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더구나 꼭 점심을 사주고 싶다는 분이 있어서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섰고
가장 늦게 까지 수업이 있는 날이어서 집에 오니 밤 12시가 다 되었네요.
낮시간에도 바빠서 개인적으로 무엇을 볼 수 있는 시간 여유도 없었던 탓인지
잠자기가 아까운 느낌이 드네요.
원래는 드쿠닝의 그림을 보려고 들어왔다가 마침 구겐하임이 소장하고 있는 이런 저런
그림을 클릭해서 보고 있는 중입니다.
우선 세잔이네요.

사과 하나로 미술계를 정복한 화가라고 알려진 세잔
물론 물리적인 의미의 사과라기 보다는 사괴를 통해 그가 우리에게 보여준
새로운 방식이 그런 것이겠지만요.
그의 작품집을 지난 가을에 읽었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이 각각이더군요.
미술사적인 의의는 인정하지만 그래도 끌리지 않는다는 사람들부터
그의 그림이 아주 좋다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저는 처음에는 별로 끌리지 않다가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보고 나서
느낌이 달라진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론서를 읽는 것은 작품만을 보는 것과는 다른 맛이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모르고 놓치거나 마음대로 해석하던 것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시야가
열린다고나 할까요?

이 그림은 브라크의 작품인데요 만약 이름을 읽지 않았다면 분명 야수파 화가중의
한 명의 작품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생각했을 느낌이 듭니다.

이것은 샤갈인데요 술집의 식탁에서 파랑이 번지는 지점에서 시선이 오래 붙들립니다.
한 가지 색보다는 색의 경계선이 내는 느낌이 더 좋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