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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시 골라 보세요

| 조회수 : 1,227 | 추천수 : 0
작성일 : 2011-10-21 00:53:07

영원한 비밀     --    양주동

 

임은 내게 황금으로 장식한 작은 상자와

상아로 만든 열쇠를 주시면서,

언제든지 그의 얼굴이 그리웁거든

가장 갑갑할 때에 열어 보라 말씀하시다.

 

날마다 날마다 나는 임이 그리울 때마다

황금상(箱)을 가슴에 안고 그 위에 입맞추었으나

보다 더 갑갑할 때가 후일에 있을까 하여

마침내 열어 보지 않았노라.

 

그러나 어찌 알았으랴!   먼 먼 후일에

내가 참으로 황금상을 열고 싶었을 때엔,

아아!   그 때엔 이미 상아의 열쇠를 잃었을 것을.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The Road Not Taken       --     Robert Frost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

I took the one less travel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가지 않은

 

단풍 숲속에 갈래 길이 나있었네.

몸으로 길을 가볼 없기에

서운한 마음으로 길을

구부러지고 관목이 있는 끝간데까지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었지.

 

그리고선 똑같이 아름다운

어쩌면 나을 같았던 다른 길을 택했지.

풀이 무성하고 사람의 발길을 그리는 길이었어.

사람이 밟은 흔적으로 보면

길은 서로 비슷했지만서도.

그리고 갈래 길은 그날 아침 똑같이

어떤 발자국도 찍히지 않은 낙엽 속에 묻혀 있었지.

아, 번째 길은 다른 걸어보리라 생각했어.

연이어 뻗은 길이 어떤 것인지를 알기에

길을 되돌아 있을까 의심하면서도.

오랜 세월이 흐른 어느 어디선가

나는 한숨 지으며 말하겠지.

숲속에 갈래 길이 있었다네.

나는 사람 발길이 드문 길을 택했고

그게 운명을 바꿔 놓았다고.

 

 

 

 

 

The Arrow and The Song      --      Henry Wadsworth Longfellow

 

I shot an arrow into the air,

It fell to earth, I knew not where;

For so swiftly it flew, the sight,

Could not follow it in its flight.

 

I breathed a song into the air,

It fell to earth, I knew not where;

For who has sight, so keen and strong,

That it can follow the flight of song?

 

Long, long afterward, in an oak,

I found the arrow, still unbroken;

And the song, from beginning to end,

I found again in the heart of a friend.

 

화살과 노래

 

하늘 우러러 나는 활을 당겼다.

화살은 땅에 떨어졌었지, 어딘지는 몰라도

그렇게도 빨리 나니

날아 가는 화살 누가 있으랴.

 

하늘 우러러 나는 노래를 불렀다.

노래는 땅에 떨어졌었지, 어딘지는 몰라도

눈길이 아무리 예리하고 강하다한들

날아가는 노래를 누가 있으랴.

 

오랜 세월이 흐른 느티나무에

나는 보았다, 아직 꺾이지 않은 박혀 있는

화살을 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동무의 가슴 속에 살아있는 것을 나는 들었다.

  

  

 

 

 

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       Emily Elizabeth Dickinson

 

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I shall not live in vain;

If I can ease one life the aching,

Or cool one pain,

Or help one fainting robin

Into his nest again,

I shall not live in vain.

 

 

가슴의 께어짐을 막을 수만 있다면

 

내가 만일 가슴의 미어짐을 막을 수만 있다면,

삶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

내가 만일 병든 생명 하나를 고칠 있다면,

사람의 고통을 진정시킬 있다면,

새끼 마리를

보금자리로 돌아가게 해줄 수만 있다면,

삶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니스
    '11.10.21 1:01 AM

    아...다 좋은데요.

    지금은 디킨슨의 시가 참 와닿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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