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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천둥 번개와 함께~

| 조회수 : 1,067 | 추천수 : 14
작성일 : 2006-06-17 09:39:09

소나기_001.jpg


 바로 어제, 바윗길이 또 다시 궁금해져 삼각산을 찾았습니다.


아무래도 원효릿지가 가장 멋지고 훌륭하지요^^*


 


아뿔사!


버스에 내리자마자 한두 방울 뿌리던 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혹시나... 해서 준비한 우산을 펴들고 오르기 시작했지요.


 


후둑 후두둑~~~


어쭈구리#$&*^&(@!


날씨가 장난이 아닌데.....


 


드뎌 바위 앞에 도착해서 한손엔 우산들고 한손으론 바위 만지며 살금살금.....


번쩍#@^^*!&&(*)%#!$$ 우르릉 쾅!!!!!!


에구 무서워라~~~~~


그러나 내가 누굽니까?


올 어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뒤로 물러설 수 없는 상황.


결국은 도중에 포기하고 덕암사 방향으로 돌아섰습니다......


 


소나기_008.jpg


 제 길로 내려서 오르는데 많은 이들은 비를 맞고 하산,


또 일부는 비그치기를 기다리며 서있고, 나 같은 일부는 오르기에 열중하고~~~


이제 천둥 번개도 멀리 사라지고 비도 서서히 그칩니다.


 


그 사이 불어난 개울엔 빗물의 굉음으로 귀가 먹먹해지고


나뭇잎에 맺힌 물방울이 영롱합니다.


 


소나기_010.jpg


 어차피 바위하긴 글렀으니 지금처럼 비온 뒤에 갓 개인 산행을 하는 것도 행운이다 싶어


내가 즐겨하는 코스로 발길을 옮기는데 처음 날 반겨주는 건 산딸나무꽃^.^*


 


소나기_016.jpg


 지난 겨울 토끼 발자국을 따라 눈 내리는 이 길을 오르던 기억에 감회가 새롭습니다.


 


소나기_013.jpg


 


소나기_015.jpg


 녹음속에 묻혀버린 산속엔 온갖 식물들이 제 세상을 만나듯 서로를 부둥켜 안은채 어울려서 잘 살아갑니다.


누굴 헐뜯거나 해치지도 않고 서로 기대고 부비면서 의지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소나기_021.jpg


 잡초에 뒤덮힌 행궁지~


기초석물을 피해 자기들만의 영역을 잘도 넓혀가네요^^


 


소나기_023.jpg


 한참을 오르니 전망을 바라볼 수있는 중턱에 다달았습니다.


싱그런 나뭇잎 냄새와 빗물로 촉촉해진 산길의 바닥이 나의 후감과 촉감을 최상의 것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시각 또한 대단한 만족감을 표시했네요^^


 


우와~~~~~~


이 맛에 산에 오른다니까요^^*


히히히ㅣㅣㅣㅣㅣ


여러분 우리의 까메오 괜찮습니까?


ㅎㅎㅎㅎㅎㅎㅎ


 


소나기_029.jpg


 


소나기_034.jpg


 뒷쪽에 삼각산과 어렴풋이 보이는 도봉산에 매료되어 오늘의 까메오가 조연으로 격상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키키키ㅣㅣㅣ


 


정상에 오르니 비 개인 뒤끝이라 그런지 바람이 심하게 불어댑니다.


 


소나기_035.jpg


 오늘은 무리하지 말기로 작정하고 의상릿지로 하산길을 잡았습니다.


반원형의 의상능선...............


마치 용틀임한 모습입니다~


 


소나기_019.jpg


 


소나기_040.jpg


 하산길에서 또 다시 만난 산딸나무..........


위에서 촬영을 하니 더욱 예쁘고 정다운 모습입니다^.~


 


소나기_041.jpg


 속칭 누에바위인데 멀리 떨어져 찍으면 정말 똑같은 모습일텐데,


그런 사진을 찍으려면 저는 날개잃은 천사가 되어야 합니다.


 


소나기_043.jpg


 지난 번에 오르던 염초봉, 그리고 직벽에서 여우굴을 거쳐 백운봉까지 손가락을 짚어가면서 뒤돌아봅니다.


오늘 오르려고 계획했던 코스가 바로 저긴데..........


 


소나기_048.jpg


 참말로 예쁜 길...


발걸음이 절로 늦추어지는 이 귀여운 길...


가던 걸음 멈추고 입맞춤이라도 해주고픈 바로 이 길.........


 


소나기_050.jpg


 샘터에 앉아 잠시 쉬면서 발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바로 이 릿지화를 새로 샀거든요~


그래서 성능을 시험해볼 겸 나섰던 오늘의 산행이었는데 그 눔의 소나기로 인해 일정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하산길에선 엄지발톱이 얼마나 아프던지......


 


소나기_053.jpg


 


소나기_056.jpg


 많이 불어난 개울물은 폭포져 소(沼)를 이루며 굉음을 뿌려댑니다.


 


소나기_059.jpg


 상큼한 소나무향에 도취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합니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속을 버티면서 오르길 잘했다며 자찬도 해봅니다.


 


우산들고 하는 등산, 참 운치있고 멋집니다.


여러분들도 경험해보시면 좋겠네요^.^*


           오늘 야그는 끝이고요 음악은 손풍금님의 블로그에서 슬쩍해왔습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쁜쓸
    '06.6.17 9:48 AM

    마치 내가 산에 갔다온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맘에 드는 산행을 하셨으니 얼마나 행복하셨을까요.
    늘 안전 산행 하시길요...^^

  • 2. 김영자
    '06.6.17 3:30 PM

    밤새 비내린 뒤 아침에 개었을 때
    산에 가면 최곱니다.
    저는 비만 오길 기다립니다. 산에 가려고...
    비가 살살 내릴 때는
    하계보다 산이 오히려 젖지 않더군요.
    젖어도 기분 좋아요.
    그래서 그냥 맞지요.
    비올 때는 관악산보다 청계산 숲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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