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내린 비로 많은 양의 시냇물을 기대하면서 그 정다운 소리를 들으러 산을 찾았습니다.
의상봉을 오르면서 한결같이 반겨주는 형상바위^^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상상력을 키워줍니다.
피노키오의 코같기도 하고 슈랙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의상봉 바로 아래로 북한산성의 잔해가 보입니다.
다 허물어져가지만 이를 받쳐주는 소나무가 고맙기만 합니다.
우리가 늘 부르는 이름 라일락~
우리이름 수수꽃다리.....
그런데 자세히 보면 라일락하고는 향기는 꼭 같은데 꽃모양이랑 잎사귀가 다르네요.
산에서 가끔씩 눈에 띄는데 우리 토종의 수수꽃다리가 아닌가..싶습니다.
맞은 편 원효봉과 계곡을 바라보니
지난 번에 오르던 원효봉의 코스가 자세히 그려집니다.
저는 오늘 처음으로 이 곳 의상봉에서 계곡물소리를 들었습니다~~~
여름을 재촉하는듯 달음질치는 시냇물,,,,,
薄霧로 시계는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언제나 위용만은 변치않는 삼각산의 모습~~~
눈길을 오른쪽으로 돌려 비봉능선을 향합니다.
송화가 핀 소나무의 모습도 요즘이 제철이지요.
저 아래로 일명 강아지바위라고 불리우는 귀여운 모습의 바위가 도사리고 앉았습니다.
한 번씩 머리를 쓰다듬어주셔요~
부왕동암문 계곡 아래엔 짙은 그늘이 만들어졌고.....
위태롭게만 느껴지는 바위틈새로 소로가 나있지요.
많이 왔습니다.
저 멀리로 의상봉을 뒤로하고 .........
드디어 대남문에 도착!
능선따라 대남문을 휘감아도는 성벽의 모습은 아기를 안은 엄마의 모습인양...
성문에서 안쪽을 향해 반원을 그려보았습니다.
바깥쪽엔 보현봉의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지난 겨울 내다보았던 성벽 틈새로 보현봉을 엿보니 세월이 참 빠르단 느낌이 드네요^^
그 땐 촬영하면서 세찬 바람에 혼이 났었는데~
이젠 계곡을 향해 하산해야할 시간입니다.
산성매표소 방향으로 내려가다 찾은 북한산성금위영이건기비입니다.
조선조 숙종37년(1711) 군사기관인 금위영을 옮긴 기념으로 세운 비석이지요.
금위영터를 둘러보다가 예쁘장하게 생긴 물구멍을 찾았습니다.
하찮게 생각되는 물빠짐에도 이렇게 세심한 미적감각을 살린 조상님들의 감성이 부럽습니다^^
계곡에서 좀 쉬어가시지요?
셧터 속도를 느리게하여 촬영하니 낙수의 모습도 이렇게 달라보이네요**
바위밑으로는 양탄자를 깔아놓은듯 이끼가 소담스럽게 덮여있어요.
오전보다는 대기가 많이 깨끗해지니 가운데 백운봉과 오른쪽 만경봉 그리고
왼쪽 앞으로 노적봉도 가깝게 보이네요.
얼클어 설클어지는 나무들과 덩굴식물들~
서로 공존을 위한 건지 사생결단을 하자는 건지.....
선거철이라 그런 표현을 썼습니다.이해해주셔용^^*
눈이 시원하시죠?
녹색은 사람의 시력을 향상시켜준답니다.
그래서 교실의 칠판도 흑색에서 초록색으로 바뀌었고, 야구장의 백스크린도 녹색이랍니다~
오늘 산행의 대미를 장식하는 수국^!^*
소담스럽기가 무엇에 견줄 수 있을까요?
만발한 수국꽃처럼 여러분과 우리나라도 풍성하기를 기원해봅니다~~~
여러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