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25일 아침 센트럴 파크를 거닐다

| 조회수 : 1,396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1-05 16:28:35

 

 

 

 

25일, 박물관이 문을 여는 날이 아니라서 25일 하루는 천천히 동네도 둘러보고, 보람이 친구가 오면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이미 뉴욕에서 몇 달 살아서 지리를 잘 아는 그 아이와 더불어 시내 구경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온다는 시간이 10시 30분, 그러니 그 전 시간에 센트럴 파크에 가보자고 나선 길이었는데요 길거리에서 uno라는 단어를

 

본 순간 사진기를 들이댔습니다. 엄마 그것은 왜 찍는거야? 건물이 좋아서가 아니고 스페인어가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대답하고 나니 못말리는 사람이구나 역시 나는 하고 혼자 속으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이 포스터의 경우에도 포스터 전체보다는 그 위에 씌여진 글씨와 내용이 궁금해서 찍어본 것인데요 그때만 해도 아폴로 극장이

 

뭐지? 하고 그냥 넘겼습니다. 알고 보니 역사적으로 유명한 극장이라는 것을 나중에 두 아이를 통해서 듣고 실제로 그 곳앞에까지

 

가보기도 했지요. 그러고 나니 포스터를 사진으로 다시 보자 아하 하고 눈에 잡히는 글씨였습니다. 그러니 글씨란 그저 모든 글씨가

 

눈에 같은 무게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란 것을 이 때도 다시 한 번 체험하게 되었답니다.

 

제가 묵었던 동네를 지나다가 보니 말콤 엑스와 마틴 루터 킹의 이름이 붙은 건물, 도로명, 그리고 동네의 초등학교는 흑인 역사에서

 

중요한 여성인 수저너 트루쓰의 이름이 붙어있었습니다 .그들이 지나간 인물이 아니라 살아서 흑인들의 삶속에 들어와 숨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지나다니면서 자꾸 보다 보니 나중에 책을 고를때에도 당연히 그들의 이야기를 골라서 구해 오게 되기도 했지요.

 

24일에는 점심 먹으러 가는 길에 그저 지나치기만 했다면 25일 처음으로 안으로 들어가서 한참을 걸었습니다.

 

나중에 버스타고 지나다니다 보니 우리가 처음 걸었던 것은 아주 일부에 지나지 않더라고요. 뮤지움 마일을 지나가는 내내 길게 이어지는

 

공원을 보고 놀라서 입이 떡 벌어지고 말았는데 실제로 그 안에 자주 들어갈 기회는 별로 없어서 아쉽네요.

 

작년에 다녀온 사람들의 입을 통해 뉴욕이 얼마나 추운가 귀가 아프도록 들어서 사실은 공원에서 산책을 즐거거나 책을 들고 가서

 

벤치에 앉아서 읽는다거나 하는 호사는 상상도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날씨가 너무 좋았고 공원의 푸른색도 여기 저기 많이

 

눈에 띄었지요. 그리고 이렇게 예쁜 색을 보여주는 장면도 있어서 얼마나 반갑던지요!!

 

도심에서 산다는 것은 삶의 리듬이 자신의 페이스보다는 사회의 바삐 돌아가는 페이스를 따라가기 쉬운 법이라 지칠 확률이 아주

 

높을텐데 뉴욕커에게는 센트럴 파크가 일종의 중화작용을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 날이었습니다.

 

물론 그 날이 크리스마스여서 휴일이었기 때문이었겠지만 개를 데리고 산책나온 사람들과 달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인상적이더라고요.

 

2011년에는 새로 시작한 운동과 악기 연습으로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사실 카메라를 들고 나갈 여유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내심 걱정이 되었는데 이런 장면을 보니 저절로 접사기능을 찾아서

 

여러차례 찍어보게 되었습니다. 기술은 그 자체로 없어지는 것이 아니로구나, 새로 시작하는 것이 조금 서툴더라도 이미 한 번

 

손에 익힌 감각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란 사실에 안심이 되기도 했고요.

