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미술관 관람의 길잡이를 본 다음 쉽고도 유익한 책에 재미를 붙여서
시공사에서 출간된 다른 두 책 -바로 이 책과 알기 쉬운 현대미술 감상의 길잡이_를 구해서
읽었던 적이 있습니다.
조각감상의 길잡이에 비해서 현대미술 감상의 길잡이는 그다지 확 잡아끄는 매력이 덜한 책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제겐 오히려 현대 미술을 위한 변명 (최형순지음-해토출판사) 이 훨씬 도움이 되었습니다.
조각감상의 길잡이를 읽을 당시만 해도 조각에 관심이 큰 때가 아니어서
그저 그렇구나 이렇게 조각을 보는 사람이 있고
마침 그 사람이 사진을 잘 찍어서 보기에 좋네 이 정도의 느낌만으로 글을 읽었었는데
그 사이에 세월이 흘러서 제가 조각에 관심을 갖고 이 책 저 책 구해 읽기도 하고
도판에서 조각을 찾아서 보기도 한 시간이 쌓였지요.
그래서일까요?
책속의 글자가 살아서 움직이는 기분이었고
무엇보다도 저자의 사진이 제게 말을 걸어오네요.
사진이 말을 건다는 느낌,신기합니다.
도나텔로의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입니다.
조각을 찾으러 들어왔다가 한 박물관에서 여러 명의 조각가들의 작품을 올려놓은 것을 보고 있는 중인데요
이 작품은 미켈란젤로의 the genius of victory입니다.
베로키오의 putto with dolphins입니다.
검색중에 낯설지만 어디서 본 듯한 이름이 나옵니다.
잠볼로냐
어디서 보았더라?
책을 다시 뒤적이니 도판에 소개된 사람이네요.
작품아래의 글을 읽어보니 피렌체에서 활동했던 플랑드르 출신의 조각가로
메디치 가문에서 아주 환영받았던 조각가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apollo상입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다른 작품들도 올라와 있네요.
그는 미켈란젤로의 라이벌이 되는 것외에는 다른 욕심이 없었던 사람이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사실은 그것보다 큰 욕망이 있을까요?


말의 얼굴 확대부분입니다.
요즘 그림이나 사진을 보면서 전체를 보는 것 못지 않게
부분을 확대한 것을 보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분확대도가 있으면 꼭 찾아서 보게 되는군요.

같은 작품의 옆구리부분입니다.

같은 조각가의 작품 천사상입니다.
루브르에 있는 그의 작품들이네요.

원래는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마음에 드는 조각들,책에 소개된 조각들을 찾아보려 했는데
새로 알게 된 조각가 잠볼로냐에 붙들려 시간이 한정없이 가버렸네요.
다른 할 일이 있어서 오늘은 여기까지 보고
내일 덕수궁의 조각을 본 다음
다시 살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