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 심고나서 바로 나온 작은 새싹.

그 또 며칠후에 찍은건데요...
지금은 아주 잘 자라서 줄기가 무척 굵어 나무같답니다.
경빈마마님 글을 보고 나니 갑자기 눈물이 나네요.
이유는 봉숭아꽃...
저흰 아파트에 살아서 봉숭아를 심을곳이 없답니다.
몇년전 딸아이가 봉숭아꽃으로 물들이기를 좋아해서 여름에
시댁 마당에 핀 굵은 봉숭아 한놈을 캐다 시아버님이 주신 스트로폼
화분에 심었더랬어요.
그런데 그놈이 살던곳이 아니라서 였는지 엄청나게 굵은 줄기를 가졌었는데도
시들시들...
그러다가 그만 죽었어요.
그래서 근처에서 조금 몰래 따다 물을들였고..
그놈의 일을 아버님께 말씀드렸더니 담부턴 시골에와서 따가라고..
그러시면서 씨를 잘 받아서 두셨다가 저희가 가면 좋은 놈으로 따주셨죠.
그러다 2년전 가을에 하늘나라로 가신뒤 집을 정리하다가
흰봉투에 잘 받아두신 봉숭아씨를 봤답니다.
봉숭아씨 몇월 몇일.
작년에 남편이 그걸 봄에 아파트 화단에 여기저기 뿌렸었는데
아주 잘 자라서..
딸아이랑 물도 들이고 씨도 잘 받아두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봄에 이번엔 제가 아파트 화단에 좀 뿌려보았는데
뿌리고 바로, 며칠있다가 좀 큰뒤에, 그렇게
몇번 사진도 찍고 다니면서 잘 살펴보구 있답니다.
올해도 잘 카워서 딸아이랑 같이 물 들여야겠어요.
자상하셨던 또 부지런하셨던 시아버님이 넘 생각나요.
어머님과 사이가 넘 좋으셨는데
그래서인지 나란히 손잡고 하늘나라로 가셨거든요.
남편이 미워질때..
시부모님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스립니다.
비도오구 잠도 안와서 여기들어왔었는데
경빈마마님의 글보구 한참을 울다가 글을 써봤는데
넘 길어졌네요.
모두모두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