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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시

| 조회수 : 1,132 | 추천수 : 14
작성일 : 2004-11-11 23:09:35

  




술로써

눈물보다 아픈 가슴을
  

숨길 수 없을 때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적는다


    
별을 향해 그 아래 서 있기가

그리 부끄러울 때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읽는다



그냥 손을 놓으면 그만인 것을


아직 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쓰러진 뒷모습을 생각잖고  


한쪽 발을 건너 디디면 될 것을  


뭔가 잃어버릴 것 같은 허전함에


우리는 붙들려 있다



어디엔들

슬프지 않은 사람이 없으랴만은


하늘이 아파 눈물이 날 때


눈물로도 숨길 수 없어



술을 마실 때


나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가 되어


누구에겐가 읽히고 있다  




  - 슬픈 시 /서 정윤 -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이올렛
    '04.11.12 12:00 PM

    오데뜨님~ 좋은글, 좋은음악 잘 듣고 있어요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겠어요 ~
    행복 하세요 ^ ^

  • 2. 몽쥬
    '04.11.12 2:26 PM

    방가방가 오데뜨님..
    바람이 많이 차더라구요.
    감기조심하시고 좋은글 좋은음악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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