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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붓 펜의 매력에 잡혀서

| 조회수 : 2,075 | 추천수 : 0
작성일 : 2011-11-09 17:28:15

 

 

 

어제 두 번째로 정발산의 이혜정씨 집에서 그림 그리기, 그리고 미술책 읽기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 모임의 특징은 모이면 하루에 작은 캔버스에 그림 한 점을 완성하는 것인데요, 아직 저는 기초가 모자라서

 

캔버스까지는 무리라고 생각하여 싸인펜과 색연필을 사용하여 마음 가는대로 그려보고 있는 중이었지요.

 

그런데 어제 참석한 지혜나무님이 제게 붓펜을 사용해보라고 자신이 갖고 있던 붓펜을 빌려주고 (저는 처음 보는 것이라서

 

이게 무엇하는 것인가 신기하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더라고요 )  알브레히트 뒤러의 이름을 사용한 수채화용 색연필 그것도

 

색깔이 엄청나게 다양하고 많은 색연필이 가득한 것을 들고 와서 색을 써보라고 권하네요.

 

 

외국어를 공부하러 온 사람들에게 제가 자주 하는 말, 상대방의 실력과 비교하지 말 것, 꾸준히 할 것, 그리고 혼자서 하지 말고

 

동료를 만들어 함께 할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 그리는 시간에는 가장 떨어지는 실력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으니

 

남에게 하는 말 다르고 나에게 적용하는 기준이 다르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경우네 싶더라고요.

 

첫 날의 오그라든 마음과는 조금 다르게 그래도 두 번째에는 마음이 어느 정도 긴장상태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붓펜 덕분에

 

조금은 과감하게 작업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저녁에 도서관 가는 길에 문방구에 들러서 붓 펜을 하나 구해서 들고 가니 아무래도 마음이 자꾸 그 쪽으로 쏠리네요.

 

시간 나는대로 자꾸 붓펜을 들고 이런 저런 문양을 그려보기도 하고, 그것을 이어 보기도 하고, 색의 농도를 조절해보기도 하고

 

진하게 문질러서 반으로 접어 눌러보기도 하는 등 여러가지 놀이를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요.

 

다른 날같으면 하루의 수업이 다 끝나고 나면 짬을 내어서 바이올린 연습을 하는데 어제는 붓 펜으로 계속 놀았습니다.

 

그런 파격이 재미있기도 하고, 제 안에 저도 모르는 부분이 얼마나 많은가 놀랍기도 하더라고요.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미주알 고주알 하는 이유는 그림 그리기 모임을 만들었다고 하니 의외로 여러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보고 나서 생각한 것인데요, 수채화를 그려보고 싶다, 나도 사실은 해보고 싶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어도

 

혼자서는 엄두를 못 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 오늘 일본어 시간이 끝나고 그림 그리기 모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

 

바짝 흥미를 보이는 사람들이 있기도 했고요.

 

 

 

꼭 화실에 가지 않아도 누군가 선창해서 합시다, 우리, 하고 권하고, 그럴까요? 하고 응답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함께 하는 중에 즐거운 시간도 , 성과도 나오는 ,일상이 뭔가 색다른 느낌으로 가득한 하루가 탄생하지 않을까요?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캐드펠
    '11.11.10 2:36 AM

    제가 가끔 속으로 이리 생각했었지요

    그림 그리는 모임은 왜 안하실까 하구요^^

    저두 한 때 했던적이 있어서인지 급관심이 갑니다

    다혜가 요즘 들어서 다시 그림을 조금씩 그리고 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많은 시간은 할애하지는 못하고 틈새 시간을 이용하는것 같아요

    사춘기때는 쳐다 보지도 않았는데 언제 하루는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전문 미술 학원을 한달만 다녀 보면 어떨까 싶다구요

    오늘도 수능 준비로 하교가 빨라서 집에서 저랑 잠시 시간을 보냈는데 예전에 그린 그림과

    새로 시작한 그림을 보여 주면서 설명을 하며 행복해 하는 아이를 보면서 잠시 엉뚱한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 intotheself
    '11.11.12 1:13 AM

    그림 보는 것은 정말 즐거운 경험인데, 역시 그리는 일은 제겐 참 어려운 도전입니다.

    그런데 못하는 것을 짝사랑하는 것도 사랑은 사랑이라서 이상하게 마음을 접을 수 없더라고요

    느리고 서툴러도 가는 데까지 가보자는 마음을 먹게 된 것은 하늘재님의 표현에 필을 받아서랍니다.

    가다가 아니가면 간만큼은 간 것이라고 물론 표현은 다르지만 그 날 이후 제 마음속에 콕 박힌 말이

    되었답니다.

    다혜가 그림을 그린다면 그것 자체가 그 아이에게 릴렉스가 되는 시간이 아닐까요?

    그러니 격려할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캐드펠님의 생각도 마찬가지겠지만

  • 2. 꿈몽
    '11.11.10 10:39 PM

    부럽네요. 저도 꼽사리 끼워주심... 그림 그리고싶어요. 저도 일산 ㅎㅎ

  • 3. 미라
    '11.11.11 12:02 AM

    저도 끼워주세요 플리스~~~

  • 4. intotheself
    '11.11.12 1:14 AM

    꿈몽님

    미라님

    이 모임이 공적인 공간에서 하는 것이라면 누구라도 다 오세요 하고 문호를 개방하고 싶지만

    개인 집에서 만나는 것이라 주변에서도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다 오시라고 권할 수 없는 사정이 있답니다.

    동네에서 함께 합시다 사람들을 불러모아서 좋은 모임을 시작하시길!!

  • 5. 한국화
    '11.11.12 12:22 PM

    잘그리시네요..저도 수채화를 하고있는데 이정도는 아니예요..좋은 모임이고..같이 공유할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소모임을 통해서 알게되고 많은 사람을 만날수있는 기회도 되는것 같아요..
    많이 그리세요

  • intotheself
    '11.11.13 9:04 AM

    이런 오해가!!

    이렇게 잘 그리면 실력 없다고 한탄할리가 없지요. 이것은 화가들의 작품이랍니다.

    저는 마음은 하늘인데 손은 따라가지 못해서 고민하고 있는 중이고요

    한국화님 수채화를 보여주실 수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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