긴 어려웠습니다.




이 스케치는 최후의 만찬을 위한 연습이었던 모양이네요.

사도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서 연습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야기를 다시 돌려서

그러니 루벤스에 대해서는 책에서 미술사의 한 시기에

언급되는 정도만 관심을 갖고 보았지

그를 일부러 시간내서 보는 일은 생각도 못 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언젠가 내셔널 갤러리에서 그림을 보는데

아,색과 빛이 생동하는구나

운동감도 뛰어나고 도대체 이 화가가 누군가?

하고 들여다 본 몇 점의 작품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루벤스였지요.

르노와르와 루벤스는 저의 편견으로 오랫동안

가까이 하지 않은 화가였는데

르노와르는 오르세에서 루벤스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드디어 편견이 깨어지는 경험을 했던 기억이 새롭네요.


International diplomat, savvy businessman, devout Catholic, fluent in six languages, an intellectual who counted Europe's finest scholars among his friends, Peter Paul Rubens was always first a painter. Few artists have been capable of transforming such a vast variety of influences into a style utterly new and original. After study with local Antwerp painters, Rubens began finding his style in Italy, copying works from antiquity, Renaissance masters such as Michelangelo and Titian, and contemporaries like Annibale Carracci and Caravaggio.

He worked principally in Rome and Genoa, where Giulio Romano's frescoes influenced him greatly. Returning to Antwerp, Rubens became court painter to the Spanish Viceroys, eventually receiving commissions from across Europe and England. Rubens's energetic Baroque style blends his northern European sense of realism with the grandeur and monumentality he saw in Italian art. His characteristic free, expressive technique also captured joie de vivre.

From his workshop, with its many assistants, came quantities of book illustrations, tapestry designs, festival decorations, and paintings on every subject, which his engravers reproduced. He maintained control of the quality, while charging patrons according to the extent of his involvement on a picture. Frans Snyders, Jacob Jordaens, and Anthony van Dyck each assisted him.Rubens's impact was immediate, international, and long lasting. The works of Thomas Gainsborough and Eugène Delacroix, among others, testify to his posthumous influ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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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을 보니 오세영이 쓴 안토니오 꼬레아인가?


아,베니스의 개성상인이로군요

그런 소설이 생각납니다.

역사를 잘 모르고 읽었을 때는 한 인간의 모험과

삶에 관한 글이라고 읽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난뒤 다시 읽어보니

얼마나 흥미진진한 역사가 거기에 녹아있는지

정말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이 작품은 루벤스의 공방에서 이름을 알 수 없는 화가가

루벤스를 따라서 그린 그림이라고 하는데

너무 인상적이서 오늘은 이 한 점으로도 충분하다고

마음이 흡족할 정도네요.



두 번째 부인 헬렌 프루망입니다.

Rubens himself gave the name "The Little Fur to this picture of his wife. It is the most intimate portrait of Hélèna Fourment, whom he married late in life and whose features he often incorporated into his works. Here he achieves a rare and subtle interplay of reality and mythology, the private and the universal. In a naturally graceful pose as if surprised on her way to bathe, the young woman at the same time evokes through her pose the classical goddess of love, Venus Pudica. Capturing her in an attitude between posing and withdrawing, revealing and concealing herself, looking out at us and calmly accepting our admiration, Rubens chooses a moment of especial charm, combining sensuous immediacy with the fleetingness of the moment in this homage to his wifes beauty.

그가 이 그림에서 현실과 신화의 절묘한 조화를 꾀하고 있는

드문 작품이라고 해설하고 있군요.



1600년부터 8년간 이탈리아에 있으면서

그는 고전미술에 대한 연구를 했지만

결코 자신이 자란 세계의 방식을 잊지는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그가 이탈리아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배웠는가 하는

것은 그가 로마의 역사,신화,인물에 대해 그려낸 것들을

보면 알 수가 있네요.

세네카의 죽음을 그린 그림을 위한 밑그림인 모양입니다.







저는 이 그림에 마음이 끌리고 있습니다.

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그런 ,,,




This life-size double portrait replicates the surface appearance of a miniature gem. Its glowing paint texture has a translucent sheen similar to a carving in a semiprecious stone.

Ancient coins and gems were among Rubens' scholarly interests. He not only collected Greek and Roman cameos, but also intended to publish a book on them. It was to be written by noted antiquarians and illustrated by himself. Though the plan was never executed, this painting relates to a large group of Rubens' drawings, prints, and oils that depict noted personages of the ancient world. All the faces are in profile, the preferred format for coins and gems because side silhouettes of heads are more decorative than frontal views.

Although this painting has been called Tiberius and Agrippina since at least 1767, modern scholars question this tradition. The woman may be Agrippina, who was the wife of Tiberius' nephew and political rival, Germanicus. Tiberius, however, did not become emperor until he was fifty-six. This clearly younger man resembles the image of Germanicus on a famous ancient cameo Rubens is known to have studied. Therefore, Rubens' depiction would more logically be Germanicus and Agrippina, parents of Caligula and grandparents of Nero.

이런 식으로 로마인 이야기에서 만난 인물을 그림에서

다시 만나니 신기하네요.

그림을 보면서 계속 들은 바하도 좋았고

새롭게 만난 그림도 여유있게 보아서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밤과꿈
    '06.6.27 8:17 PM

    루벤스~에 눈이 확 들어옵니다^^
    다름 화가는 몰라도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루벤스이기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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