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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운동을 다녀와서 보는 피사로

| 조회수 : 1,020 | 추천수 : 17
작성일 : 2005-09-25 12:51:36
일요일 오랫만에 오전 시간이 나서 운동을 다녀 왔습니다.

이제 한 달이 넘어가니 운동에 탄력이 생겨서 몸이 개운하고

피부가 좋아지는 것이 느껴지는 직접적인 효과를 경험하고 있는 중이지요.

가능하면 오래 오래 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는 중인데요

다녀와서 그림을 보면서 홈페이지에 쓴 글입니다.

피사로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려고 올려 놓습니다.




원래 일요일 첫수업이 열두시 삼십분에 시작이라

일요일 오전의 운동은 엄두도 못 내고 있었는데

오늘은 첫 수업이 두시 시작이라 마음먹고

무거운 몸을 움직여서 (오늘 새벽에 일어나는 바람에

어제 못 본 영화 한 편 보고  이탈리아 회화 공부도 하고

아침 차려서 먹고 이렇게 부지런을 떨다 보니

아침에 몸이 한없이 무거워지더라고요) 운동을 하러 나갔습니다.'

헬쓰를 시작한지 한 달이 넘어가니

이제는 한 시간 이상 운동을 하고 나면 땀이 삐질삐질 나면서

개운한 느낌이 드네요.

참 신기합니다.내게 이런 시간이 왔다는 것이요.

아무도 없는 곳에 불만 켜 있어서

덕분에 혼자서 조용한 가운에 운동을 했습니다.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타이타닉 호의 마지막 미스터리에

대해서 방영하길래 아주 오랫만에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가 아니고

아마 배가 발견된 모양이지요.

영화속의 장면과 실제 장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아,오늘은 이 영화를 다시 볼까 이런 생각이 절로 드네요.

집에 와서 나가기 전에 그림을 보러 들어왔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승태가 틀어놓고 나간

그 아이가 즐겨 듣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음악을 듣는 경향이 바뀐 것이 느껴지네요.

발라드 풍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시경의 노래를 제가 대신 듣고 있는 중인데

가능하면 비난을 하지 않고 마음을 단단하게 만든 뒤

지켜보고 있으려니 확실히 요즘 정점에서 조금 내려온

감정상태로 살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서 마음을 쓸어내리고

있는 중입니다.

두 시에 시작한다는 수학학원의 보충수업에 조금 일찍

가도 되냐고 물어보니 과자 사먹게 돈을 좀 달라고 하더니

순순히 챙겨서 나간 후의 조용한 시간에 보는 피사로입니다.




감정적으로 너무 힘이 든 어느 날 영국에 있는 친구에게

정말 울면서 메일을 썼던 적이 있습니다.

이제 두 아이 다 런던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그 친구왈

아이가 다 크고 나면 그런 때의 고민이 더 정겹게 느껴지는 날이

있을 것이라고 위로의 말을 보내왔더군요.

아이가 더 크면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그런 현실적인 고민에

직면하게 되고 그런 고민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르는 날

오히려 사춘기에 삐딱하게 굴던 아이가 그리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요.



순간 미장원에 갔을 때 초등학생인 딸의 일상에 대해

손님과 이런 저런 고민을 심각하게 이야기하던 미용사의

말이 재미있어서 웃던 생각이 났습니다.

저런 이야기들은 지나고 나면 아무 문제도 아니련만

저 사람에겐 저렇게 심각하구나

아마 우리 사는 일들이 많은 부분 그렇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 날이기도 했지요.





계속되는 정원 그림을 보다 보니

오늘은 정말 조금 일찍 집을 나서서

버스를 타지 말고 도서관까지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집에서 꼬물거리며 보내는 시간에 재미붙여서 있다 보면

나서는 시간이 꼭 늦어져서 걷지 못하게 되는 그

고질적인 습관을 떨쳐 버려야 하는데

습관이란 녀석은 참 집요한 데가 있는 것 같아요.









반신욕을 하는데도 미리 물을 마시고

물을 들고 들어가라고 그래서 자주 물을 마시는 것이'

몸에 더 좋다는 충고를 받았지만

제겐 물을 일부러 먹는 일이 습관이 들지 않아서

일단 들어가고 나면 아차,물 하고 생각이 납니다.

몇 주가 계속 반복되는 아차에서

습관을 고치는 일이 참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제겐 불교에서 말하는 돈오돈수보다는 돈오점수가

더 와 닿는지도 몰라요.

그림 보면서 드는 이런 저런 생각들과 더불어

모짜르트를 들으면서 보낸 한가로운 아침입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oto
    '05.9.25 8:33 PM

    돈오돈수, 돈오점수
    생소한 말이네요.
    피사로 잘 봤습니다.

  • 2. intotheself
    '05.9.25 11:26 PM

    toto님

    불교에서 깨달음의 두 가지 유형에 대해서 이야기되는 것중에

    돈오돈수는 깨달으면 그것으로 더 이상의 경지가 없다고 보는 것이고요

    돈오점수는 깨달았다고 하더라도 옛 습속의 찌꺼기가 남아 있으니

    계속 정진해야 때를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과연 한 번의 대오로 다시는 옛날로 돌아가지 않는 경지가 가능한가

    저는 그것을 의문시하고 있는 셈이고

    사실 우리가 일상의 먹는 일을 해결하는 것이 큰 일인데

    그 노력에서 비껴난 수행자들이란 과연 온당한가 하는 의문도 있어요.

    그래서 일하지 않는자,먹지도 말라고 하면서

    스스로 노동하는 스님들에 대해서 더 경외감이 드는 제겐

    아마 그래서 더 돈오점수쪽으로 마음이 가는지도 몰라요.

    이 설명은 더 깊은 해설이 필요하지만 제가 아는 것은 아주 간단한 요약이니

    더 알고 싶다면 조금 자세한 책을 찾아서 읽어보면 되겠지요?

  • 3. toto
    '05.9.28 7:41 PM

    설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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