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펌)숙희씨의 일기장펌 - 25 밥의 힘

| 조회수 : 9,464 | 추천수 : 0
작성일 : 2021-09-30 19:36:57



밥이 갖고 있는 힘이 크지요. 흔히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하는데요. 
남편은 그걸 잘 아는 사람 같아요. 밥 먹으면서 많은 문제를 풀어내거든요. 
국회에서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을 때도 자주 밥을 먹으며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했어요. 
밥 먹는 자리에 여야 의원만 아니라 장관, 전문가 분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중 ‘끝장 토론'을 벌이는 거죠. 
그렇게 해서 20년 묵는 난제인 농협법 개정도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어요. 

​총리로 일할 때도 다양한 분들을 공관에 모셔 밥을 먹으면서 문제를 풀었습니다. 
스무 분쯤 모시는데, 한 사람씩 이름을 기억해서 불러주고 질문에 답변해주고 했죠. 
이런 방식은 총리실 직원 사이에 꽤 화제가 됐고, 이 총리와 밥을 먹은 사람들은 예외 없이 팬이 된다고 했어요. 

​그러나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참 힘들죠. 
알려진 대로 남편은 공적으로 엄격하고 철두철미한 스타일입니다. 
그걸 아니까 전남지사 때도 그랬고 총리 때도 제가 점심시간 때나 직원들 오라 해서 집에서 집밥을 많이 대접했습니다. 
국수, 비빔밥, 탕국 등 일품요리로 차려드리면서 “남편이 일부러 괴롭히려는 건 아니니까 잘 봐달라”고도 하고요. 
“저희 남편 모시기 힘드시죠? 몇십 년 사는 저도 있습니다.” 농담을 건네기도 합니다. 그러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지요. 

​남편은 밥으로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고요. 
저는 밥으로 지친 마음을 풀어내고 위로합니다. 방향은 다르지만, 밥심을 제대로 쓰고 있는 것 같아요. 
어느 시인이 쓴 시 중에 이런 구절이 있어요. 
“밥은 하늘입니다. 하늘을 혼자 못 가지듯이 밥은 서로 나눠 먹는 것” 
정말 그래요. 밥은 나눠 먹어야 하고, 나눠 먹을수록 힘이 납니다. 
자, 오늘도 밥심을 제대로 발휘해 봅시다!



[출처] 숙희씨의 일기 #25 밥의힘|작성자 여니숙희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내셔널파2재명
    '21.9.30 9:32 PM

    진짜 내조가 대단합니다

  • 2. phua
    '21.10.2 3:19 AM

    존경~~~

  • 3. palin
    '21.10.6 11:46 AM

    뭉클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5220 故 더불어민주당 6 이재명감빵가 2022.02.14 1,969 0
35219 마이클잭슨과 김대중 대통령 1 이재명감빵가 2022.02.13 785 0
35218 방문판매하는 호호바오일 있는지 여쭙니다^^ 3 지미 2022.02.05 4,806 0
35217 시판녹용제품 에머랄드 2022.01.18 4,967 0
35216 전세보증금 2 Pikimi 2022.01.07 1,693 0
35215 이런 인덕션 보호 매트 어떤가요? 1 boss2838 2021.12.31 2,335 0
35214 농협투자증권 샬로미 2021.12.18 5,332 0
35213 (펌) 윤석열 장모땅(16만평) 크기를 체험해 봅시다 1 함수 2021.12.14 3,010 1
35212 양당후보 교체 글 썼었는데 윤석열을 지지 합니다 4 내셔널파2재명 2021.12.10 1,560 3
35211 취미로 하는 악기연습..4 3 fkgm 2021.12.07 3,836 0
35210 흠 있는 고구마 2 해남사는 농부 2021.12.02 2,397 0
35209 뉴베리 영어원서읽기 함께하실 분 큐라 2021.11.03 12,869 0
35208 이재명씨 21 지훈 2021.10.23 11,516 2
35207 펌)숙희씨의 일기장 - 28 행복을 꿈꾸며 2 생활지침서 2021.10.15 10,520 0
35206 펌)숙희씨의 일기장 27 - 연.며.든.다 생활지침서 2021.10.08 9,135 0
35205 펌)숙희씨의 일기장 - 26 아이들의 꿈 2 생활지침서 2021.10.06 9,103 0
35204 10월 2일 부산 경선장 여니 응원 현장 사진입니다~ 생활지침서 2021.10.03 8,592 0
35203 펌)숙희씨의 일기장펌 - 25 밥의 힘 3 생활지침서 2021.09.30 9,464 0
35202 펌)숙희씨의 일기장 - 24 뒤늦게 찾은 꿈 2 생활지침서 2021.09.28 9,119 2
35201 이재명과 대장동 개발 의혹 인물 관계도.jpg 9 생활지침서 2021.09.28 9,984 4
35200 펌)숙희씨의 일기장 - 23 두 번째 역전승 2 생활지침서 2021.09.25 8,899 1
35199 펌)숙희씨의 일기장 22 - 그리운 시어머니 3 생활지침서 2021.09.23 9,890 3
35198 이 정도면 패륜아닐까요? 이재명의 형 고 이재선 죽음에 대한 언.. 6 생활지침서 2021.09.21 12,240 3
35197 이재명의 꿈 1 gee 2021.09.20 9,058 3
35196 오마이갓김치! 화천대유 3탄 나왔습니다! 4 생활지침서 2021.09.20 12,029 4
1 2 3 4 5 6 7 8 9 10 >>