 

이 공원에서 여름이면 무료로 다양한 이벤트가 벌어진다고 그 진풍경에 대해서 많은 뉴욕 여행자들이 이런 저런 책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제겐 여름 여행이란 먼 나라 이야기라서 그저 꿈같은 이야기로 치부하고 말았지만 막상

 

이런 공간에 와보니 꼭 겨울 여행이어야만 하는가, 조금은 다른 방법으로 여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고려해보면 좋지 않을까

 

처음으로 그런 궁리를 하게 되네요.절대 아니라고 절대 불가라고 미리 정해놓으면 그 자리에 다른 생각이 들어갈 기회조차

 

생기지 않을 테니까요.

 

오늘이 쉬는 날이 아니라면 이렇게 여유 있게 공원에서 두 시간 정도 있을 마음의 여유가 있었겠나 싶으니

 

여행중에 뮤지움에 가지 못하는 날이 있는 것이 오히려 거꾸로 생각하면 축복이 되기도 하는구나 천천히 걸으면서 한 가지 사건의

 

이중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는 날이기도 했지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국제백수
    '12.1.5 10:58 PM

    사진중에 붉은 봉오리는 명자나무입니다.
    즐거운 여행길 되시길...........


    다른 사진은 이름이 기억이 잘안나네요 ㅎㅎ

  • 2. 칼라스
    '12.1.7 3:57 PM

    인투님이 뉴욕에 오신것이 반가워서 기쁜마음에 나무들이 꽃망울을 터뜨렸나 봅니다.

    주옥같은 글 늘 감사하게 읽고 있어요..

    새해에도 건강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3276 까치가 보금자리 만들고 있어요. 1 그바다 2026.02.10 150 0
23275 사람이 아니구나 도도/道導 2026.02.10 140 0
23274 봄을 기다리는 마음 도도/道導 2026.02.09 173 0
23273 메리와 저의 근황 4 아큐 2026.02.08 682 0
23272 눈밑 세로주름 사진 힐링이필요해 2026.02.07 1,047 0
23271 맥도날드 커피 넘 맛있어요! 4 공간의식 2026.02.06 1,101 0
23270 60대 이상이면 사라던 옷 15 호후 2026.02.05 12,188 0
23269 딸기 주물럭 해보세요. 완전 맛나요 3 자바초코칩쿠키7 2026.02.04 1,491 0
23268 입춘첩 2 도도/道導 2026.02.04 543 0
23267 저 그동안 복지 누렸어요 2 김태선 2026.01.31 1,504 0
23266 공포의 사냥꾼 삼색애기에요 2 챌시 2026.01.31 1,000 1
23265 어른이 사는 방법 2 도도/道導 2026.01.30 925 0
23264 멀정해 보여도 실성한 자들 4 도도/道導 2026.01.29 1,013 0
23263 자랑후원금 통장(행복만들기) 내역입니다 (8) 행복나눔미소 2026.01.28 1,106 0
23262 점점더 이뻐지는중,삼색이 애기에요 6 챌시 2026.01.25 1,362 0
23261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6 덕구덕선이아줌마 2026.01.24 1,216 0
23260 헬스 20년차.. 8 luhama1 2026.01.24 2,760 0
23259 목걸이 활용법 좀 알려주세요 2 해리 2026.01.22 1,539 0
23258 직접 만든 두존쿠 입니다… 1 IC다둥맘 2026.01.20 1,878 0
23257 붕대풀고 환묘복입고 고장난 삼색 애기 10 챌시 2026.01.19 1,651 0
23256 맛있는 귤 고르는 법~ 3 공간의식 2026.01.19 1,441 0
23255 멀리 온 보람 1 rimi 2026.01.19 1,137 0
23254 태양보다 500조배 밝은 퀘이사 철리향 2026.01.17 920 0
23253 오늘자 삼색이, 가칭 애기에요 2 챌시 2026.01.16 1,442 0
23252 웨이트하는 50대중반입니다 15 ginger12 2026.01.15 4,684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