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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물들이기

| 조회수 : 2,060 | 추천수 : 43
작성일 : 2004-07-04 10:32:12



일년에 한번
이맘때쯤이면
꼭 치르게 되는 연례 행사가 있읍니다
.
.
사실 애들은
여름이고 겨울이고
할것 없이
조르기도 하지만
.
.
며칠전부터
봉숭아꽃이 피면서부터
심하게 조르고 있었읍니다
.
.
그리하야 담날 아침이 여유로운
툐요일밤에 하기로 했었죠
.
.
학교에 다녀오자 마자
영훈이와 영현인
비닐봉다리 하나 들고 나가선
동네 봉숭아를 몽조리 따 왔더랬읍니다
.
.
밤이 오기를 기둘려
저녁먹자마자
작업에 들어갔죠
.
.
명반을 넣어 봉숭아를 빻고
랩과 실을 준비하고...
.
.
손가락과 발가락을 감고는
기념촬영
.
.
글구 오늘 아침입니다
고추장독에 푹 담갔다
뺀듯도 하지만
.
.
제눈엔 아주 이쁘네요
.
.
.
.
예전에 아주 어렸을적
평일날 저녁
열손가락에 봉숭아을 감고는
잊은 숙제가 생각나
겨우겨우
숙제를 하다가
공책을 온통
빨간색으로 물들였던 기억
그땐 삼양라면 봉다리를 오려서
까만 고무줄로 칭칭 감았더랬는데
.
.
.
지금은 많이 세련되졌죠
랩으로 감으면
별로 새지도 않잖아요
.
.
.
그렇게 매년 이맘때쯤이면
아이들과 함께
추억만들기를 한답니다
.
.
.
안하겠다는 울남자 꼬셔서
양쪽 엄지발가락에도 해주구요
.
.
.
비내리는 일욜 아침입니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꾸득꾸득
    '04.7.4 11:49 AM

    아,,정말,,예날에 저도 많이 했었는데,,,
    요즘은 봉숭아꽃 찾기가 힘들어서요..추억이 생각나네요...

  • 2. 칼라(구경아)
    '04.7.4 12:48 PM

    봉숭아~~~~이쁘네요.
    아이들이 가만히 잘도 버텨주었네요.
    밤에 자기전에 감아주면 아침에 몇개는빠져 이부자리에 돌아다니던데.....

  • 3. coco
    '04.7.4 1:50 PM

    아...옛날생각 납니다...

  • 4. yuni
    '04.7.4 2:46 PM

    영훈이 발가락, 발톱이 너무 예뻐요.
    (영현아 너는 더 예뻐. *^^* 남자아이 발가락이
    저렇게 예쁘기가 힘들어서 하는 얘기란다. *^^*)
    햐!! 저도 옛생각 나네요.
    삼양라면 봉다리에 깜장 고무줄...

  • 5. 딸하나..
    '04.7.4 5:47 PM

    갑자기
    봉숭아 물들일때 나던 시큼 짭짤한 냄새가 나는듯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손끝이 약간 저리기도 하고 쪼글쪼글해져 있었는데..

  • 6. 레아맘
    '04.7.4 10:20 PM

    울 외할머니 생각이 나네요...항상 양손에 곱게 봉숭아 불 들이시고 우리도 들여 주시고....
    저희 신랑이랑 한국에 갔을때 엄지 발가락에 물 들여주셔서 신랑이 얼마나 좋아하던지...

    영훈이랑 영현이는 좋겠다~ 영훈이 표정이 넘 깜찍해요^^

    저도 언젠가는 제 딸에게 봉숭아 물 꼭 들여주고 싶어요.....

  • 7. 글로리아
    '04.7.5 12:25 AM

    저 작년에 들이고 다녔어요.
    시골에서 봉숭아 따다가....
    다 들이고 싶었는데 일설에, 맞는 말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손가락 다쳐서 마취하게 될때 봉숭아 들여 있으면 안된다고 해서,
    요리하다가 자주 베이는 엄지 검지 빼놓고 양손 끝에 두개씩만 들였네요.
    올해도 들일 겁니다. 뭐랄까, 네오 클래식이랄까, 그런 느낌을 주죠.

  • 8. laguna
    '12.7.16 10:58 AM

    아.. 봉숭아 물들이기.. 밤새 손저려 잠못자고 .. 아침에 비니루 풀때 그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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