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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오랫만에 듣는 요 요마

| 조회수 : 1,335 | 추천수 : 0
작성일 : 2011-11-02 02:20:28

 

1,3 주 화요일, 성저마을에 가서 첼로와 더불어 바이올린을 연습하는 날입니다.

 

대학에 진학하기 전에 작곡과에 마음을 두었다던 그녀, 한 번 실패하고 결국은 국문학을 하게 되었지만

 

음악에 대한 마음을 접을 수는 없었던 것일까요? 제가 바이올린 시작하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 바로 일주일 후에 첼로를 배우게 되었노라

 

말을 전해서 우리들을 놀라게 만들었던 그녀의 첼로 소리는 초보자라고 하기엔 조금 달랐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저는 그녀가

 

작곡을 공부한 전력이 있다는 것은 몰랐지만 어딘가 다르다 이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사실 조금 질투가 나기도 했었지요.

 

일년이 넘게 꾸준히 레슨을 받고 있는 그녀와는 달리 저는 중간에 선생님의 사정도 있었고, 저도 여행다녀오고 나서 맥이 끊어져서

 

계속 쉬다가 이번 3월에야 다시 시작하게 된 탓도 있지만 역시 그것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차이가 대수인가, 함께 연습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고 그 시간 자체의 풍요로움을 즐기면 되지, 그렇게 긍정적으로 마음을 고쳐

 

먹고 시작한 연습, 이것이 얼마나 즐거운 시간인지 모릅니다.

 

연습도 연습이지만 시작하기 전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하는 짧은 여백도 서로를 조금 더 깊이 알아가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요.

 

 

음악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래도 구해서 듣는 음반은 아무래도 사뭇 달라서 서로 교환해서 듣는 음악도 역시 도움이 되네요.

 

오늘은 요요 마와 카잘스 음반을 빌려와서 요요 마를 켜놓고 한참 듣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녀의 음반에는 유독히 첼로가 많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기도 하고요.

 

그림을 고르는데 당연히 정물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지난 금요일 길담서원에서의 재능기부 강연 (노성두 선생님의 발의로

 

이루어진 강연이라고 하는데요 재정 사정이 어려운 길담을 돕기 위해서 노성두 선생님이 첫 강의를 하시고 그 다음에 지목하는 사람이

 

이어서 강의를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고 하네요. 다음 강사를 지명하시기 전에 미술사 강의가 조금 더 이어졌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도

 

있지만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에서 정물화 강의를 들었기 때문에 그 여파이기도 하고,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화가가

 

등장하지 않아서 그의 그림을 보고 싶은 마음이 발동하기도 했지요.

 

내년에 보람이가 일본으로 떠나면 그 아이가 한국에 자주 오기 어려울 것이고, 근무처가 바뀌면 원하는 나라로 가서 근무하게 될 때

 

나도 따라서 주거를 옮기고 외국에서의 새로운 삶을 개척해볼까, 그런 마음도 있었는데 음악으로 여러 사람들과 합주하는 즐거움을

 

누리게 되고 일산에서도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결성의 움직임이 있다고 하니 마음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새로 시작하는 모임에서 첼로를 (실제로 제가 더 끌리는 악기는 첼로였거든요, 아주 오래된 로망이었는데 이상하게 바이올린을

 

먼저 시작해버려서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일단 시작한 것이니 계속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하다보니 정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역시 첼로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을 잠재우기 어려워서요 ) 배우고, 음악을 통한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이 곳을 떠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즐거움도 언젠가는 해골처럼 저렇게 먼지로 돌아가는 인생이라고 바니타스 정물화는 말하고 있지만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을

 

살아있는 기분으로 충만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제겐 바니타스 정물화는 그러니 너는 지금을 즐겨라 하고 부추기는 자극제가

 

되는 아이러니라니!!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armony
    '11.11.2 11:56 AM

    요요마
    그리운 첼로소리를 눈감고 감상해 봅니다.
    전에
    대학로에서 동호인들이 모여
    (카페 한쪽 빌려) 요요마 첼로음악만 몇시간이고 들은 추억이 떠오르네요.

  • intotheself
    '11.11.5 2:38 PM

    요 요마에 이어 카잘스 그리고 소사의 노래, 떼 제의 노래까지

    여러가지 음반을 빌려주신 지인덕분에 요즘 귀가 호강하고 있습니다.

    음반을 서로 돌려서 들어보면 전혀 모르던 세계와 만나는 우연으로 인해 삶의 빛깔이 풍성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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